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것인가 아니면 돈 받고 팔 것인가

중고

 

버릴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고장이라도 났다면 차라리 쉬운 결정이겠는데 그렇지를 않으니 하루에도 여러 번 마음이 변하곤 한다. 버리자고 했다가 언젠가 필요할 때가 있지 않을까 싶고, 버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가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아내의 독촉까지 겹치면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이사하면서 두 가지에 대한 처리를 약속했었다. 하나는 집 전화를 정리하면서 남은 LG 070 인터넷전화기와 무선공유기이고 다른 하나는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을 받아 구입한 디지털방송 수신기다. 인터넷 전화기의 경우 중간에 한 번 교체 받은 거라 상당히 양호해서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고 아날로그 TV가 있는 집도 많지 않을 테니 수신기는 버려도 그만이라 할 수 있었다.

하루만 게시판에 올려보고 답이 없으면 아까워도 그냥 버리려고 마음먹었다. 미루기만 하다 아내의 최후통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휴일인지라 당일은 집 근처만 가능하고 출근하면 직장 근처에서도 가능하다고 올렸더니 바로 연락이 왔다. 수신기는 지방에서 택배 거래로 하고 싶다 하고 인터넷 전화기는 직장 근처로 찾아오겠다 한다.

수신기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우체국에서 착불(4,500원)로 보냈고 인터넷전화기는 직장 근처에서 만나 직접 건넸다. 인터넷전화기 예약하신 분은 고맙다며 일종의 기념품을 건네주더라는… 중고나라에서 찾아보면 인터넷전화기와 디지털방송 수신기 모두 1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두 개를 팔아서 2만 원이라도 받게 되면 치킨 한 마리를 사 먹을 수 있었으려나. 아무튼 누군가에게 필요한 물품이 되길…

정호관님께 드리는 위블로그 17호 머그컵입니다

정호관

 

새봄 맞이 위블로그 머그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약소하지만 작은 성의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블로그 머그컵 17호 주인공은 정호관(jhk0908)님이십니다.

정호관님께서 희망하신대로 문구와 정호관님의 위블로그 정보가 들어갑니다.

머그컵을 받으신 후에는 솔직한 심정을 기탄없이 블로그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동주원장님께 드리는 위블로그 16호 머그컵입니다

16-김동주원장3

새봄 맞이 위블로그 머그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약소하지만 작은 성의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블로그 머그컵 16호 주인공은 김동주원장님이십니다.

김동주원장님께서 희망하신대로 위블로그 정보로만 꾸몄습니다.

머그컵을 받으신 후에는 솔직한 심정을 기탄없이 블로그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받으실 분은 바위님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blogs.chosun.com/journeyman/3662

나의정원님께 드리는 위블로그 15호 머그컵입니다

15-나의정원-1

 

새봄 맞이 위블로그 머그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약소하지만 작은 성의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블로그 머그컵 15호 주인공은 나의 정원님이십니다.

나의 정원님께서 희망하신 문구와 함께 나의 정원님 블로그 정보가 들어가게 됩니다.

머그컵을 받으신 후에는 솔직한 심정을 기탄없이 블로그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받으실 분은 바위님과 김동주님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blogs.chosun.com/journeyman/3662

40년 만에 돌아온 원더우먼을 보고 실망한 것은

원더우먼

 

오래된 기억은 단편적으로 남기 마련이다.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당시 정황이나 분위기처럼 여러 가지가 혼합되기도 한다. 심지어 그 기억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가끔 왜곡되기도 하고 취사선택되기도 하는 기억의 특성 때문이다. 여럿의 입을 맞추고 나서야 그 기억이 정확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미국 드라마 ‘원더우먼’의 경우 예쁘고 날씬한 여배우가 주인공인 드라마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일 게다. 그 여배우의 이름이 린다 카터(Lynda Carter)이고 미스 아메리카(Miss World USA 1972) 출신이라는 것도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녀가 왜 수영복 차림으로 뛰어다니고 신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 드라마를 보기에는 너무 어렸던 게 사실이다. 그냥 예쁜 배우가 아니라 정말 예쁜 배우라는 것도 커서야 깨닫게 됐으니까.

