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인생 선배님의 조언.

어느 인생 선배님의 조언.

-오마에 겐이치의 ‘OFF학’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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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에 겐이치(大前 硏一) 선생님은 67세의 초로의 신사로서 그간의 동서양을 드나들면서 느끼고 겪은 삶의 지혜와 해박한 지식을 수필체로 엮어 내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조금 환경이 다른 점도 있고 또 정서나 개인적인 가치관의 차이도 있어서 내가 이 책을 읽고 공감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밝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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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장에서 아이들의 공부는 고등학교 까지만 뒷바라지하라고 하는데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지금 우리들은 너무 아이들을 유약하게 키우고 있으며 무엇보다 스스로 공부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갖추어지지 못하고 있다. 60만 명 수험생 중에 960등을 해야 들어온다고 하는 의예과 학생들도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수학능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또한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은 학생의 능력은 생각도 하지 않고 외국 유학길에 오르게 해서 자신과 아이들의 삶을 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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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 마린레저에 대하여 저자의 견해를 밝히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해기사 출신이고 5년 정도 원양 항해와 취미로 연안 항해와 일본까지 항해를 해 본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 해양레저를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다만 내가 사랑하는 송도에는 지난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과정에서 해수욕장과 요트를 띄울 수 있는 설비가 마련되어 있어서 여름이면 집에서 트롤리를 끌고 내려가서 sailing을 즐길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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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에서 ‘주말별장이 전원형이냐 마린리조트 형이냐?’하는 주제가 있는데 이것도 아직은 소수의 계층에 국한된 문제인 것 같다. 그러나 여유가 된다면 자연과 가까운 삶을 유지할 수 있다면 훨씬 삶이 풍요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직장이 바닷가에 있어서 집에서 약 10평 정도의 텃밭에 야채와 화초 그리고 몇 그루의 정원수를 키우고 있다. 저자도 밝히고 있듯이 자연이라고 하는 것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언제나 변화가 있기 때문에 가까이 하는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많은 위로와 충족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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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새벽시간의 활용법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장거리 출퇴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무리라고 생각이 되지만 여건이 된다면 새벽에 2-3시간 정도를 활용하면 업무처리나 개인적인 여가활용에도 아주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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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에서 ‘여행을 떠나라.’고 부추기고 있는데 나도 젊은 시절 항해와 배낭여행과 일반 여행을 좋아해서 약 65개국 정도를 돌아다닌 경험이 있는데 지금은 그처럼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행의 가장 중요한 이득은 결국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고 느낄 수 있으며 그간에 가졌던 환상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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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의 ‘IT 활용법’에서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대중소통과 취미활동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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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에서 ‘아버지만의 공간을 마련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 매우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사색과 휴식 공간을 가지고 있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가장의 건강을 위해서도 따로 독립된 공간이나 서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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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족과의 식사의 중요성에 대하여 저자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데 매우 공감이 간다. 가족은 개인의 이해를 떠난 팀이라는 자각이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부도 결혼해서 10여년 정도의 세월이 흘러 점차 사회적으로 안정이 되면 서로 배려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고요와 여유가 싹터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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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많은 제언을 하고 있지만 상기의 주제가 개인적으로는 매우 마음에 와 닿았고 의미가 있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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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30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

5월, 그 꽃다운 시절.

5월, 그 꽃다운 시절.

-안신영 선생님의 ‘고마워, 사랑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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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를 마치고 5월의 축제를 앞둔 강의실은 봄바람에 조금은 술렁거리기 마련이다.

