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 뻔하게 울리려하는 조정석, 도경수 주연의 영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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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는 보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주장은 대체로 뻔하다는 것이다. 뻔하다는 말.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어려워야 끝까지 긴장하면서 지켜볼 텐데 이미 뻔한 결과가 예상되다 보니 싱겁기 그지없다는 뜻이다. ‘안 봐도 비디오’라고나 할까. 아무리 한국 영화가 질적으로 발전했다고 해도 아직 많은 사람들은 한국 영화를 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뻔한 내용이라 해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뻔하지 않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게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역량이고 극본을 쓰는 작가의 역량이다. 옛날 영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다시 만드는 리메이크 수준이 아니더래도 사람 사는 모습이 다 거기서 거기일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해 아래 새것이 없다’라는 말까지 할까.

여기 또 한 편의 뻔한 영화가 있다. “남보다 못한 형제의 예측불허 동거가 시작된다!”는 포스터 문구조차 신파적으로 보이는 영화 ‘형'(MY ANNOYING BROTHER, 2016). 제목만 듣고 혹은 포스터만 보고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두 형제는 사사건건 티격태격할 테고 극한 상황까지 갔다가 결국에는 화해할 것’이라는 줄거리가 떠오른다.

유도 국가대표 선수 고두영(도경수)은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된다. 그런 고두영 앞에 15년간 연락이 끊겼던 형 고두식(조정석)이 나타난다. 시력장애자인 고두영을 돌봐주기 위해 교도소에서 1년간 가석방으로 풀려난 것. 호적상으로는 형 동생이지만 둘의 관계는 남보다 못하다. 영화 포스터에는 “남이면 좋겠다! 제발”이라는 말로 둘 사이를 설명하고 있다.

한때 고두식도 좋은 형이었던 때가 있었다. 고두영 역시 고두식을 믿고 따르던 착한 동생이었다. 그런 둘 사이가 갈라진 것은 물론 오해 때문이다. 그 오해 역시 지나치게 상투적이다. 죽기 전까지 두영 모가 두식을 기다렸다는 설정 역시 식상하다. 새로운 영화라고 해서 지금까지 없었던 일만 늘어놓아야 하는 것은 아니겠으나 관객들로 하여금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이 나오면 곤란하지 않을까.

어쨌든 오해와 갈등 속에서 둘은 조금씩 관계를 회복해가고 두식의 열정적인 지원 속에 두영은 다시 유도를 시작하게 된다. 코치 이수현(박신혜)의 눈물겨운 헌신으로 두영은 장애인 월드컵에 출전해서 메달까지 따지만 두식은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그 이유 역시 다들 짐작한 그대로다. 네이버에서는 장르를 코미디, 드라마로 표시했지만 신파라는 장르가 있다면 그쪽으로 분류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신파극의 패턴은 관객으로 하여금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한다는 점이다. 이 영화 역시 조정석이라는 배우로 인해 관객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물론 나처럼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로서는 상영시간이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아 전국 2,982,142명의 관객을 불러들여 230억(23,129,611,893)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형(MY ANNOYING BROTHER, 2016)
코미디, 드라마 | 한국 | 110분 | 2016 .11.23 개봉 | 감독 : 권수경
출연 : 조정석(고두식), 도경수 디오(고두영), 박신혜(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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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인가 명물인가, 서울역고가 서울로7017에 설치된 슈즈트리

