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가 6회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한 경기를 쉬고 경기에 나선 탓인지 첫 타석 삼진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난 후 맞이한 세 번째 타석이었다. 스코어는 2:4로 볼티모어가 텍사스에게 두 점을 뒤지고 있다. 종반으로 접어들기 전에 추격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 김현수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다. 83마일짜리 체인지업이었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지난 7월 1일 시애틀전 이후 35일 만에 터트린 시즌 4호포이자 부상에서 돌아온 추신수를 환영(?)하는 축포였다. 0:4로 뒤지던 볼티모어는 5회 마크 트럼보와 페드로 알바레즈의 백투백 홈런에 이어 6회 김현수의 홈런으로 텍사스에게 1점 차까지 쫓아갔다.
김현수는 8회에도 안타를 추가했다. 1사 주자 없이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텍사스 네 번째 투수 매트 부시의 여섯 번째 공을 밀어 쳐 좌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그렇지만 후속 타자 매니 마차도의 병살타로 홈을 밟지는 못 했다. 1점 차까지 추격했던 볼티모어는 8회초 텍사스 5번 타자 루그네드 오도어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줘 텍사스에게 3:5로 패했다.
지난달 21일 등 하부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추신수는 김현수와의 맞대결로 복귀를 신고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낸 추신수는 5회초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로 멀티히트까지 완성시켰다. 추신수는 후속 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의 안타 때 홈을 밟아 팀의 네 번째 득점을 올렸다. 추신수의 복귀와 함께 텍사스는 볼티모어에게 당한 2연패를 끊었다.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오클랜드를 상대한 LA 에인절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첫 타석부터 우중간 솔로포를 터트린 데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도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작렬시켰다. 최지만의 첫 연타석 홈런이자 첫 멀티 홈런이었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최지만은 큼지막한 타구를 쳐냈다. 3연타석 홈런까지도 가능해 보이는 타구였다. 그러나 오클랜드 좌익수 코코 크리스프가 펜스로 몸을 날리면서 타구를 잡아내 홈런 대신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최지만의 2홈런 4타점 활약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는 10회 연장 끝에 오클랜드에게 6:8로 무릎 꿇었다.
보스턴과 세이프코필드에서 만난 시애틀 이대호는 1:2로 뒤지고 있던 5회말 2사 1, 3루에서 중전 안타로 3루 주자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미 4회에 볼넷을 얻어냈던 이대호는 이 안타로 멀티 출루를 완성시켰다. 하지만 이대호는 연장 10회말 애덤 린드로 교체되었고 시애틀은 연장 11회 승부 끝에 2:3으로 패했다.
터너필드에서 애틀랜타와 원정 경기를 치른 피츠버그 강정호는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볼넷 하나를 고르는데 그쳤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 강정호는 4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5회에는 3루 땅볼에 그쳤다. 9회에는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피츠버그는 애틀랜타에게 2:5로 패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4안타 빈타에 허덕인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고, 선발 투수 마이크 리크가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