1975년부터 시작되었으니 벌써 40여 년이 훌쩍 넘은 드라마다. 흔히 말해서 강산이 바뀌어도 네 번은 바뀌었을 세월이다. 100% 확실하다고 확신하는 기억조차 왜곡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예쁘고 날씬한 여배우가 나오는 드라마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리라. 영화 ‘원더우먼'(Wonder Woman, 2017) 개봉 소식을 듣고 기억의 파편을 맞춰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원더 우먼’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아니었다. 린다 카터라는 미녀배우를 대신할 여배우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는지가 궁금했다. ‘600만 불의 사나이’가 리 메이저스여야 하고 ‘소머즈’는 린제이 와그너여야 하며 ‘맥 가이버’가 리처드 딘 앤더슨이어야 하는 것처럼 ‘원더 우먼’도 린다 카터여야 하지만 40년의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으니 최소한 비슷한 분위기라도 내주길 바랬다

영화로 ‘원더 우먼’을 본 솔직한 심정은 ‘다소 실망스럽다’였다. ‘원더 우먼’역을 맡은 갤 가돗(Gal Gadot)은 린다 카터처럼 여리하지 않은 데다 지나치게 우람하기까지 했다. 물론 갤 가돗 역시 미스 이스라엘 출신으로 미스 아메리카 출신인 린다 카터처럼 미인 대회 출신이기는 하다. 그러나 아름다움의 기준이 여성미만 강조하던 예전과 달리 건강미까지 추구하는 걸로 바뀌다 보니 아무래도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사실 ‘원더 우먼은 그냥 여자라고 할 수 없다. 남자 못지않은, 아니 어느 면에서는 웬만한 남자보다 더 강인한 여전사다. 그러니 린다 카터처럼 가녀린 여자가 맡을 역할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미스 아메리카 출신인 린다 카터가 원더 우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섹스 어필을 통한 남자들의 눈요기 거리의 목적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그 중간을 지향하고 있다. 갤 가돗으로 하여금 적당히 예쁘고 적당히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린다 카터만큼 예쁘지 않거니와 ‘에일리언 2’의 시고니 위버처럼 강인한 여전사의 모습도 아니었다. 갤 가돗은 2016년 작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 2016)에서 이미 원더 우먼으로 출연했다지만 그 영화를 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갤 가돗의 원더 우먼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스토리도 다소 불만이다. 영화 ‘원더 우먼’은 다이애나의 출생의 비밀을 시작으로 그녀의 제1차 세계대전에서의 활약을 그리고 있는데 히어로 영화로 흘러간다는 점에서 그런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다 보니 실망스럽게 다가왔다. 이미 마블 영화에서 숱하게 보아왔던 히어로 액션을 원더 우먼에서도 보아야 한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피곤한 일이었다. 문득 린다 카터의 오리지널 원더우먼이 보고 싶어졌다. 어쩌면 이 영화보다 더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원더 우먼 (Wonder Woman, 2017)
액션, 모험, 판타지, SF | 미국 | 141분 | 2017 .05.31 개봉 | 감독 : 패티 젠킨스
출언 : 갤 가돗(다이애나/원더우먼), 크리스 파인(스티브 트레버)

01040014

나만의 위블로그 머그컵은 마음에 드시나요?

새봄을 맞아 나만의 위블로그 머그컵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약소하지만 내 위블로그 정보가 담긴 세상의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머그컵이라는 의미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머그컵에 들어갈 문구를 제작하면서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될런지 궁금했었는데 여러분들께서 올려주신 사진과 내용을 확인하니 제작자(?)로서 뿌듯한 마음입니다.

다른 분들의 머그컵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긍해하실 분들을 위해 원도안과 실제로 만들어진 머그컵 모습을 공개합니다.

