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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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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이라는 학센바우어

학센바우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하나는 뮌헨에서 가장 유명한 돼지고기 전문 레스토랑이라는 학센바우어(Haxnbauer)였고 다른 하나는 뮌헨에서 가장 유명한 술집이라는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였다.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을 찾아다녀본 적은 많지 않으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독일 뮌헨까지 왔으니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꼭 들러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도 없지 않았다.

두 곳 중에서 먼저 찾아간 곳은 학센바우어였다.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에서 돌아와 뮌헨 중앙역 근처에 있는 숙소에 들르지 않고 저녁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오전에 들렀던 마리엔 광장(Marienplatz)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호프브로이하우스도 그렇지만 학센바우어를 비롯한 맛집들의 대부분은 마리엔 광장 뒤편 구시가지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학센바우어에 대한 첫인상은 상당히 품격 있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새로 지은 건물인지 아니면 관리가 잘 된 것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깔끔한 건물이었다. 오래된 유명한 집들은 허름한 곳도 많은 데 비해서 학센바우어는 그렇지 않았기에 정말 그 집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여행 경비 생각을 떨칠 수 없는 여행자 입장에서는 방문하는 데 있어 다소 조심스러운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화려한 건물 외관에 비해 실내는 고급 식당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또한, 여행자를 맞아주는 푸근한 인상의 노년 종업원의 미소를 보면 금세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학센바우어만 찾아가기만 하면 뮌헨에서 제일 맛있다는 학센을 맛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건만 막상 찾아가 보니 뭐가 뭔지 몰라서 혼란스럽기만 하다. 무슨 요리인지 그 정체를 알 수 없게 만드는 메뉴 때문이다.

결국, 할아버지 종업원의 추천 메뉴에 따라 학센 메뉴 하나와 소시지 메뉴 하나를 주문했다. 17.20유로짜리 ‘1/2S-HAXE-Krautsa’와 11.50유로짜리 ‘Tiroler Bratwurst’라는 이름이 계산서에 적혀있다는 사실 외에는 이름도 모르는 상태였다. 여기에 맥주(CD Pils, 3.8유로) 두 잔과 사이다(스프라이트, 2.5유로) 두 잔을 곁들였더니 총 41,30유로가 나왔다.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56,600원 정도다.

학센은 숙성시킨 돼지 앞다리를 오븐에서 장시간 구워내어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속살의 고기요리로 완성하는 요리다. 일반적으로 학센을 족발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한국식 족발이 돼지의 발끝까지 사용하는 것과 달리 학센은 돼지 뒷다리 발목 윗부분 정강이살만 사용한다고 한다. 오븐에서 장시간 구워서 그런지 돼지고기임에도 돼지 특유의 냄새도 없었고 바싹한 껍질이 마치 잘 튀겨진 후라이드 치킨을 먹는 기분이 나게 만든다.

학센은 독일인들이 맥주와 함께 가장 즐겨 먹는 안주요리라고 한다. 우리에게 맥주를 위한 대표 안주로 치킨이 있다면 독일에는 학센이 있는 셈이다. 맥주를 곁들이니 식사라기보다는 치맥타임, 아니 치학타임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학센과 함께 나오는 독일식 김치 사우어크라우트도 많이 시지 않아 먹을만했다. 치킨에 무가 빠질 수 없듯이 학센에 사우어크라우트도 빠질 수 없는 일이다.

학센바우어는 입구에 있는 그릴에서 돼지 정강이살이 회전하며 구워지고 있어 밖에서도 맛있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근처를 지나다가 맛있는 돼지고기 냄새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어진다면 학센바우어일 가능성이 높겠다. 식사를 마치면 산책 삼아 학센바우어에서 그리 멀지 않은 호프브로이하우스를 다녀오는 것도 괜찮겠다. 입구에서부터 시끌벅적하니 뮌헨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엄청나게 큰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호프브로이하우스는 뮌헨의 유명지답게 술을 마시지 않아도 구경 삼아 들어가 볼 수 있다. 독일의 전통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의 상설 행사장으로 보일 정도다. 호프브로이하우스의 명물 브라스밴드의 연주를 감상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또한, 마리엔 플라츠에서도 밤마다 수준 높은 거리 공연이 펼쳐지므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면 이미 소화는 다 되고 다시 시장함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1월 18일 at 2:19 오후

    독일은 소세지가 아주 다양하고 맛있던데요.
    뮌헨은 못 갔지만 다른 지역에서 소세지는 몇번 먹어 봤어요.
    워낙 먹는걸 좋아해서 여행기에서도 먹는 부분은 더 세밀히
    읽는답니다. ㅎㅎ

    • journeyman

      2017년 1월 18일 at 5:14 오후

      우리나라에서는 반찬으로 먹는 소시지지만 독일에서는 식사로도 먹더군요.
      주로 사우어크라우트와 함께 나오는데 프랑프쿠르트에서는 너무 시더니 뮌헨은 좀 덜 셔서 먹을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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