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로 마운드를 평정한 오승환
웨인라이트에게 11개의 안타를 뽑아낼 정도로 사납던 LA 에인절스 타자들이었으나 오승환에게는 순한 양이었다. 9번 타자 브랜든 라이언의 삼진을 시작으로 유넬 에스코바와 콜 칼훈을 내야 땅볼로 요리했다. 7회에는 선두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은 후 알버트 푸홀스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대니얼 나바와 C.J. 크론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나흘을 쉬고 닷새 만에 경기에 나선 오승환은 몸 상태는 아주 좋아 보였다. 상대 타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투구에도 힘이 실려 있었다. 2이닝 동안 29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65에서 1.47로 내려갔다. 웨인라이트라는 큰 산을 넘고도 오승환이라는 벽에 막힌 LA 에인절스는 9회말 푸홀스의 홈런 등으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결국 10:12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