본인의 머그컵이 마음에 안 드시거나 다른 모양으로 만들고 싶으시다면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대상자 분들이 다 받으신 후에 A/S 차원에서 고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위블로그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blogs.chosun.com/journeyman/3662/

 


 

1호 머그컵 데레사님

1-데레사

가컵3

http://blogs.chosun.com/ohokja1940/2017/03/08/%EC%9C%84%EB%B8%94%EC%A7%80%EA%B8%B0%EB%A1%9C-%EB%B6%80%ED%84%B0-%EB%B0%9B%EC%9D%80-%EC%98%88%EC%81%9C-%EC%BB%B5/

 


 

2호 머그컵 참나무님

2-참나무

20170314_152856

http://blogs.chosun.com/kangquilt/2017/03/14/%EB%B4%84%EC%84%A0%EB%AC%BC-%EC%9C%84%EB%B8%94%EB%A1%9C%EA%B7%B8-%EB%A8%B8%EA%B7%B8%EC%BB%B5-%EC%9E%98-%EB%B0%9B%EC%95%98%EC%8A%B5%EB%8B%88%EB%8B%A4/

 


 

3호 머그컵 최수니님

3-최수니

untitled2 (1)

http://blogs.chosun.com/suni55/2017/03/19/%EB%AA%BB%EB%8B%A4-%EC%A4%80-%EC%82%AC%EB%9E%91%EB%A7%8C%EC%9D%84-%EA%B8%B0%EC%96%B5%ED%95%98%EB%A6%AC%EB%9D%BC/

 


 

4호 머그컵 김수남님

4-김수남

No automatic alt text available.

http://blogs.chosun.com/soonamsky/2017/03/31/%EB%A8%B8%EA%B7%B8%EC%BB%B5-%ED%95%98%EB%8A%98-%EB%82%A0%EC%95%84-%ED%83%9C%ED%8F%89%EC%96%91-%EA%B1%B4%EB%84%88-%EC%95%88%EC%A0%84%ED%9E%88-%EC%9E%98-%EB%8F%84%EC%B0%A9%ED%96%88%EC%8A%B5/

 


 

5호 머그컵 카스톱님

5-카스톱-2

 


 

6호 머그컵 윤희영님

6-윤희영-1

 


 

7호 머그컵 무정님

7-무정

 


 

8호 머그컵 Yorowon님

8-yorowon

 


 

9호 머그컵 초아님

9-초아-1

anigif

http://blogs.chosun.com/pts47/2017/04/22/%EB%82%B4-%EA%B8%80%EC%9D%B4-%EC%A0%81%ED%9E%8C-%EB%A8%B8%EA%B7%B8%EC%BB%B5%EC%9D%84-%EC%84%A0%EB%AC%BC-%EB%B0%9B%EC%95%98%EC%8A%B5%EB%8B%88%EB%8B%A4/

 


 

10호 머그컵 오병규님

10-오병규

http://blogs.chosun.com/ss8000/2017/05/19/7517/

 


 

11호 머그컵 북한산78s님

11-북한산

IMG_0615

http://blogs.chosun.com/sa78pong/2017/05/06/%EC%9D%B4%EB%B2%A4%ED%8A%B8-%EB%A8%B8%EA%B7%B8%EC%BB%B5%EC%9D%B4-%EB%8F%84%EC%B0%A9-%ED%95%98%EC%97%BF%EC%8A%B5%EB%8B%88%EB%8B%A4/

 


 

12호 머그컵 산고수장님

12-산고수장

DSCF4591

http://blogs.chosun.com/min363/?p=4763

 


 

13호 머그컵 Koyang4283님

13-koyang4283

20170521_092357

http://blogs.chosun.com/koyang4283/2017/05/21/%EB%A8%B8%EA%B7%B8-%EC%BB%B5-%EC%9E%98-%EB%B0%9B%EC%95%98%EC%8A%B5%EB%8B%88%EB%8B%A4/

 


 

14호 머그컵 비풍초님

14-비풍초

DSC07286-001

http://blogs.chosun.com/inkpa987/2017/05/28/%EC%9C%84%EB%B8%94%EB%A1%9C%EA%B7%B8%EB%A1%9C%EB%B6%80%ED%84%B0%EC%9D%98-%EC%84%A0%EB%AC%BC%EC%9D%84-%EB%B0%9B%EC%95%98%EC%8A%B5%EB%8B%88%EB%8B%A4/

 


 

