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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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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마리엔플라츠의 성모교회와 성 미하엘교회

성모교회

뮌헨을 대표하는 명소인 만큼 마리엔플라츠에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마리엔플라츠 바로 앞에 서 있는 신시청사 전망대에 오르면 오른 편으로 웅장한 건물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성모교회(Frauenkirche: 프라우엔 교회) 또는 뮌헨 대성당이다. 붉은색의 지붕과 이국적인 2개의 탑이 인상적인 성모교회는 1488년 완성된 후기 고딕 건축 양식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신시청사 전망대에서 볼 때는 그저 큰 교회당이구나 싶었는데 내려와서 직접 돌아보니 그 규모가 상당했다. 조금 과장해서 가도 가도 끝이 나오지 않을 정도. 길이 109M, 폭 40M, 높이 37M이며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나란히 솟아 있는 100M 높이의 양파 모양 탑은 성지인 예루살렘 바위 돔 교회에서 기인한 것으로, 바위 돔 교회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하여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했던 곳이다.

무려 7유로씩이나 받는 베를린 대성당과 달리 성모교회는 출입에 제한이 없다.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개방되어 있으므로 천주교 신자라면 미사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고 비신자라도 미사 드리는 모습을 참관할 수 있다. 생생한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일 수 있으나 남들이 예배 중인 장소를 마음대로 활보할 만한 배포가 없다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돌아보지는 못할 수도 있겠다.

베를린 대성당에서 프로이센 왕과 독일제국 황제를 배출한 명문가인 호엔촐레 가문의 묘를 볼 수 있었듯이 뮌헨 대성당 성모교회에는 바이에른 왕이었던 루트비히 4세의 검은 색 대리석으로 만든 석관과 기념비가 있다. 그냥 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루트비히 동상과 호위병들까지 세워놓았기에 묘라기보다는 차라리 근사한 예술작품으로 보일 정도다.

이곳에는 벽에 새겨진 교황의 부조도 볼 수 있는데 얼마 전 한국을 다녀갔던 프란치스코 교황(266대)에 앞서 교황이었던 제 265대 교황 베네딕트 16세의 모습이다. 베네딕트 교황은 스스로 사임해서 교황의 자리에서 물러난 최초의 교황으로 성모교회는 베네딕트 16세가 교황이었을 당시 이 교회 출신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 대단한 유명세를 치렀다고 한다.

또한 성모교회는 악마의 발자취로 유명하다. 악마의 발자취란 성모 교회를 지은 건축가와 악마의 거래에 대한 전설이다. 건축가는 악마가 성모 교회 건설을 돕는 조건으로 빛이 들어오는 창문을 볼 수 없도록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건물이 완성되었을 때 건축가가 악마를 안내한 한 자리만 창문을 볼 수 없었고, 나머지 자리에는 밝은 빛이 들어왔다는 것. 악마의 발자취는 그 악마가 창문이 안 보이는 자리로 걸어간 발자국이라고 한다.

성모교회가 고풍스러운 고딕양식이라면 거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성 미하엘 교회 또는 장크트 미하엘 교회(St. Michaels Kirche)는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다. 1583~97년에 빌헬름 공작이 지은 교회로 이탈리아 로마의 일 제수(Il Gesu) 성당을 모델로 삼았다. 처음 건축 당시 알 수 없는 이유로 첨탑이 무너졌는데 빌헬름 공작은 그 이유가 교회가 충분히 크지 않아서라고 판단해 지금 같은 거대한 크기로 다시 짓게 되었다고 한다.

장크트 미하엘 교회는 화려한 외관 못지않게 다양한 조각품도 볼만하다. 바이에른 공국의 왕들의 조각과 성 미카엘이 악마를 무찌른 장면을 묘사한 조각상이 있는데 상당히 정교하게 조각된 작품이었다. 내부에는 작곡가 바그너를 너무 좋아해서 노이슈반슈타인성을 짓기까지 했던 지운의 왕 루트비히 2세의 묘도 있다는데 예배 중이어서 돌아보지는 못한 점은 아쉬운 일이었다.

4 Comments

  1. 참나무.

    2017년 1월 10일 at 9:35 오후

    서양미술의 근원이 교회라는 데
    독일 여행을 전방위로 잘 정리해주시네요
    여행하는 분들이 참고하면 큰 도움 되겠습니다.

    악마의 발자취 전설도 흥미유발하고
    일 제수 교회를 모델로 삼은 교회,
    사진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만
    예배 보시는 분들 신경 쓰시느라 그러셨겠지요

    • journeyman

      2017년 1월 11일 at 11:43 오전

      여행에서는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한데
      숫기가 없다보니 자꾸 망설이다 후회하곤 합니다.
      돌아와서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고.

  2. 초아

    2017년 1월 10일 at 11:32 오후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하여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쳤던 자리에 세운 교회가 바로 바위 돔 교회군요. 글로만 읽어도 가슴이 두근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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