수업을 시작하다가 핸드폰 문자를 하는 학생이 있어서 그 전날 저녁 TV에서 한 자리에서 문자로 교신하는 내용을 떠올리면서 이제 6학년인 딸이 생일을 지나면서 축하 메시지에 대한 답신을 하다가 ‘알’을 다 쓰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몇 마디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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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집에 우리 아이들도 그렇지만 쓸데없이 너무 핸드폰에 매달리는 것 같다. 요사이 젊은이들은 5분마다 ‘내 사랑하느냐?’고 묻는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불안한가?” “내가 여러분들에게 그런 불안에 시달리지 않고 편안하고 느긋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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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칼륨의 평형전압에 대하여 배운 바대로 여러분 스스로 매력적인 퍼텐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라.”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약 20% 정도가 세포 밖으로 나트륨을 퍼내는데 사용하며 그 결과 우리들의 세포는 활동전위에 반응할 수 있는 안정막 전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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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쉽게 동의하지 않겠지만 나는 똑똑한 사람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왜냐하면 지적인 능력이라고 하는 것은 결코 우리들의 외모처럼 일시적인 수술이나 노력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육신처럼 100년 만에 뚝딱 만들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은 보이는 것에 올인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눈은 진실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고 말은 언제나 반은 사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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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기회를 놓칠세라 옛날 이야기를 해달란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연모의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그 여학생은 그 후 서울로 이사를 갔지만 고교 입시를 한 달 앞두고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다. 혼란스러워서 한 달 동안 시골에서 대구로 거처를 옮겼는데 그게 결정적인 실수였다. 그때 사랑의 감정 때문에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한번은 해상근무를 마치고 늦게 서울서 일 년간 학원을 다녔는데 그때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그때는 나름대로 결심이 굳었던 때라 과감하게 내가 원하던 진로를 결정해서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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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의 감정은 아름답고 고귀하지만 자칫 삶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여기에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며 상처를 다독거리는 과정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수채화 풍의 수필 한편이 있다. 젊은 시절 누구보다도 치명적인 감성 때문에 괴로워하던 경험이 있던 터라 많은 공감과 연민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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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아카시아향이 가득할 5월에 젊은 사랑의 지원자들이 읽으면 많은 공감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소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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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보름

 

서산에는 달이 지고

솔잎 끝에 이슬이 맺혀

나는 차 한 잔을 놓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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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30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

외롭고 초라한 아이를 위한 시간

외롭고 초라한 아이를 위한 시간

-‘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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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부산 사하구 의사회에서 주최한 가족동반 등산에 참여하여서 승학산(乘鶴山)의 벚꽃과 화사한 봄날의 오후를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 부산 북항의 오륙도와 북항대교 건설 현장 그리고 영도와 남항의 모습을 보면서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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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에 간호학과 약리학 시간에 자율신경계중 교감신경계의 작용에 대하여 학생들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난 토요일에 치른 약리학 중간고사의 성적이 너무 나빠서 모두 무시하고 다음 화요일에 다시 시험을 치르겠다.”고 공표를 하고 학생들의 반응을 물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불안하다.” “어느 것이 이익일까? 계산해 본다.” “열이 난다.” “혈압이 상승한다.” 등의 다양한 생리학적인 그리고 정서적인 반응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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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왜 불안하냐?”고 묻자 학생들은 “평상시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판단의 기준이 있다.”는 것인데 그 기준은 어디에 있느냐고 다시 물었다. 한참 후에 나는 “아직까지 학문적으로 정립된 것은 없지만 아마도 그 기준이 되는 기억은 변연계(limbic system)에 있을 것으로 추측하며, 변연계 중에서 해마(hippocampus)는 주로 단기기억에 관여하고 편도(amygdala)는 공포반응에 관여하며 이러한 변연계에는 아마도 무의식과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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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선생님의 ‘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은 그간의 상담 내용을 토대로 우울증 불안 불면증 등으로 고생하시는 많은 환자들에 대한 치유 경험을 매우 사실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심리상담 중에서도 특히 무의식에 갇혀 있으면서 의식으로 드러나지 못한 어린 시절의 상처와 억압을 밝혀서 증상을 개선하고 치유를 하는 과정에 대하여 잘 기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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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우리 안에 갇혀 있는 공포와 두려운 감정을 저항하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수용하고 받아들여 감정적으로 감싸 안을 때 비로소 안정과 지혜와 자신에 대한 사랑이 싹튼다고 주장하면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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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심리학이나 정신의학 분야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종교에 대하여 매우 관용적이라는 것을 읽으면서 한편으로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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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가 인용한 4조 도신의 일화를 소개한다.

