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가끔씩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본다고 한다. 걸음이 느린 영혼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자신의 영혼이 말을 타고 달리는 몸을 ?아오지 못할까 봐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전근대적인 미개한 사상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혼자만 살아보겠다고 아둥바둥하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인디언의 격언에는 단순하면서도 많은 내용이 담겨 있곤 한다. 평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리라고 할수 있겠다. 쇼크족의 격언에는 ‘내 앞을 걷지 말라, 내가 따르지 않을 수도 있으니. 내 뒤를 걷지 말라. 내가 인도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나와 함께 걸으라, 우리는 하나이니’라는 말이 있다. 동지애를 넘어 형제애까지 느껴지는 말이다. 서로 잘났다고 아우성치는 현대인들을 숙연하게 만들만 하다.
나바호의 격언에는 ‘땅 끝까지 갔어도, 바다 저 너머까지 갔어도, 하늘 끝까지 갔어도, 산 너머까지 갔어도 친구가 아닌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는 말도 있다. 경쟁에 눈이 먼 현대인과 달리 마음을 열면 모두가 친구라는 의미일 것이다. 호피 족의 격언에는 ‘한 명의 적은 너무 많고, 백 명의 친구는 너무 적다’는 말이 있다. 적은 적을수록, 친구는 많을 수록 좋다는 뜻이리라.
제목만 보면 인디언의 가르침으로 가득할 것처럼 보이는 21세기북스의 ‘인디언의 말타기’는 인디언의 격언을 직접적으로 말하기 보다는 영혼이 따라올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인디언들처럼 ‘행복한 성공을 위해 천천히 빨리 가라’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참조해서 늘 자신을 돌아보면서 조급해지지도 말고 나태해지지도 말며 천천히 빨리 달려가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