서울역 앞 고가도로가 차도가 아니라 인도로 다시 태어났다.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던 광고 문구처럼 이젠 차는 다닐 수 없고 사람에게 양보해야 하는 것이다. 교통정체를 비롯해서 해체와 보존 사이에서 논란은 있었지만 어쨌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역작이라 할 수 있는 청계천 복원을 의식한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회심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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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개장한 서울로7017은 평일인데도 아직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듣던 대로 화분까지 시멘트 투성이어서 지나치게 삭막하고, 그늘도 많지 않아 걷다 지칠 수 있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만든 듯한 조경시설이 눈에 거슬리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시설 하나는 서울에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물론 597억짜리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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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가장 큰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은 구 서울역방향으로 길게 늘어선 슈즈트리(Shoes Tree)일 것이다. 예술의 관점에서 보면 소재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을지 몰라도 버려진 신발로 만들다 보니 작품이라기보다는 쓰레기로 보인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주 병으로 성탄트리를 만든 김건모처럼 검소하지도 않고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니 차라리 거대한 신발 무덤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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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즈트리는 고가에서부터 서울역 앞으로 뻗어나간 모양새로 되어 있다. 정상에는 약간의 꽃도 보이기는 하는데 그 아래로는 갖가지 신발이 얽기 설기 쌓여있다. 고가에서 보면 슈즈트리의 어떤 상징성을 찾기 힘들어 보인다. 색깔도 우중충하니 흉물스럽기 그지없다. 작품이라기보다는 아무렇게나 쌓아놓은 게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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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려와 서울역방향으로 걷다 보면 익숙한 냄새가 느껴진다. 좋게 말하면 신발 냄새고 정확히 얘기하면 꼬린내다. 한두 켤레만 돼도 느낄 수 있는 냄새이건만 무려 3만 켤레라니. 이해하려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예술의 경지가 아닐 수 없다. 중간에는 신발 터널도 있는데 아래로 늘어진 신발 끈이 등나무 사이로 늘어진 등나무 꽃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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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 내려와서 보면 느낌이 사뭇 다르다. 구 서울역사 앞마당의 신발들은 꽃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게다. 위에서 보면 쓰레기 더미이자 신발 무덤으로 보였던 게 사실인데 앞에서 보니 버려진 신발들이 화분이었다. 그제야 ‘내 신발에 향기 심기’라는 주제가 이해될 듯도 싶었다. 억지로 해석하자면 꼬린내 나는 신발도 꽃을 담으면 향기로워진다는 의미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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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예술로 이해하려고 해도 꽃을 품은 신발이나 볼만하지 나머지는 여전히 흉물스러워 보인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었다. 차라리 버려진 신발 더미를 줄이고 꽃을 담은 신발을 강조했더라면 박수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1억 3천만 원의 예산이 소요된 높이 17m, 길이 100m의 슈즈트리는 29일까지만 전시된 후 철거된다고 한다.

비풍초님께 드리는 위블로그 14호 머그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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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맞이 위블로그 머그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약소하지만 작은 성의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블로그 머그컵 14호 주인공은 비풍초님이십니다.

유치환 시인의 ‘행복’ 중에서 뽑은 싯구와 함께 비풍초님 블로그 정보가 들어가게 됩니다.

머그컵을 받으신 후에는 솔직한 심정을 기탄없이 블로그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받으실 분은 김동주님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blogs.chosun.com/journeyman/3662

아내의 생일과 석화촌, 시크릿가든 그리고 비루개(남양주허브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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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생일을 맞아 남양주로 향했다. 테마동산인 석화촌에서 가볍게 산책을 하고 그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칼질한 후 근사한 카페로 자리를 옮겨 차 한 잔 하기 위해서였다. 남한강이 흐르는 양평이나 하남, 팔당 중에서 고민하기도 했는데 비루개라는 카페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 남양주로 정한 참이었다.

숲속 식당 시크릿가든

가볍게 산책을 먼저 하고 식사하려고 했으나 출발이 늦었기에 석화촌 안에 있는 양식당에서 식사부터 하기로 했다. 이름은 시크릿가든. 현빈과 하지원이 출연했던 SBS 인기 드라마와 이름이 같고 심지어 글자체도 같다. 창이 넓어 시원하게 경치를 감상하며 차를 마시거나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든다. 신록이 우거진 모습도 좋은데 단풍이 들거나 눈이라도 내린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안심스테이크와 피자 그리고 음료 2잔이 포함된 커플세트메뉴를 주문했는데 맛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은 아쉬운 일이다.

남양주 테마동산 석화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돌을 테마로 하는 곳이다. 작은 야산 곳곳을 석상들로 꾸며놓았고 심지어 19금을 테마로 하는 석상들도 있다. 작은 폭포와 연못도 있어 갖출 것은 다 갖췄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석상들이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못하다. 1인당 입장료 4천 원을 내야 하는데 석화촌이라는 버섯불고기 집에서는 10% 할인받을 수 있고 양식당 시크릿가든에서는 입장료만큼 할인받을 수 있다. 시크릿가든에서 식사하면 입장료가 공짜라고 할 수 있겠다.

산 속의 환상적인 카페 비루개(남양주허브식물원)

석화촌에서 나와 이번 나들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비루개로 향했다. 남양주에 식물원 같은 괜찮은 카페가 있다는 소문만 듣고 석화촌에서 약 30분을 달려갔는데 가는 길이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가다 보면 이길이 맞는 건가 싶은 미심쩍은 생각도 들게 만든다. 그래도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가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런데 이런 곳이 있다는 생각과 평일인데도 이미 상당히 많은 차들이 와있음에 놀라게 된다.

겉보기에는 규모가 큰 찻집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식물원 안으로 들어선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이름은 비루개이나 카드 전표에는 남양주허브식물원으로 찍히는 것도 그래서인 듯하다. 이 집이 특별한 것은 완벽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카페에 들러 차를 주문하면 아무리 오래 머물러도 시간에 제한이 없다. 무척 다양한 좌석이 있으므로 앉았다 누웠다 할 수도 있고 심지어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그물 침대도 있다.

