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예전 같지 못하다. 거리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에서만 느낄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유럽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서울에서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성북천 분수광장에서 펼쳐진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을 통해서다.
이번 행사는 주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핀란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대사관 등의 후원으로 각국의 전통음식과 특산품 그리고 민속음악 등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마켓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무료 행사가 아니라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유럽의 여러 나라 음식을 먹으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행사였다.
각 나라들의 메뉴를 살펴보면 네덜란드가 완두콩 수프와 핫초코, 이태리&프랑스가 소시지와 코테키노, 스위스가 뢰스티와 라끌레치즈, 오스트리아가 애플파이와 과일차 등을 만들어서 팔았고 유럽인들에게 인기있는 겨울철 수프인 칠리콘 칸느와 맥주, 크리스마스 시즌에 독일에서 맛볼 수 있는 글뤼바인도 맛볼 수 있었다. 가격은 3천원에서 5천원 정도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메뉴는 독일 부스에서 판매했던 3천원짜리 와플이었다. 좁은 행사장에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대호황을 이루었었는데 아마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메뉴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독일 사람이 만든 와플이라고 해서 맛의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던 점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산타와의 기념촬영이었을 것이다. 산타의 고장 핀란드에서 온 산타이다 보니 그동안 보아왔던 짝퉁 산타와는 차원이 다르게 느껴질 정도였다. 또한 주한 외국 대사관들의 후원을 받은 행사이므로 많은 외국인들로 북적였는데 그로 인해 마치 유럽의 시장에 온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나름대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산고수장
2016년 12월 23일 at 11:30 오전
원조 산타님이군요.
금년은 크리스마스도 최순실그늘로 빛이나지
않습니다.ㅎ
다 민족국가가 되어가는데 문화도 달라지고
우리 생각들도 따라서 달라져야 합니다.
journeyman
2016년 12월 23일 at 1:52 오후
온통 우울한 소식들만 들리니
성탄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기는 합니다.
부디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참나무.
2016년 12월 27일 at 3:15 오후
올해는 놓쳤지만
내년엔꼭 가보고 싶네요…?
journeyman
2016년 12월 27일 at 4:35 오후
너무 좁은 데서 열리는 행사라 사람들로 바글바글해요.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보고 싶은데 그러지는 못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