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부자를 꿈꾸기 마련이다. 돈 걱정없이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매달 특정한 날(보통 월급날이라고 부른다)이면 통장에는 월급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며칠 안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한다. 그리고 다음 월급날까지 신용카드나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텨야 한다. 그야말로 악순환의 연속이다. 쓸 돈이 없으니 빚을 지게 되고, 빚을 지니 재정은 더욱 나빠져 간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니 벗어날 수는 있는 것일까?
이러한 악순환은 흔히들 수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이나 금융회사에 다니는 고연봉의 친구가 부러운 것도 그 때문이다. 많이 벌면 그만큼 많이 남으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라고 해도 딱히 많이 남기는 걸로 보이지는 않는다. 씀씀이가 크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행복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수입이 부족하다며 하소연 한다. 많이 벌든 적게 벌든 불만스러기는 매한가지다.
돈이 많다고해서 반드시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돈이 없다면 불행할 수도 있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돈이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고 남들 보다 적게 번다는 이유로 신세타령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먼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의 흐름으로 바꿔 놓아야 한다. 통장의 마이너스를 0(제로)으로 만들고 다시 플러스로 만들어야 한다.
‘월급쟁이 싱글 3년 안에 목돈 모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책 ‘많든 적든 내 월급이다’는 ‘평생 돈에 허덕이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을 읽어라!’라는 홍보 문구처럼 월급쟁이들의 재정 상태를 진단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주는 책이다. 그 중에서도 아직 결혼하지 않은 싱글들을 대상으로 한다. 결혼이 늦어지거나 아예 결혼을 포기하고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세태를 반영한 결과라 하겠다.
많은 재테크 책들이 피상적인 조언에 머무는 데 비해서 이 책은 비교적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그러면서 돈이 부족하다고 기죽지 말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꿈은 있는데 돈이 없어서, 혹은 상황이 안 돼서 포기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돈이 있어야 꿈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꿈이 생기면 돈이 모이게 되는 이유에서다. 분명한 목표가 있으면 계획을 세우게 되고 거기에 맞춰 소비를 줄이고 절약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말하는 꿈이 거창한 것도 아니다. 본인이 가장 행복한 길을 지금부터라도 찾아 가라는 것이다. 만약 ’50세 이후부터는 일 안 하고 놀고먹는 것’이 꿈이라면 그날을 위해서 지금부터 계획을 세워서 차근차근 준비하면 된다고 한다. 그렇게 노력해서 얻게 되는 성취감은 친구들과 비싼 술자리를 갖거나, 명품 백을 샀을 때 얻는 성취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이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재무 관리의 효과는 돈을 무조건 아껴서 모은 돈을 가치 있는 곳에 쓸 때 나타난다고 한다. 10만 원이 나의 꿈을 위해 쓰인다면 그것은 100만 원, 1,000만 원 이상의 가치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치가 결국 소비에 대한 모든 욕구를 이기는 힘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 인생 1막이 자신의 선택과 관련 없이 부모님이 만들어주는 것이라면, 졸업 후 시작되는 인생 2막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Part3에서는 저자의 상담 사례를 기반으로 보다 실질적인 내용이 이어진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던 여직원, 세후 급여를 500만원이나 받으면서도 고작 55만원만 저축하던 방송국PD, 월급 350만원 받는 친구보다 더 만은 돈을 모은 월급 180만원의 생산직원, 순자산 마이너스 1,200만원을 2년 만에 정상으로 돌리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피부 관리사 등이 그들이다. 이들의 사례를 통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Part 4 싱글에 딱 맞는 포트폴리오’와 Part 5 ‘싱글에 딱 맞는 재무 시스템’에서는 실제적인 재테크 정보를 담고 있다. 단기 자금부터 시작해서 목돈을 마련하는 방법, 펀드 선택하는 방법, 보험 구별하는 방법, 임대주택 구하는 방법 등과 함께 지출을 통제하는 방법도 들려준다. 통장만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싱글들을이라면 한 번쯤 봐둬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