15호 머그컵 나의 정원님

15-나의정원-1

컾과 책

http://blogs.chosun.com/monjardin/2017/06/09/%EB%A8%B8%EA%B7%B8%EC%BB%B5%EC%9D%84-%EB%B0%9B%EC%95%98%EC%8A%B5%EB%8B%88%EB%8B%A4/

 


 

16호 머그컵 김동주님

16-김동주원장3


 

 

17호 머그컵 Jhk0908님

정호관

IMG_8316

http://blogs.chosun.com/jhk0908/2017/06/19/%ED%83%9C%EC%96%91%EC%9D%B4-%EB%B0%94%EB%8B%A4%EC%97%90-%EB%AF%B8%EA%B4%91%EC%9D%84-%EB%B9%84%EC%B6%94%EB%A9%B4/

 

서울역앞 고가공원 서울로7017을 직접 걸어보니

서울역 앞에 있는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공원으로 만든다고 했을 때 서울에 그런 공원이 하나쯤은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참조한다고 했을 때도 비슷하게만 나와준다면 나쁘지 않으리라 기대했었다. 사람 많고 차 많은 도시에 도보 전용 도로가 생긴다면 그 역시 괜찮은 시도라 생각했었다.

 

서울로1

 

지난 5월 20일 드디어 서울 고가공원이 문을 열었다. 정식 명칭은 ‘서울로 7017’. 1970년에 건설된 고가도로가 2017년에 공원으로 새로 태어났다는 의미란다. 총사업비 597억 원이 소요된 서울로7017의 길이는 1024m. 약 1km 정도의 거리를 차량의 통행이나 신호등의 방해 없이 걷는데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로7017은 남대문 회현동에서부터 시작된다. 남대문 공원에서 힐튼호텔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남산육교에 이전에는 없었던 시설 하나가 눈에 띈다. 서울로7017로 내려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다. 육교 한가운데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서울로7071로 진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서울 시내 중앙선 한가운데 서있는 기분이 묘하다.

 

서울로12

 

완만한 경사로를 걷다 보면 왼쪽과 오른쪽 건물로 연결된 길이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호텔이 있고 왼쪽으로는 찻집을 비롯한 여러 음식점이 있었다. 그중에서 서울 테라스라는 곳이 눈길을 끈다. 서울로7017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저 자리에 앉으려면 가격도 가격이지만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듯하다.

서울로7017에 대한 첫인상은 상당히 삭막하다는 점이다. 기존 콘크리트 구조물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해도 화분을 비롯한 기타 시설들 역시 모두 콘크리트라는 점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화분들이 사이드에 있지 않고 도로 군데군데를 차지하고 있어 통행에도 지장을 주고 있었다. 이래저래 좋게 봐줄래야 봐줄 수 없었다.

 

서울로3

 

서울시는 645개의 화분을 설치하고 228종의 식물 등 모두 2만 4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이 화분과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면 뉴욕 하이라인 파크가 부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좋게 말하면 형식 파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확히 표현한다면 중구난방이었다. 이럴 바엔 뭐 하러 돈 들여 이런 시설을 만들었나 싶을 정도다.

개장빨이라 할 수 있겠지만 방문자가 무척 많았다. 개장 9일 만에 8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거의 하루에 9만 명은 다녀간 셈이다. 하지만 콘크리트 화분들이 길을 막고 서있다 보니 다니기에 무척 불편했다. 앞으로 방문자가 줄어들면 좀 나아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렇다 해도 두세 명이 나란히 걸어갈 수 없을 정도니 산책로로서는 수준 이하가 아닐까 싶다.

 

서울로4

 

광화문광장이 생길 때 대두됐던 문제가 서울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늘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햇볕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데워진 콘크리트 위를 걸어야 하는데 그늘이 없다 보니 끝에서 끝까지 걷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봄 가을처럼 서늘한 날이면 몰라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날은 힘겨울 수밖에 없겠다. 지금도 이런데 한여름이면 오죽할까 싶다.

