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제2의 이회창이 될 것인가

문재인

 

지난 2002년에 치렀던 제17대 대통령 선거는 싱겁게 막을 내렸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멀찍이 따돌리고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당시 제1 야당의 후보였던 경쟁 상대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였고 야권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탓에 이명박 후보는 같은 당 박근혜와 본선 같은 예선을 치른 후 비교적 손쉽게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 11,492,389표 (48.67%)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 6,174,681표 (26.14%)
무소속 이회창 후보 : 3,559,963표 (15.07%)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 1,375,498표 (5.82%)

싱거웠던 17대에 비해 지난 2012년에 치른 18대 대선에서는 대단한 접전이 펼쳐졌다. 그야말로 박빙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을 만큼 두 후보 간의 표 차는 100만여 표에 지나지 않았다. 박근혜 후보는 힘겹게 대통령 자리에 올랐고 문재인 후보는 아쉽게 탈락했기에 부정선거라는 의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 15,773,128표 (51.55%)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 14,692,632표 (48.02%)

하지만 4년이 지난 후 상황은 정 반대로 달라져 있다. 4년 전 대통령이 되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에 이어 구치소에 수감되는 신세로 전락했고 문재인 전 대표는 오는 5월에 치러질 조기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선의 특징이라면 2007년 한나라당처럼 민주당 경선이 본선 같은 예선이라는 점이다. 즉,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이 될 확률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현재로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더불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주장하는 문재인 대 안철수의 양강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자유한국당에서 홍준표 경남지사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고,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을 대선 후보로 뽑았다지만 사실상 들러리 신세를 면치는 못할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굳어져가고는 있지만 문재인 후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 지지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사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대통령을 잘못 뽑아서 그렇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박근혜를 찍은 사람들이 할 말이지 문재인을 찍은 사람들이 할 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문재인을 찍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박근혜를 찍어서 이렇게 되었다는 조롱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안보관과 같은 부분에 대해 나머지 유권자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었고 이번에도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는 발언도 그렇고 사드와 관련해서도 그렇다. 사드가 아니어도 북한의 핵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반대만 외치고 있다.

그 근거가 북한이 남쪽으로 핵미사일을 쏠 리 없다는 근거 없는 확신에서 비롯되었기에 더 문제다. 가능성이 1%만 돼도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텐데 0%라는 확신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경제제재가 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폐쇄된 개성공단을 재개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확대하겠다는 부분도 상식적이지 못한 부분이라 하겠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가 당선된 것은 박근혜에게 무조건 지지를 보낸 사람들도 있지만 문재인이 미덥지 못해서 반대 표를 던진 사람들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문재인 전 대표는 박근혜 사태에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책임은 어쩌면 다음 대선까지도 이어질지 모른다. 대세론만 믿다가 두 번 연속 김대중과 노무현에게 무너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모습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4 Comments

  1. ss8000

    2017년 4월 3일 at 5:10 오후

    메니저님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그늠은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아니 되어선 안 될
    늠입니다. 국민적 지지가 아니라 국민적 저주를 받는 자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날로 나라 문 닫는 날이 될 것입니다.

    장담합니다.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습니다.
    두고 보십시오.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관심 없습니다.
    그러나 문가가 안 되어야 하는 것에 100%
    모든 걸겠습니다.

    • journeyman

      2017년 4월 4일 at 4:31 오후

      미래는 모르는 일이기에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예측만 해볼 뿐이지요.
      현재로서는 문재인의 당선이 확실해 보입니다.
      다만 다른 후보들이 안철수와 단일화해서 문재인과 승부할 것인가가 관건인데
      여기에 변수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87년처럼 사분오열된다면 문재인은 당선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2. jhk0908

    2017년 4월 3일 at 9:58 오후

    그때와는 상황이나 국면이 많이 다른듯 합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서두에 언급하신 2007년 대선때와 비슷한 득표율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큰 듯 합니다. 문-안-홍-유 순이겠지요. 투표 결과란게 참 어렵고도 이해불가한 측면이 있습니다만 결국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할 일이겠지요.

    • journeyman

      2017년 4월 4일 at 4:28 오후

      상황이 그때와 다르기는 하지만 여전히 문재인 후보에 대해 못미더워하는 부류들이 있다는 점을 문재인 진영에서는 간과하고 있는 듯합니다.
      대세론에 취해있기 때문인데 가장 경계해야할 게 바로 그 대세론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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