사미인 14살의 도신은 승찬스님을 찾아가서 절하고 말했다.

“자비를 베푸시어 저를 자유롭게 해주십시오.”

스님이 물었다.

“누가 너를 묶었느냐?”

“묶은 사람은 없습니다.”

“어찌 다시 자유를 찾느냐?”

도신은 그 말끝에 깨달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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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때때로 읊조리는 선가의 한 구절을 더 소개한다.

죄무자성 종심기(罪無自性 從心紀)

불수자성 수연생(不守自性 隨緣生)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죄에는 본래 자성이 없고 마음에 따라 일어날 뿐이며

자성 또한 따로 지킬 것이 없고 인연에 따라 나타날 뿐이다.

(그러므로) 머무름 없이 나타나는 것이 마음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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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8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

철없는 우리들은 모두 부끄럽다.

철없는 우리들은 모두 부끄럽다.

– ‘불멸’ 소설 안중근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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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31일 가족들과 함께 상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적과 지금은 로신(魯迅)공원으로 개칭된 홍구(虹口)공원을 둘러 본적이 있다. 보경리(普慶里) 다세대 주택의 한모퉁이의 남루한 3층 건물의 비좁은 임시정부 청사 유적과 로신공원의 매정(梅亭)내의 기념관에서 윤봉길(尹奉吉) 의사의 총살형이 집행된 모습을 보면서 여행의 즐거움보다는 선열들의 조국 독립을 위한 헌신과 희생에 숙연해지며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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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을 가 보지는 못했지만 안중근(安重根)의사의 의거 또한 홍구공원에서 1932년 4월 29일 일본의 상해사변 전승 축하식장에 폭탄을 투척한 매헌 윤봉길(梅軒 尹奉吉) 의사의 의거와 다르지 않았으리라고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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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해외여행이 자율화 되면서 빈번한 왕래로 외국에서 태극기를 보아도 별다른 감회를 느끼지 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1980년대 초에 외국의 항구에서 태극기가 꽂힌 배들을 보면 한참을 서서 바라보면서 가슴 뭉클한 감격에 젖었던 때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그때는 내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도 대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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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생각을 해보지만 현재 한국의 난맥상을 보면 1970년대 가족계획의 영향으로 한집의 자녀수가 하나 또는 둘이 되면서 그리고 산업화와 핵가족 중심의 사회가 되면서 국가나 가족 모두의 안위나 이익보다는 개인 중심의 사고가 너무 팽배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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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최근에는 다양한 이익집단의 이기주의를 해괴한 논리로 포장해서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국가의 안보를 해치는 일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자행하는 것을 보면 우리 모두 너무 철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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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나 서인도 제도 그리고 남미 대륙의 개도국을 돌아보면 사회와 국가가 안정되지 못하면 그 혼란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국민들의 고통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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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에 대하여서는 배에 일곱 개의 점이 있어서 어릴 때 아명이 ‘응칠’이였고 하얼빈에서 이등박문(伊藤博文)을 저격했다는 정도 밖에 알고 있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이문열 선생님의 ‘불멸’을 읽고 국사시간에 건성으로 외었던 구한말의 동학혁명, 갑오경장, 을미사변, 아관파천, 청일전쟁, 러일전쟁, 을사늑약, 한일합방의 과정 그리고 구한말의 천주교 전래와 의병 활동에 대하여 비교적 사실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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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구한말의 무능한 왕정체제와 외세의 유린 속에서도 지방 향리들의 백성들에 대한 가렴주구와 국가나 민족의 안위보다는 개인의 영달을 위하여 나라와 양심를 팔아먹는 일부 지식인과 정치 모리배들의 몰염치함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또한 안 의사의 러시아와 간도지역에서의 풍찬노숙의 고통 속에서도 분연히 일어나 적국의 침략 원흉을 처단하기 위하여 일신과 가족의 미래까지 초개 같이 버리는 모습을 거울삼아서 우리들은 모두 깊이 반성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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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에서는 피부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외국에 머물러 보면 조국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중요하며 국가의 위상이 바로 그 개인의 위상이라는 것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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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십여 년간 해괴한 정치 논리를 앞세워서 개인의 영달과 안위를 위하여 국가와 국민의 가슴에 피멍이 들고 도탄에 빠지게 했던 세력들이 안중근의사에 대한 글들을 읽고 다시 한번 자신의 과오와 옹졸함을 되돌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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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말처럼 ‘그 누구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세치 혀로 자신의 야욕과 치부를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우리 모두 진정으로 사회와 국가를 위하여 반성하고 헌신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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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5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