다리 중간에는 거대한 설치작품이 서 있다. 일명 ‘슈즈트리(Shoes Tree)’라는 이름의 작품이다. 무려 3만 켤레의 신발을 공수해서 만들었단다. 재활용의 의미를 되새긴다고 하는데 작품이라기보다는 쓰레기 더미로 보인다. 서울역 앞으로는 신발을 화분으로 활용해 꽃까지 심어놓았으나 다리에서 보면 거대한 흉물일 따름이다. 1억 3천만 원이 들어갔다는 이 작품은 9일 간만 존재하고 30일 철거됐다.

 

서울로5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여전히 서울에 이 정도의 시설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치적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 한복판에도 인상적인 시설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것을 공치사 거리로 만든다면 무리수가 될 테고 서울시민을 위한 문화시설로 꾸민다면 명물이 될 수 있으리라. 현재까지는 무리수라는 게 함정이지만.

아내와 데이트 하러 갔던 남양주 석화촌은

산책도 하고 식사도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모처럼 하루 휴가를 내서 아내와 함께 보내기로 했으니 여유롭게 보내고 싶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지지는 않았어도 도시의 소음을 잊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소리소 빌리지’라는 곳도 좋아 보였지만 한적하게 산책하기에는 산도 있고 계곡도 있는 이곳이 더 좋아 보였다. 바로 ‘석화촌’이라는 곳이다.

석화촌1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버섯불고기집 ‘석화촌’이 보인다. 그 뒤편으로는 전통주를 테마로 하는 ‘주막’이 있고 그 앞에 양식당 ‘시크릿가든’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시크릿가든을 지나면 그제야 정원이 이어진다. 돌이 있고 꽃이 있는 곳이지만 이미 봄꽃이 진 후라 꽃은 보이지 않고 돌만 가득하다. 다양한 석상이 촘촘히 배치되어 있는데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일이다.

여러 석상 중에서 인상적인 것은 비교적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19금 테마촌이었다. 거대한 남근석상도 있고 남자가 여자를 희롱하는 장면도 보인다. 그 모습을 몰래 숨어보는 아이들도 있다. 제주도에 있다는 러브랜드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부부나 오래된 연인이라면 몰라도 썸 타는 사이라면 다소 낯부끄러울 수도 있다.

석화촌2

곳곳에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19금 테마촌 뒤로도 산책로가 있는데 그다지 높지 않으므로 가볍게 오를 수 있다. 야산이라고 하기에는 작고 정원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큰 규모로 폭포도 있고 연못도 있다. 없는 거 빼곤 다 있는 거 같은데 왠지 현실 세계를 축소해 놓은 미니어처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석화촌 입장료는 1인당 4천 원이다. 규모가 그다지 크다고 할 수 없거니와 시설 역시 다양하다고도 할 수 없는 석화촌만 둘러본다면 다소 비싼 게 사실이다. 석화촌 입구 바로 앞에 있는 버섯불고기집 ‘석화촌’에서는 10% 할인받을 수 있고 양식당 ‘시크릿가든’에서는 입장료만큼 할인받을 수 있다. 즉 시크릿가든에서 식사하면 석화촌 입장료는 공짜가 되는 셈이다.

석화촌3

가볍게 산책하고 근사하게 식사하려고 했으나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겠다. 찬찬히 둘러보면서 여유를 누리고 싶었으나 그럴만한 석상이 많지 않았다. 엄선한 작품들이 아니라 마구잡이로 모아놓은 느낌이 강하기 때문일 게다. 버섯불고기집인 석화촌은 몰라도 양식당인 시크릿가든의 음식 역시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하이드는 없고 지킬박사만 남은 한석규 주연의 영화 프리즌

프리즌

 

돌담병원 김사부는 괴팍하기는 해도 실력 하나는 알아주는 외과 과장이다. 때로는 불량할 정도로 터프하지만 때로는 한없이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이중인격자로 보이기도 했다. 그 두 가지 성격은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약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불의를 외면하지 못하고 정의를 지키려는 모습은 진정한 사부의 모습이기도 했다.

