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독일의 프레스코 벽화마을

루드비히

 

천당 바로 아래까지 다녀왔다면 이제는 순례의 행진을 떠날 차례다. 가르미슈(Garmisch) 지역에 있는 추크슈피체 등산철도역(Zugsp. Bf)에서 나와 길을 건너면 바로 파르텐키르헨(Partenkirchen)으로 이어지는데 도로를 따라가면 프로스코 벽화로 유명한 루트비히 거리(Ludwigstr.)까지 닿게 된다. 시공사에서 나온 ‘Just go 독일’이라는 안내 책자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다녀온 사람들의 소개로 유명해진 곳이다.

놀라운 것은 루트비히 거리까지 가지 않아도 그리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모든 건물들이 마치 그림책을 펼쳐놓은 것처럼 다채로운 벽화로 가득하다는 점이다. 초행인지라 딱히 루트비히 거리가 어디인지 감이 잡히지는 않지만 이곳이 바로 그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건물들이 계속된다. 심지어 시청(Rathaus)까지도 예쁘다. 위압적인 서울시청에 비하면 단아하고 청아한 느낌이다.

워낙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거리이므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오래된 책에서 튀어나온 사람들일 것만 같다. 루트비히 거리까지 가는 길은 짧다고 할 수 없다. 지도로 보면 얼마 되지 않아 보여도 실제로 걸어보면 꽤 많이 걸어야 한다. 더구나 그리로 향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 데다 거리까지 한적하니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그렇게 시청을 지나 얼마를 걷다 보면 길 끝에서 작은 교회당과 만나게 된다. 실제 교회당이라기보다는 마치 미니어쳐로 만들어진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곳이다. 이 교회당 오른 편이 바로 우리가 찾던 루트비히 거리다. 건물마다 화려한 벽화들로 가득한 곳이다. 지상 천국이 있다면 이곳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노천카페마저 신비로워 보인다.

마을의 중앙광장이라고 할 수 있는 분수대를 지나 직진하면 고즈넉한 교회에도 들러볼 수 있다. 프레스코 벽화가 종교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이니 아마도 이 교회가 마을에서는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마을 입구에 있는 교회의 소박한 규모에 비하면 비교적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위압적인 크기의 규모는 아니다. 교회 바로 앞에서 쉬면서 차 마시는 모습이 인상 깊다.

분수대 근처 식당에서 늦은 요기를 하기로 했다. 점심이래 봤자 추크슈피체 정상에서 간단하게 먹은 맥주와 소시지가 전부였으니 허기를 달래줄 필요가 있었다. 슈피첼과 닭고기를 주문했는데 전기 통닭처럼 생긴 닭고기를 통째로 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금으로 주문했고 영수증이 남아있지 않아 가격은 기억나지 않으나 그리 비싼 금액은 아니었던 듯싶다. 주문 요리 이외의 피클 등 다른 품목은 모두 유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곳은 파르텐키르헨 지역이지만 일반적으로 가르미슈 프레스코 벽화마을로 알려져 있다. 지명이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이므로 줄여서 가르미슈라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편의상 그러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잘못 쓰이고 있는 건지는 알 수 없다. 다른 때는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인지는 몰라도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조용하고 한적해서 며칠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2 Comments

  1. 無頂

    2017년 1월 26일 at 10:23 오전

    덕분에 독일 여행 잘 합니다.
    어떤 벽화인지 궁금합니다.
    크게 찍은것 있으면 올려 주세요 ~~^^

    • journeyman

      2017년 2월 1일 at 4:30 오후

      직접 보시는 게 제일 좋은데 방문이 여의치 않으시니 따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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