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작은 차이 하나. 주말 섹션이 조선일보는 목요일에 나오는 반면 중앙일보는 금요일에 나온다는 점이다. 원래는 조선일보도 금요일에 나왔지만 주말 계획을 짜려면 하루 전은 촉박하다는 이유로 목요일로 변경했다. 섹션 이름도 조선일보는 Magazine(주말매거진)이고 중앙일보는 Week&다.
겨울은 주말 섹션에게 비수기라 할 수 있다. 나들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그만큼 기삿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김영란법’이라고 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로 인해 협찬받기도 어려워졌다. 해외든 어디든 취재를 가려거든 비용을 들여야 한다. 예전처럼 공짜로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활동 범위가 줄어든 것은 당연하기도 하다.
그래도 조선일보는 목요일마다 꼬박꼬박 주말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다. 주로 국내 여행을 열심히 다니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여행은 작가나 전문 여행가에게 의뢰하는 방식으로 길을 찾았다. 마땅한 여행 기사가 없을 경우에는 레저나 맛집 탐방으로 대신하고 있다. 주말을 보내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테니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다르다. 금요일이 되었는데도 주말 섹션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른 섹션이 없는 것도 아니다. 경제를 비롯해서 Health&, 분양포커스 등 섹션이 3가지나 됐다. 배달 과정에서 섹션이 누락되었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의문은 본지를 펼치면서 풀리게 되었다. 주말섹션이 본지로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앙일보의 주말섹션 week&은 섹션이라고 인정하기 민망한 수준이었다. 3개면에 걸쳐 week&으로 보이는 내용들이 있었지만 주말섹션에 대한 표시는 week& 타이틀이 있는 18면 외에는 어디에도 없었다. week& 섹션 기사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 기사였다. 아마도 주말 섹션 광고영업이 신통치 않으니 본지에 끼워 넣은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끼워팔기다.
섹션을 발행하고 안 하고는 신문사 맘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 섹션 발행을 중단하고 본지에 포함시켜서 발행하겠다고 하면 독자로서는 그런가 보다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하지만 광고지라 할 수 있는 쓸데없는 섹션은 발행하면서 정작 뉴스 섹션은 발행하지 않는다는 점은 이해해주기 어렵다. 오래 전부터 중앙일보가 강조했던 게 섹션 신문이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