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세마리가 생각나게 만드는 터키 카파도키아 우취 규젤레르
터키에서의 둘째 날은 기분 좋게 시작되었다. 밤새도록 내리던 눈이 그치고 하늘이 점차 개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일 보는 하늘이지만 터키 그것도 카파도키아에서 보는 하늘은 달랐다.
더구나 전날 이스탄불에 비가 내리고 카파도키아에는 폭설이 내렸으므로 터키에서 파란 하늘을 보는 일은 힘들 것이라 생각했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른지도 모르겠다. 눈 때문에 카파도키아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쉽지만 눈이 내린 후에 펼쳐진 세상은 또 다른 비경이었다. 하늘은 더욱 파란색이었고 대지는 더욱 하얀색이었던 탓이리라.
둘째 날 첫 번째로 들른 곳은 ‘우취 규젤레르'(일명 가족바위)라는 곳이었다. 그다지 유명한 관광명소는 아니어서 많이 들르지 않는 곳이지만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어놓은 하얀 눈과 어우러진 기암괴석은 동요 속에 나오는 세 마리 곰을 연상하게 만들었다.
이곳 언덕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어제 들렀던 괴레메나 파샤바에서 보았던 신비로운 동굴 집들이 즐비한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불행(?)히도 그저 하얀 눈으로 덮인 모습만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눈 때문에 카파도키아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던 불행과 반대로 파한 하늘과 대비되면서 또 하나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었던 행운이 교차되는 곳이기도 했다.
데레사
2017년 2월 22일 at 8:59 오후
비 보다는 눈이 나아요.
나는 대만갔을때 나흘내내 장대줄비가 내려서
엄청 고생했거든요.
눈에덮힌 카파토기아를 상상 해 봅니다.
journeyman
2017년 2월 23일 at 11:18 오전
맞습니다.
눈은 우산 없이도 다닐 수 있는데 비는 우산 없이는 다닐 수 없으니 이동에 제약이 많기는 하죠.
다만, 여기 저기 모두 하얀 세상뿐이어서 풍경이 거기서 거기 같은 느낌 때문에 아쉬워요.
초아
2017년 2월 22일 at 11:25 오후
눈이 그쳐서 다행입니다.
곰세마리가 한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
하얀 곰을 상상해봅니다.
journeyman
2017년 2월 23일 at 11:18 오전
그러게요. 둘째 날까지 눈이 내렸으면 눈 구경만 하다 왔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