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에게 또 한 번의 세이브 기회가 주어지는 듯 보였다. 전날 하루 두 번의 세이브 기록을 모두 챙긴데 이어 이틀 동안 세 번의 세이브를 수확할 수 있는 기회로도 보였다. 2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에게 1:5로 뒤지던 세인트루이스가 8회말 4번 타자 피스코티의 3점포로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까닭에서다.
다만 역전까지 이루지 못한 점은 아쉬운 일이었다. 8회말에 승부를 뒤집었다면 9회초에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고 또 하나의 세이브를 따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연장을 치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오승환을 내보낼 수는 없었다. 아담 웨인라이트와 맷 보우먼 그리고 미구엘 소콜로비치에 이어 9회초 세인트루이스의 네 번째 투수로 나선 것은 조나단 브록스톤이었다.
브록스톤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어진 세인트루이스의 9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토미 팜이 좌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렉 가르시아가 고의사구로 출루한 후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희생번트에 이어 제드 저코마저 고의사구를 얻어냈다. 1사 만루. 그리고는 알레디미스 디아즈의 끝내기 좌전 안타가 터졌다. 7회까지 끌려가던 세인트루이스가 8회와 9회에 5점을 내면서 승부를 뒤집었고 오승환은 나올 필요가 없었다.
한편, 강정호가 선발에서 빠진 피츠버그는 밀워키를 5:3으로 꺾었고, 이대호의 시애틀, 추신수의 텍사스, 최지만의 LA 에인절스, 김현수의 볼티모어는 경기가 없는 날이었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 A 구단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마이너리그에서 기록한 3호 홈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