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초 1사 1루와 2루에 주자를 두고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O.co 콜로세움이었다. 오클랜드 선발 투수는 켄달 그레이브맨. 1B2S에서 몸 쪽 싱커가 들어오자 김현수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우중간을 향해 날아간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김현수의 빅리그 데뷔 후 10경기 연속 안타가 터지는 순간이었다.
김현수의 안타로 볼티모어는 1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전날 경기에서 경이로운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던 매니 마차도의 희생플라이는 볼티모어에게 선취점을 안겨주었다. 상쾌한 출발이었으나 오래가지는 못 했다. 4회 동점, 6회 역전을 허용한 볼티모어는 8회 마차도의 솔로포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오클랜드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추신수도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8회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지난 5일 부상에서 복귀한 후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1:3으로 뒤지던 텍사스는 9회초 엔드루스의 2타점 적시타와 모어랜드의 역전 2루타로 콜로라도에게 짜릿한 4:3 역전승을 거뒀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선발 투수 마이클 와카가 초반부터 4실점하고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아 등판할 기회를 잡지 못 했다. 0:4로 끌려가던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선두 타자 야디에르 몰리나가 안타로 출루한 후 투아웃까지 몰렸다가 안타 2개와 볼넷 3개 그리고 몸에 맞는 공 2개를 묶어 대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선두 타자로 안타를 쳤던 몰리나는 타순이 한 바퀴 돈 후 몸에 맞는 공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세인트루이스가 신시내티에게 5:4로 승리했다.
한편, 시애틀의 이대호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후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시애틀은 디트로이트에게 3:0으로 승리했다. 피츠버그 강정호와 LA 에인절스 최지만은 경기가 없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