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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가장 의미있는 곳이라는 페르가몬 박물관

페르가몬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 가서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중에 루브르 박물관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는 대영박물관이다. 그럼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는? 서울의 한강처럼 베를린을 관통하는 슈프레 강 가운데 자리한 섬에는 다섯 개의 박물관이 모여 있는데, 이를 가리켜 박물관 섬이라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베를린의 대표 관광지 가운데 하나다.

다섯 개의 박물관은 구 박물관(Altes Museum), 신 박물관(Neues Museum), 구 내셔널 갤러리(Old National Gallery), 보데 박물관(Bodemuseum) 그리고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 museum)이다. 시간도 많고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에 관심이 많다면 모든 박물관을 다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면 단 하나만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 중에서 어떤 걸 선택하겠는가?

독일 여행에 앞서 준비한 여행책자(Just go 독일)에서는 페르가몬을 추천하고 있었다. ‘수많은 베를린의 박물관 중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박물관의 하나’라는 게 그 이유였다. 반드시 봐야 할 것은 고대 컬렉션으로 그중에서도 고대 오리엔트의 페르가몬에서 발굴된 제우스의 대제단을 소개하고 있었다. 수호신 제우스에게 바친 신전을 높이 9.66m로 재현한 헬리니즘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그런데 한가지 빠진 게 있었다. 고대의 찬란한 문명을 접할 수 있는 페르가몬을 추천한 것까지는 좋으나 그곳을 방문하기 전에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가 빠져있었던 것이다. 사전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방문하면 건질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그때까지는 모르고 있었다. 물론 여행책자를 탓하기 전에 자신의 무지를 먼저 탓해야겠지만 못내 아쉬운 건 사실이었다.

페르가몬 왕국은 기원전 3세기 소아시아에 세워졌던 고대 왕국으로 터키 영토인 페르가몬 지역을 발굴하여 통째로 옮겨왔으니 박물관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왕국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독일이 중요한 유적을 모두 옮겨왔기에 정작 페르가몬 왕국이 있었던 터키 베르가마에는 남아있는 유적이 거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전시품 소유권에 관한 국가 간 법적 논쟁에 휘말리게 된 이유다.

놀라운 것은 축소하지 않고 실제 크기로 재현했다는 점이다. 제우스 신을 숭배하기 위해 기원전 164년부터 156년에 세워진 ‘제우스의 대제단(the Pergamon Altar)’은 높이 9.6 m(32피트) 둘레는 36.4m(120피트)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남의 문화유산을 빼앗아 온 제국주의의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고이 잘 모셔 놓았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대제단을 나와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밀레투스 시장(Markttor von Milet) 문이 나온다. 밀레투스는 헬레니즘 시대에 크게 부흥하여 큰 도시 국가를 이루었는데 시장 문은 남쪽 시장으로 통하던 문이라고 한다. 1100년 전 지진으로 크게 무너졌던 것을 독일의 고고학자 테오더어 비간트에 의해 발굴 및 복원되었다고 한다. 높이 17m, 길이 29m로 마치 시간여행을 위해 통과하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이밖에 고대 바빌로니아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기원전 603~562) 때 만들어진 이슈타르 문(Das babylonische Ischtar-Tor)도 만나볼 수 있다. 도시 내부로 들어가는 8개의 문 중에서 동쪽에 있는 가장 중요한 정문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짙은 파란색 벽에 부조로 새겨진 동물은 오록스(Aurochs)라는 동물인데 17세기경 멸종한 소의 일종으로 한반도에서도 서식했었다고 한다.

이처럼 페르가몬 박물관에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가득하지만, 역사를 모르면 그 가치를 알아보기 힘들다. 그러므로 사전에 페르가몬과 바빌론에 대한 공부를 꼭 하고 가기 바란다. 그렇지 않고 방문하면 시간만 낭비하고 말런지도 모른다. 깊게 알아볼 시간이 없다면 EBS 다큐프라임 ‘바빌론 시티와 공중정원'(2013.10.14 방송)만이라도 보기 바란다. EBS 홈페이지에서는 아쉽게도 15%만 맛보기로 볼 수 있으며 나머지는 유료로 봐야 하지만 볼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11월 11일 at 4:01 오후

    낯선곳을 갈 때는 사전공부가 아주 중요하지만
    그걸 간과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늘 돌아 나와서는 후회히거든요.

    • journeyman

      2016년 11월 11일 at 4:19 오후

      다른 건 몰라도 EBS 방송만 보고 갔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방송을 본 후에는 페르가몬 박물관에 다시 또 가서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 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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