한석규라는 배우에게 김사부라는 인물은 비교적 잘 맞는 역할이었다. 아니 한석규가 아닌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역할로 보이기도 했다. 한석규가 있었기에 김사부도 있을 수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 낭만닥터라는 수식어까지 한석규를 위해 만들어낸 말 같았다. 지난해 연말 드라마가 끝나기도 전에 SBS에서 한석규에게 연기대상을 안겨준 것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그런 한석규가 이번에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중에서 지킬 박사의 얼굴은 감추고 하이드의 얼굴로만 나타난 것이다. 2017년 3월 23일 개봉한 영화 ‘프리즌'(The Prison, 2016)을 통해서다. 이 영화에서 교도소 내부를 장악하고 있는 정익호로 출연한 한석규는 한없이 극악무도하고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정익호가 장악한 교도소는 정익호에게 있어 회사나 마찬가지였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고 누구든 손봐줄 수 있었다. 필요하면 외부로 출장 나갈 수도 있었다. 교도소의 절대권력인 교도소장도, 죄수들을 감시하는 간수들도 모두 정익호의 손안에 있었다. 교도소에서 정익호는 왕이자 절대자였다. 누구도 그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참혹한 댓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무조건 화부터 내고 보는 사람이 아니라 웃으면서 화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이 갑자기 돌변하면 그럴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보다 더 무서워진다는 말이다. 배우 한석규가 악역을 맡는다면 양아치 같은 비이성적인 모습보다는 치밀하면서도 계산적인 즉, 이성적인 악역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한석규는 그리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한석규의 모습은 사실 식상하기 그지없다. 낭만닥터로 불리는 김사부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던 것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모습이 적절히 조화되었기 때문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조화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이전에 그가 출연했던 영화 중에서 악역만 모아놓은 듯 보는 이로 하여금 피로감만 쌓이게 했다.

그렇다고 영화의 내용이나 소재가 신선한 것도 아니다. 범죄 조직 내부로 잠입해서 진실을 깨려고 한다는 설정은 ‘신세계'(New World, 2012)와 같고 교도소 소장과의 거래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을 비롯한 다른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과 비슷하다. 뭔가 거대한 음모를 파헤친다는 기대감보다는 여기저기서 조금씩 가져와 짜깁기한 느낌이 강하다.

영화는 올 3월에 개봉했지만 만들어진 것은 지난해 봄이었다. 2016년 2월 14일 크랭크인 해서 5월 22일 크랭크업 한 것으로 되어있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11월부터 전파를 탔으니 한석규는 영화 먼저 찍고 드라마에 출연한 게 된다. 김사부의 후광을 등에 업은 영화는 전국에서 290만의 관객을 불러 모아 나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프리즌(The Prison, 2016)
범죄, 액션 | 한국 | 125분 | 2017 .03.23 개봉 | 감독 : 나현
출연 : 한석규(정익호), 김래원(송유건), 정웅인(강소장), 김성균(김박사)

송도와 인천에서 보낸 1박2일

자고로 여행이란 멀리 떠나야 여행다운 느낌이 나기 마련이다. 당일치기라면 몰라도 하룻밤 머물다 오게 될 1박2일 일정이라면 더 그렇다. 그런 이유로 서울에서 인천으로 바람 쐬러 가기는 해도 1박 2일로는 잘 가지 않는다. 그다지 멀지 않다고 생각하거니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다녀올 수 있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인천 방문에 대해 왠지 여행이라는 표현은 어울려 보이지 않기도 한다.

그런 인천을 1박2일로 다녀왔다. 혼잡하지 않으면서 가볍게 여행 기분을 내고 싶기도 했고 송도의 변화를 직접 확인하고 싶기도 했다. 마침 송도에 자리 잡고 있는 라마다 호텔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와 있었다. 여행이란 먼 곳에 다녀온다는 의미도 있지만 집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 하루를 묵는다는 의미도 있으니 나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였다.

송도1

 

송도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송도G타워

송도의 중심은 뭐니 뭐니 해도 송도 센트럴파크가 아닐까 싶다. 거대한 인공호수 주위로 쭉쭉 뻗은 마천루들이 한국이 맞나, 인천이 맞나, 송도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송도 여행의 시작을 송도 센트럴파크 그리고 송도G타워에서 시작한 것도 그래서다. 서울에 63빌딩이 있다면 송도에는 송도G타워가 있었다.

