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강정호와 미네소타 박병호가 13일(한국시간) 경기를 앞두고 나란히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강정호는 부상에서 복귀한 후 아직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를 고려해 선수 관리 차원에서의 결장인데 비해서 최근 들어 타격 부진에 빠져있는 박병호는 컨디션 조절 차원의 휴식이었다.
11개의 홈런으로 아메리칸 리그 홈런 순위에서 공동 26위에 올라있는 박병호의 타율은 2할을 간신히 넘기는 2할 1푼 2리다. 그마저도 하향세가 뚜렷하다. 최근 30경기만 놓고 보면 105타수 19안타(4홈런)로 타율이 1할 8푼 1리이고, 최근 15경기로 좁히면 54타수 10안타(2홈런)로 1할 8푼 5리다. 최근 7경기에서는 27타수 4안타(2홈런)로 1할 4푼 8리에 불과하다.
박병호는 지난 11일 보스턴전에서 4연타석 삼진을 당한 바 있다. 다음 날에도 2연타석 삼진을 추가해 모두 6연타석 삼진을 기록했었다. 그 앞 경기였던 10일 마이애미 전까지 포함하면 11타수 1안타에 8삼진이다. 9일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는가 싶었지만 그 후로 또다시 침묵 중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박병호가 마이너리그인 트리플 A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형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은 ‘파이오니어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것을 고려하고 있냐고? 아니다. 그는 그동안 잘해왔고 사람들도 그것을 인정한다. 지금은 박병호가 정상적으로 돌아오기 위해 가는 과정”이라며 박병호에게 신뢰를 보냈다.
전날 경기에서 7회 박병호를 빼고 대타 오스왈도 아르시아를 내보냈던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 또한 “내 생각에 박병호는 타석에서 자신의 자신감을 휘둘러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가 직면한 현재 상황에 대해 매일매일 정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오늘 박병호에게 휴식을 주고, 그가 더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라고 있다”며 박병호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강정호가 선발에서 빠진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에게 3:8로 패했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이틀 연속 등판하지 않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박병호가 선발에서 제외된 미네소타는 4:1로 앞서던 8회초 보스턴에게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에 돌입했으나 연장 10회말 1사 2-3루에서 터진 막스 캐플러의 끝내기 3점 홈런에 힘입어 보스턴을 6:3으로 꺾었다
한편,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에 나선 볼티모어 김현수는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1볼넷으로 6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타율은 어느덧 3할 3푼 3리로 떨어졌고 볼티모어는 9:10으로 패했다.
텍사스와 홈경기를 치른 이대호도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삼진을 3개나 당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삼진을 기록하게 됐다. 시애틀은 텍사스에게 4:6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