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가 워싱턴에게 5:3으로 쫓기고 있던 8회말, 김현수가 워싱턴 세 번째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의 96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오른쪽을 향해 날아갔고 펜스까지 굴러갔다. 첫 타석부터 3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쳐냈던 김현수의 시즌 19번째 멀티히트이자 8월 15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열흘 만의 2루타였다.
1회초 좌전 안타로 1루에 출루했던 김현수는 매니 마차도의 홈런으로 홈을 밟은데 이어 8회초에도 마차도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해 득점을 추가했다. 8회초 7번 타자 맷 위터스의 3점 홈런 등으로 5점을 추가한 볼티모어는 10:3으로 여유 있게 앞서갔으나 9회말 워싱턴 3번 타자 대니얼 머피에게 그랜드 슬램을 맞고 턱 밑까지 쫓겼다. 다행히 1사 1루에서 라이언 짐머맨을 병살타로 잡아 10:8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 2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원정 경기에서 9회초부터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승째를 챙겼던 오승환은 닷새 만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오승환이 나서야 할 만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지 않은 이유에서다. 이번에도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뉴욕 메츠의 4번 타자 알레한드로 데 아자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데 이어 5번 타자 제임스 로니와 6번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역시 2수 땅볼로 잡아 12개의 공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1.82였던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79로 내려갔고 19안타로 메츠 마운드를 맹폭한 세인트루이스는 8:1로 승리했다.
한편,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는 수술을 결정하고 이번 시즌을 접기로 했다. 미네소타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손등 힘줄을 바로잡는 수술을 받으며, 기존에 좋지 않았던 손목과는 다른 부위”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26일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