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에펠탑처럼 해상왕 장보고의 도시 완도에는 두 개의 랜드마크가 있다. 하나는 내륙에 있는 장보고 기념 동상이고 다른 하나는 바닷가에 있는 완도타워다. 기왕에 완도까지 왔으니 완도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명소인 만큼 둘 다 가보면 좋겠지만, 굳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아무래도 완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완도타워가 너 낫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선택의 문제는 남는다. 바다가 잘 보이는 주간에 완도타워를 찾을 것인가, 아니면 노을이 지는 즈음에 완도타워에 올라 석양을 감상할 것인가, 그도 아니면 어둠이 내린 후 완도의 야경을 볼 것인가. 모르긴 몰라도 주간에 갔다면 야경을 보지 못함이 아쉬울 것이고, 야간에 갔다면 다도해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함에 아쉬우리라.
동망상 정상 부근에 세워진 완도타워는 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로 위협적이다. 서울에서 타워라고 하면 주로 남산타워가 표준처럼 여겨지지만, 완도타워의 생김새는 그와 달리 윗부분이 둥그런 게 마치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를 닮았다. 롯데월드에 있는 자이로드롭처럼 둥근 부분이 위아래로 움직일 것만 같은 느낌도 들게 만든다. 전망대 부분이 회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그렇지는 않다.
전망대 입장료는 성인 2천원, 청소년 1천5백원, 어린이 1,000원으로 저렴한 수준이다. 전망대까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엘리베이터에 표기되어 있는 층은 3층에 불과하지만 51.4m로 아파트 17층 정도 높이에 해당한다. 전망대 위로 솟아있는 첨탑까지의 높이는 76m에 달한다. 전망대는 360도로 옮겨 다니면서 완도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완도타워의 특징은 수려한 해양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그 기회가 365일 열려있다는 점이다. 1년에 하루도 빠짐없이 관광객을 맞이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완도타워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으므로 연말연시에는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를 맞이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매년 1월 1일 6시에는 ‘다도해 일출공원 해맞이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전망대도 좋으나 완도타워에서 바닷가로 펼쳐진 일출공원도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은 특히 김선아와 이동욱이 주연을 맡았던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 촬영지이기도 해서 관련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여성 방문자를 위해서인지 여자주인공인 김선아의 사진은 없고 남자주인공 이동욱의 모습만 있으므로 입간판 앞에서의 기념촬영은 여성들의 몫이다.
완도타워에서 일출공원을 지나 바다 방향으로 무척 아름다운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그 경치에 매료되어 한 걸음 한 걸음 내려가다가는 적잖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올라오는 길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이유에서다.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면 끝까지 내려가도 괜찮으나 차를 완도타워 주차장에 세워놓았기에 다시 돌아와야 한다면 적당한 지점에서 발길을 돌리는 게 좋다. 경치에 취해 무작정 내려갔다가는 혹독한 댓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데레사
2016년 9월 5일 at 8:39 오전
완도까지 가서 타워는 못 올라 가 봤어요.
타워에 올라가서 일출을 보고 싶었는데 게을러서죠.
이제 몸 좋아지면 서서히 내나라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계획을 세워
볼려고요.
journeyman
2016년 9월 5일 at 9:47 오전
타워에 올라보니 연말이나 연초에 오면 의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근데 또 인파에 치일 생각을 하면 엄두가 안 나네요.
데레사님께서 얼른 회복되셔서 방방곡곡 누비시는 글을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