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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사이판 몬테비스타 선셋 바베큐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사이판 몬테비스타 선셋 바베큐

sunset

모름지기 기대가 크면 실망도 그 크기에 비례하기 마련이다. 사이판 4박5일 여행 일정 중에서 가는날 저녁과 오는날 아침 기내식을 제외하고는 전 일정 PIC 호텔식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딱 한번 외부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외부식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그림같은 석양을 바라보며 즐기는 바베큐 파티, 즉 선셋 바베큐(Sunset BBQ) 파티였다.

무식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바베큐 파티라고 하면 넓은 정원에서 장작불을 피워놓고 그 위에 돌아가는 통구이 고기를 연상하지 않겠는가? 물론 TV나 영화가 만들어준 허상이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만 아무튼 내가 기대했던 선셋 바베큐는 두가지 조건을 만족해야만 했다. 하나는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그림같은 석양이고 다른 하나는 넓은 정원과 통구이 고기였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려보니 왠지 불길한 생각이 엄습해왔다. 우리를 데려다 준 몬테비스타(Monte Vista) 리조트가 언덕에 위치해 있었으니 해지는 전망은 있었지만 푸르른 정원은 고사하고 잔디밭 하나 없었으며 그저 콘크리트와 풀장이 전부였다. 이런 곳에서 바베큐 파티를 한다고? 정말 내가 무지한걸까?

드디어 확인하게된 바베큐의 실체는 충격 그 자체였다. 통구이는 고사하고 장작불도 아니었다. 그저 숯불에 고기를 구워줄 뿐이었다. 이럴거면 호텔에서 먹는 뷔페와 뭐가 다른가? 즉석에서 구워주는거? 호텔에서도 즉석 코너가 있는데? 마치 “니들이 바베큐가 뭔지 알기나 해”라는 소리가 들리는듯도 했다. 기대했던 파티는 없고 그저 한끼 떼울 뿐이었다. 그러니 바베큐의 실체는 고사하고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리조트로 보였다. 가격은 모르지만 사이판의 다른 호텔에 비해 저렴하게 묵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이판으로 자유여행을 온다면 여기에 머물러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바베큐는 바베큐는 아니었다. 이러면 안되지 않은가? 차라리 “몬테비스타 리조트에서 석식”이라고만 해도 될 일을 “선셋 BBQ”라고 해서 괜실히 기대가 키운 꼴이 되고 말았다. 과대광고 아니 허위광고라고 생각한건 정녕 우리 일행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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