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로 뒤지던 9회초 선두 타자 애덤 존스가 좌전 안타로 추격의 단초를 제공했다. 다음 타자는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현수. 안타면 좋고 아니어도 진루타만 쳐준다면 매니 마차도에게 동점타를 기대할 수 있을 터였다. 비록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지만 모두들 김현수의 한 방을 기대하고 있었다.
상대 투수는 오클랜드의 네 번째 투수 라이언 매드슨이었다. 김현수는 오래 기다리지도 않고 매드슨의 초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원바운드로 튀어 올랐다. 그러나 투수 키를 넘기지 못하고 매드슨 글러브에 걸린 데다 병살타로 이어지고 말았다. 사실상 마지막 추격 기회라고 할 수 있었던 볼티모어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어야 했다.
10경기를 이어왔던 김현수의 연속 안타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10일(한국시간) O.co 콜로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전에서다. 2회 첫 타석에서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던 김현수는 4회와 6회에도 투수 땅볼에 그치면서 안타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고 마지막 타석에서도 병살타로 아쉬움만 남긴 채 돌아서야 했다. 역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볼티모어는 1:2로 패했다.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이대호도 안타를 맛보지 못 했다. 2회 무사 1루 상황에서 2루 땅볼에 의한 병살타로 물러났던 이대호는 4회 무사 3루에서도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6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으나 디트로이트가 우완 투수 알렉스 윌슨을 투입하자 좌타자 애덤 린드로 교체되고 말았다.
이대호 대신 대타로 나선 애덤 린드가 좌익수 플라이에 그친데 이어 카일 시거와 세스 스미스마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시애틀은 무사 만루 득점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한 채 이닝을 마쳐야 했다. 연장 15회초 빅터 마르티네스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시애틀은 15회말 시거의 동점타와 마이크 주니노의 역전타가 이어지면서 천신만고 끝에 디트로이트를 6:5로 꺾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왔던 추신수도 콜로라도와의 원정 경기에서 8회 대타로 출전했으나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 7회 교체 투입되었던 강정호도 안타를 맛보지 못 했다. 텍사스는 콜로라도를 7:5로 물리쳤고 피츠버그는 샌디에이고에게 6:4로 승리했다. 신시내티에게 7:4로 패한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경기에 나서지 못 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서는 유일하게 LA 에인절스 최지만이 안타를 쳐냈다.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나선 최지만은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컵스 선발 투수 존 랙키의 91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유격수 방향으로 타구를 보낸 최지만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