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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열차 타고 밤새 달려온 베를린에는

베를린

밤을 새워 달리는 야간열차에서 정신줄 놓고 있으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별도의 안내방송이 없기 때문에 알아서 내리지 않으면 목적지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간열차의 특성상 잠든 승객을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반대로 하차 승객에 대한 배려는 아닌 셈이다. 어쨌든 아쉬운 사람이 챙겨야 하니 도착 예정시각을 미리 체크하고 그전에 깨어 있어야만 한다. 종착역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낭패를 보고야 말게 될 것이다. 베를린 중앙역도 종착역은 아니었다.

플랫폼이 지상 1층에 있어서 들어가자마자 기차를 탈 수 있는 프랑크푸르트나 뮌헨과 달리 베를린 중앙역은 지하 2층에 플랫폼이 있다. 역시 수도는 다르구나 싶을 정도로 규모 면에서도 프랑크푸르트나 뮌헨을 압도한다. 그러다 보니 위아래로 또는 좌우로 한참을 헤매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한번 엇갈리면 고생할 수 있으므로 일행을 챙길 필요도 있다.

야간열차 침대칸의 경우에는 아침식사로 간단한 요깃거리를 챙겨준다고 하던데 쿠셋에는 그런 서비스도 없었다. 그러니 베를린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먼저 배부터 채우는 일이었다. 00시 50분에 출발해서 06시 40분에 도착했으니 사실 잠을 오래 잤다고는 할 수 없었으나 시차 때문에 거의 졸도하다시피 숙면을 취한 후라 나름대로는 괜찮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맥도날드나 버거킹과 같은 패스트푸드점도 있었으나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은 다양한 샌드위치(다른 이름이 있는지는 모르겠다)였다. 모닝커피와 함께라면 아침용으로 가볍게 때우기에 좋아 보였다. 안쪽으로 푸드코트용 좌석도 마련되어 있으므로 궁색하게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먹을 필요도 없다. 양이 조금 모자란다 싶으면 싸가서 나중에 먹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리라.

배를 채웠으니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베를린 여행에 나설 차례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베를린 웰컴티켓부터 구입해야 한다. 프랑크푸르트 카드나 하이델베르크 카드처럼 베를린 웰컴카드도 베를린의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역이 워낙 크다 보니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혹시나 자판기에서 살 수 있나 서성여 봤는데 자판기에서는 기차표만 팔 뿐이었다.

그렇게 오락가락하며 헤매고 있던 차에 역의 북쪽 끝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가격은 5인권이 15.50유로였는데 이용기간은 48시간이었다. 베를린을 당일로 왔다가는 입장에서는 차라리 24시간으로 줄이고 조금만 더 싸게 해줬으면 싶은 조건이 아닐 수 없다. 하루만 이용해도 유리하기는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게 어디 그런가. 그런데 15.50유로는 AB의 경우이고 ABC는 16유로로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AB와 ABC의 차이는 이동거리에 있다. 즉, AB로는 베를린 중앙역에서 베를린 시내(테겔 공항 포함)까지 이동이 가능하고 ABC로는 그보다 조금 더 멀리 있는 포츠담까지 이동할 수 있다. 우리는 포츠담보다 더 먼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도 들를 예정이므로 AB로 샀다가 ABC로 바꿔야 했다. 그러나 버스 이동이 쉬운 일은 아니어서 대부분 걸었고 두어 번은 벤츠 택시를 탔다는 점은 함정이라고 해야겠다. 또한, 별도의 차표를 검사하는 것도 아니어서 웰컴카드를 산 후 꺼내 보일 일도 없었다. 어쨌든 베를린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 베를린 여행자를 위한 간단 요약

1. 야간열차는 별도의 안내방송이 없으므로 도착 예정 시각을 미리 체크해서 준비해야 한다.
2. 베를린 중앙역은 다른 도시의 역과 달리 지하 2층에 플랫폼이 있다.
3. 베를린 웰컴카드를 살 수 있는 관광안내센터는 북쪽 끝에 있다.
4. 5인용 AB카드는 15.50유로이고 ABC카드는 16유로로 48시간 동안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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