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살얼음 승부였다. 득점한 쪽도 1점만 얻었을 뿐이고, 실점한 쪽도 1점만 내준 상태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득점한 쪽이 세인트루이스라는 점이고, 2회말 볼넷 두 개와 안타 하나로 일찌감치 점수를 얻어냈다는 점이다. 과연 세인트루이스는 애틀랜타를 따돌리고 1점 차 승부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두 팀의 안타수는 각각 3개와 2개였다. 안타로는 애틀랜타가 1개 더 많았지만 사사구 수는 1:7로 오히려 세인트루이스가 훨씬 많았다. 게다가 6회에는 볼넷으로만 만루를 채우기도 했다. 2회 득점도 볼넷 두 개로 얻은 2사 1, 2루의 기회에서 투수인 하이메 가르시아의 중전 안타로 얻어낸 점수였다. 그리고는 어느덧 9회를 맞았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당연히 새로운 수호신 오승환이 공을 이어받았다. 오승환은 1번 타자 앤더 인시아테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다음 타자 고든 베컴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계속해서 3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83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내고 시즌 9세이브를 챙겼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병살타와 야수 선택, 좌익수 직선타, 삼진에 그쳤으나 8회초 다섯 번째 타석에서 화이트삭스 네 번째 투수 마이클 이노아의 80마일 커브를 노려쳐 중견수 앞에 타구를 떨궜다. 7월 27일 콜로라도전부터 8경기 연속 안타였다. 16안타를 몰아친 볼티모어는 화이트삭스에게 7:5로 승리했다.
텍사스 추신수는 복귀 후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휴스턴 선발 투수 댈러스 카이클의 89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추신수가 포문을 열었음에도 텍사스는 3안타의 빈타에 허덕였고, 결국 휴스턴에게 0:5로 완패했다.
이대호가 선발에서 빠진 시애틀은 LA 에인절스에게 6:4로 이겼고, 시애틀과 경기를 치른 에인절스 최지만은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1볼넷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시애틀은 1회초 선발 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마이크 트라웃에게 3점포를 맞고 주춤했지만, 1회말 주니노의 3점포를 포함한 7안타로 6점을 뽑아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강정호에게 휴식 기회를 제공한 피츠버그 역시 신시내티에게 3:2로 승리했다. 2:1로 앞서던 피츠버그는 워싱턴으로 옮겨간 마크 멜란슨 대신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토니 왓슨이 9회초 신시내티에게 동점을 허용했으나 9회말 선두 타자 션 로드리게스가 신시내티의 네 번째 투수 로스 올랜도프에게 끝내기 솔로포를 뺏어냄에 따라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