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꿀빵과 이순신꿀빵은 무엇이 다른가

통영꿀빵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통영꿀빵이라는 말은 통영에 와서야 처음 들어보았다. 게다가 첫인상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저 도너츠에 설탕물을 바른 듯 보였을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비싸기는 엄청 비싸게 느껴졌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도 정상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이었기에 호기심 반, 시장기 반으로 사서 먹어봤는데 그리 특별한 맛도 아니었다.

6개들이 한 상자가 6천원이니 하나에 천원 꼴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가치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아무리 관광지라고 해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특별한 맛이 있는 것도 아니니 굳이 통영의 명물이라고 해도 먹어볼 필요까지는 없겠다 싶었다. 그저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얄팍한 상술로만 보일 뿐이었다. 통영의 명물인지도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점심으로 회를 먹기 위해 중앙시장을 찾아가 보니 그게 아니었다. 한 집 걸러 한 집이 충무김밥집이고 다시 한 집 걸러 한 집이 통영꿀빵집일 정도로 판매점이 즐비했다. 그러고 보면 처음 통영꿀빵을 사 먹었던 곳이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의 하부역사 매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제는 분명해진다. 제대로 된 통영꿀빵을 먹어보지 못했다는 말이 되겠다.

판매점에서는 약간의 시식용 꿀빵이 갖춰져 있으므로 맛을 비교해볼 수 있다. 그중에서 이순신꿀빵을 선택했던 것은 솔직히 말해서 맛보다는 가격 때문이었다. 송중기와 문채원이 주연을 맡았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 등장했던 산동네 벽화마을 동피랑에서 발견한 차량의 사진을 찍어오면 10% 할인해 준다는 말에 혹했던 것이다. 덕분에 1만원짜리 10개들이 모듬꿀빵을 9천원에 살 수 있었다.

그런데 맛이 확실히 달랐다. 일반적인 팥 앙금에다 고구마 앙금과 유자 앙금이 혼합된 세트이다 보니 다양한 맛을 먹어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한가지 맛이었으면 금세 질렸을 텐데 여러 가지 맛이다 보니 골라 먹는 재미(?)도 있었다. 통영여행 선물로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찾아보니 통영에서 가장 유명한 꿀빵집은 오미사꿀빵이라고 한다. 워낙 인기가 좋아 찾는 사람도 많고 일찍 가지 않으면 매진된다고 하는데 다음에 통영에 가게 되면 오미사꿀빵도 먹어보고 비교해 봐야겠다.

4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11월 3일 at 2:48 오후

    저는 한번도 안 먹어봤어요. 오미사,
    기억해 두겠습니다.

    • journeyman

      2016년 11월 6일 at 3:27 오후

      저도 소문으로만 들은 집입니다만
      기왕에 먹을 거면 다른 집보다는 그 집이 더 나으리라 생각합니다.

  2. 無頂

    2016년 11월 3일 at 5:06 오후

    언제 여행 가면 맛보겠습니다 ^&^

    • journeyman

      2016년 11월 6일 at 3:27 오후

      저도 다음에 다시 가게되면 먹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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