여의도 63빌딩과 달리 송도G타워 33층 전망대는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올라가 송도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이다. 아래에서는 실감 나지 않던 송도의 변화가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그제야 뚜렷이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나치게 계획화되어 자연미보다는 인공미가 물씬 풍기기도 하지만 송도가 멋진 곳으로 탈바꿈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다.

송도2

 

송도센트럴파크의 명물인 수상택시라 불리는 유람선

송도 센트럴파크에 가면 필히 들어야 하는 필수 코스가 있다. 인공호수를 돌아볼 수 있는 수상택시가 바로 그것이다. 규모(12인승, 32인승)가 작으므로 수상택시라고 하지만 사실 유람선이라고 해야 할 듯한데 굳이 수상택시를 강조하고 있었다. 아마도 관광용이 아니라 교통용이라고 주장하고 싶은가본데 그 목적에 맞게 타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가격은 대인 4천 원, 소인 2천 원으로 운행에는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평일에는 1시간마다 출발하고 공휴일에는 매시 정각과 30분 등 두 번 출발한다. 정원이 적으므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예매부터 하고 보는 게 좋겠다. 우리도 3시간을 대기해야 했는데 그로 인해 저녁 시간대에 배를 탄 게 차라리 다행이다 싶다. 은은한 네온 불빛 사이를 가르고 달리는 기분이 괜찮았다.

송도3

 

비즈니스호텔 용도에 충실한 라마다 송도 호텔

송도 유원지 방향에 위치하고 있는 라마다 송도 호텔은 비즈니스호텔이라는 용도에 어울리는 호텔이었다. 시원한 전망도 좋고 가변형 책상도 쓸만했다. 비스듬히 누워 TV 보기에 좋은 1인용 소파도 편안했다. 모텔 갈 돈에서 조금 더 보태면 호텔을 이용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물론 그 돈으로 모텔 특실을 이용하겠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있겠다.

송도4

 

한국에서 가장 크고 길다는 인천대교와 인천대교기념관

송도 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는 왕복 6차선 21.38k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긴 다리다. 다리 길이로는 세계 7위, 교량으로 연결된 18.38km의 사장교 길이로는 세계 6위, 주탑과 주탑 사이를 가리키는 주경간 800m 거리의 사장교 규모로는 세계 5위라고 한다. 인천대교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주탑 높이는 230.5m로 63빌딩 높이에 육박한다고도 한다.

송도 방향에서 출발해 영종도 쪽으로 건너오면 2010년에 열었다는 인천대교 기념관을 볼 수 있는데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이지만 진입로를 찾기 어려워 한참을 뱅뱅 돌아야 했다. 기념관은 인천대교뿐만 아니라 인천의 근현대사를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월미도에서 벌어졌던 인천상륙작전을 모형으로 전시하여 인천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송도5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인천 차이나타운 참쌀탕수육

송도와 차이나타운은 그다지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인천까지 왔으니 차이나타운에 들러 짜장면이나 먹어보자며 들른 길이었다. 주말과 휴일에는 인파로 붐비는 곳인지라 차분하게 돌아볼 수도 없고 어딜 가도 대기줄이 어마어마하다. 호기심을 억누를 수 있다면 주말과 휴일날 차이나타운은 피하는 것도 좋겠다.

인천 차이나타운에 대한 악명은 익히 들었기에 큰 기대는 없었다. 그래도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4대 문파의 집이라 하니 은근히 기대가 생기기는 했다. 긴 줄을 기다려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짜장면과 짬뽕 하나씩에 대표 메뉴라고 하는 단단면 그리고 찹쌀탕수육을 주문했는데 솔직히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차이나타운에 와서 짜장면 먹어봤다고 하는 의미만 남겨질 뿐이다.

송도6

 

어린 시절 감회에 잠기게 하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인천을 떠나기 전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에 들렀다. 6~70년대 달동네 서민의 생활상을 테마로 꾸민 박물관으로 2005년에 개관한 곳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실제 산동네로 들어선 듯하도록 비교적 잘 만들어 놓았다. 인천의 생활상을 담았다지만 사람 사는 모습이 다를 수 없기에 어릴 적 동네를 보는 감회에 잠기게 했다. 입장요금은 일반 1천 원이고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송도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