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말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타격 후 1루를 향해 달리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부상자 명단(12일 자로 소급)에 오른지 보름 만이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콜로라도 포수 닉 헌들리와 가볍게 인사를 나눈 김현수는 배트를 다부지게 부여잡고 초구를 맞았다. 콜로라도 선발 투수 채드 베티스가 던진 공은 바깥쪽 빠른 공이었다. 이어 던진 두 번째 공은 119km짜리 커브였다. 이때 김현수의 방망이가 돌아갔고 공은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졌다. 한국산 타격기계의 귀환을 알리는 안타였다.
김현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킴든 야즈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 하나와 볼넷 하나를 골라냈다. 김현수의 귀환에도 불구하고 볼티모어는 콜로라도에게 3:6으로 패하면서 기분 좋게 달려온 5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김현수의 타율은 3할 2푼 9리를 유지했다.
전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던 세인트루이스와 뉴욕 메츠는 더블헤더로 열렸다. 1차전에서 3:2로 앞서던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다음 타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후 2루로 달리던 그랜더슨까지 잡아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동시에 챙길 수 있었다. 오승환은 4번 타자 제임스 로니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시즌 5세이브째를 올렸다.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가 1:3으로 역전패했다.
시애틀의 이대호와 피츠버그 강정호가 맞대결을 펼친 피츠버그 홈구장 PNC파크 경기에서는 두 선수가 우열을 가리지 못 했다.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이대호는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역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7경기만의 안타였고 강정호는 두 경기 연속 안타였다. 경기는 이대호의 시애틀이 7:4로 승리했다.
캔자스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9회초까지 5타수 무안타로 안타 없이 여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캔자스시티 세 번째 투수 왕잰밍의 146km짜리 싱커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이 안타로 에인절스는 선발 전원 안타가 완성됐고 최지만은 데뷔 첫 멀티 타점을 기록했다. 에인절스가 13:0으로 대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