세계 어느 나라에나 그 나라를 대표하는 조형물이 있기 마련이다. 미국 뉴욕에는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이 있고, 프랑스 파리에는 ‘에펠탑(Eiffel Tower)’이 있으며 영국 런던에는 ‘빅벤(Big Ben)’이 있다. 그렇다면 2014 월드컵과 2016 올림픽이 열린 브라질을 상징하는 대표하는 조형물은? 리우데자네이루의 해발 710m 코르코바두 산 정상에 있는 ‘예수상(Christ the Redeemer)’이다.
산 정상에서 리우데자네이루를 내려다보며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예수상은 브라질이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벗어난 지 100주년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1926년부터 1931년에 걸쳐 공사가 이루어졌는데 기단 내부에는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배당도 있다고 한다. 높이 38m에 양팔의 길이 28m, 그리고 무게 1,145톤에 이르는 거대한 조각상이다.
‘코르도바 예수상’으로도 불리는 이 조각상은 2007년 7월 만리장성, 페트라 등과 함께 신(新) 7대 불가사의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에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명물 ‘코르도바 예수상’과 맘먹는 규모의 조각상이 있다. 완도가 자랑스러워하는 인물인 해신 장보고의 기념 동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완도읍 청해진로 1353-22에 세워진 장보고 동상은 높이가 31.7m에 달해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멀리서 볼 때는 크기에 대해 실감하지 못하지만 가까이 갈수록 그 규모에 압도당하게 된다. 그 정체가 하도 궁금해서 그쪽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게 만들 정도다. 장보고 동상 주변은 공원처럼 만들어 놓아 가족이 함께 나들이 오기에도 좋다. 장보고가 바다의 왕인만큼 기단을 배 모양으로 꾸며서 배 위에서 바다를 호령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장보고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도 바다 쪽이다.
배 모양 건물로 들어서면 전망대로 오를 수도 있는데 3층 높이에 불과하므로 전망대라는 기분은 그다지 실감하기 어렵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공원 한쪽에 놀이터도 있어서 아이와 함께 오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다. 특히, 도르래를 이용한 그네(?)는 인기가 좋을 듯하다. 장보고 동상의 높이는 31.7m지만 좌대 높이가 16.2m고 실제 동상은 15.5m다. 솔직히 고백하지만 ‘코르도바 예수상’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많이 작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