병들거나 시들지 않는 진정한 자아를 찾읍시다.

병들거나 시들지 않는 진정한 자아를 찾읍시다.

– ‘마음의 불을 꺼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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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화사하고 맑은 봄바람에 창문을 열어 놓고 집사람이 해주는 석고 팩을 즐기고 해질녘에는 가족 모두 장군산 산책로를 거닐었다. 이제 벚꽃이 한창이고 개나리와 신록의 파릇파릇함이 돋보인다. 20여 년 동안 의학을 공부하고 나름대로 화두를 들어서 노스님께서 ‘지봉(智峯)’이라고 법명도 내려주셨지만 마음의 상처를 받고 어려워하시는 분들을 보면 별 도움이 되지 못해서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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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는 조선일보에서 2월의 베스트리뷰어로 뽑혔다며 5권의 책을 보내 주셨는데 그중 한 권이 Brenda Shoshanna 박사가 쓰고 김 우종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마음의 불을 끄라.(원제: The Anger Diet)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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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암남 반도는 남쪽으로 길게 돌출해 있어서 산등성이를 기준으로 동쪽 사면과 서쪽 사면으로 나뉘어 져서 바다를 끼고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나는 동쪽 사면의 남동향의 완만한 언덕빼기에 살면서 아침이면 바다에서의 일출을 거실에서 즐길 수 있는데 저녁의 아름다운 을숙도의 석양은 산책길을 나서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산정에서 비가 오면 분수령의 사면을 따라 각각 다른 사면을 따라 흐르지만 결국은 하나의 바다에서 만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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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초반에 약 5년 정도 우리와는 세계관과 종교가 다른 서구 세계를 대충 둘러보면서 어느 정도 적응하기는 했지만 현재의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경제 사회발전과 그에 따른 혼란을 들여다보면 동서양의 문화적 충돌의 격랑과 그에 따른 아노미(anomie) 현상 그리고 일탈과 양산되는 스트레스는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하고 원만한 삶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심각한 ‘화’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화를 24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하고 ‘삶에서 실제로 그 화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하는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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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분류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의과대학 재학시절, 심리학이나 행동과학 그리고 정신과학을 접했을 때의 충격들을 독자들이 아무런 여과 없이 겪을 것 같아 다소 걱정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부담을 받아들이고 조금 더 읽다보면 정신세계에 대하여 새로운 시야가 열리고 그에 따라 지금까지는 막연하게만 느끼고 있던 ‘화’나 불안 불만 등의 정체와 그 바탕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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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저작이 더욱 매력적인 점은 지금가지 고민하여 왔던 선(禪)적인 깨달음의 즐거움과 효용을 일반인들의 ‘화’와 불안 그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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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저자 자신이 동양의 선 수행을 오랫동안 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현대의 삶에서 충돌을 빚고 있는 종교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를 원만하게 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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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사람들이 아침마다 몸단장을 하고 집을 나설 준비를 하지만 마음을 깨끗이 하고 가슴을 사랑으로 채우는 일을 게을리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마음에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를 잡거나 맹목적인 반응이 일어나기 전에,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내적인 근육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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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 수 없는 불안과 ‘화’를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일독 하시기를 권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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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5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