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것도 많고 들를 곳도 많은 제주에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정원을 선택한 것은 다분히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김포공항에서 아침 7시45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내려 AJ렌터카에서 2박3일간 함께할 YF소나타를 빌리니 시간은 벌써 10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아침을 먹기에는 너무 늦고 점심을 먹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 식사가 포함되어 있는 여행지가 바로 ‘생각하는 정원’이었다.
점심뷔페라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 싶었는데 10시 반부터 식사가 허용된다는 소식에 먼저 허기부터 달래기로 했다. 사실 그저 그런 한식뷔페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깔끔하고 맛도 괜찮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단돈 7,500원. 요즘 물가에 어디를 가나 6~7천원 선인 식사가격과 제주도라는 관광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크다고 할 수 있었다.
식당은 정문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로 들어가면 삼면으로 펼쳐진 정원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마치 야외정원에서 식사하는듯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가격은 입장료 9,000원(성인 기준)에 식사 7,500원으로 합 16,500원인데 여행사나 쿠폰을 통하면 패키지로 15,000원에 구매할 수도 있다.
‘생각하는 정원’은 분재공원이다. 아름드리나무 대신 그 모형(?)들로 가득한 곳이라 하겠다. 1968년부터 조경을 시작해서 지난 1992년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고 한다. 한 농부의 집념 어린 노력으로 평범한 시골농장이 세계적인 정원이 되었고 세계 명사들로부터 ‘Paradise Garden’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청원농장이었고 2007년 개원 15주년을 맞아 ‘생각하는 정원’으로 변경했다.
분재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척 흥미로운 곳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1미터도 안되는 과실수에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모습을 보니 거실에서도 과수원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크기와 종류가 다양해서 한 바퀴 돌고 나면 식물원이 따로 없다고 생각될 정도다. 반백 년 동안 개인이 만든 노력의 결실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정원을 한 바퀴 도는 실개천은 이따금씩 연못으로 변신하기도 하는데 이곳에는 상당수의 비단잉어가 헤엄치고 있다. 한 봉지에 천원 하는 고기밥을 사서 뿌려주면 엄청난 수의 잉어들이 몰려드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볼만한 편이다. 큼지막한 입을 벌리는 모양새가 마치 밥 달라고 떼쓰는 듯 보일 정도다. 게다가 물감을 뿌려놓은 듯 화려한 색상으로 연못이 물드는 광경은 덤이다.
참나무.
2016년 6월 18일 at 9:36 오전
제주 일정… 비행기부터 메모해둬야겠어요
많은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오리엔탈 호텔엔 안가야되겠지요…^^
journeyman
2016년 6월 29일 at 9:59 오전
어디든 단체 관광객을 위해 존재하는 곳은 피해야 하나 봅니다.
항공권, 렌트카, 숙박까지 한 번에 예약한다는 편리성만 보고 신청했던 건데 다른 건 몰라도 숙박은 꽝이더군요.
참나무.
2016년 6월 18일 at 10:50 오후
아침에 댓글을 남긴 것 같은데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journeyman
2016년 6월 29일 at 10:00 오전
스팸함에서 찾아왔습니다.
한 번 스팸함에서 가져오면 다음부터는 스팸으로 분류하지 않는 거 같아요.
스팸을 거르는 스팸 필터가 완전하지 않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