무엇이든 끝이 좋으면 다 좋은 법이다. 이번 나들이의 시작이었던 석화촌과 시크릿가든에서의 식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비루개가 모든 것을 만회해 주었다. 비루개라는 장소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하루였다고 할 수 있었다.

몇 만원 대리비와 수십억을 맞바꾼 통큰 사나이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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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내야수 강정호는 한국 야구팬들의 자랑이었다.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 출신으로는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야수로는 첫 번째 빅리그 진출이기 때문이다. 성공이 쉽지 않으리라는 예상을 깨고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주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강정호의 성공은 강정호 개인의 성공에 그치지 않았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이듬해 넥센 박병호와 두산 김현수가 좋은 조건으로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었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던 오승환과 이대호가 뒤를 이었다. 새벽과 낮에는 미국 프로야구를 보고 저녁에는 한국 프로야구를 볼 수 있게 된 야구팬들은 하루가 즐거울 정도였다.

물론 웃을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개막전에서 야유를 들어야 했던 김현수는 벤치를 지켜야 했고, 홈런을 펑펑 터트리던 박병호는 타격 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한국과 일본 야구를 평정했던 이대호 역시 애덤 린드와의 플래툰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그나마 부상에서 돌아온 강정호가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았고 오승환이 로젠탈을 대신해서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에 위안 삼을 수 있었다.

미국에서 경악할만한 소식이 들려온 것은 그즈음이었다. 강정호가 강간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미국 시카고의 한 매체에 의하면 강정호는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여성을 자신의 호텔로 불러 같이 술을 먹은 후 여성이 잠들자 겁탈했다는 것이다. 여성의 의식이 분명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여성에게 약을 먹였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흘러나왔다.

믿고 싶지 않지만 믿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원정 경기 중에 여성을 호텔로 불러들였고 성관계를 가졌으며 그로 인해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게 합의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강제로 이루어진 것인지만 가려야 했다. 여자가 선수에게 접근해서 돈을 뜯어내는 일명 꽃뱀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 역시 경찰이 판단할 일이었다.

사건은 유야무야로 흘러갔다. 강정호는 경기에 계속 출전했고 기록도 나쁘지 않았다. 약물을 먹이고 강간까지 한 파렴치범으로 보이지 않았다. 시카고 경찰에서도 여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수사에 진전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강정호는 강간 가해자의 오명(?)을 벗을 수 있었고 젊은 혈기를 추체 하지 못한 잠깐의 일탈로 치부되기에 이르렀다.

그런 강정호가 지난해 12월 또다시 뉴스에 등장했다.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강정호가 음주 상태에서 운전 하다 사고를 낸 것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새벽 강남구 신사동에서 자신의 BMW를 몰고 숙소인 호텔로 향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났었다. 자신이 아니라 지인이 운전했다며 음주운전을 부인했으나 강정호가 음주 상태에서 운전했음이 드러나고 말았다.

문제는 강정호의 음주운전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두 번이나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에 처해진 바 있었다. 강정호는 야구로 참회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재판부는 죄질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설마 하며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강정호로서는 날벼락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결국, 강정호는 미국으로 건너갈 수 없었다.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비자 발급이 거부됐기 때문이다. 항소해 보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야구 합의 판정도 1심 판정을 존중한다며, 양형 조건 등을 종합해 1심 판단이 재량의 합리적 한계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1심 판결에 문제가 없으므로 형량을 조절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 국위선양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크다. 프로선수로 어쨌든 자신의 이익이 우선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의 활약을 지켜보는 현지 동포들과 한국 야구팬들에게 기쁨이 될 수도 있지만 음주운전과 같은 범죄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선수에게 무조건적인 관용을 베풀 수도 없는 이유에서다.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라고 충고하는 것도 그래서다.

이로써 강정호는 올해 연봉 275만 달러(약 30억 9천292만 원)를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 계약기간 마지막 해인 내년에도 메이저리그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렇다고 한국 프로야구로 복귀하는 것도 어렵다. 돈 몇 만원 아끼자고 음주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아서 날린 돈이 무려 수십억에 달하는 것이다. 강정호가 빠진 피츠버그는 40경기를 치른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로 쳐져 있다.

라라랜드를 누르고 아카데미 작품상에 오른 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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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피부색이고 다른 하나는 성별이다. 부모도 바꿀 수 없기는 하지만 입양이라는 형식이 그를 보완해준다. 같은 의미에서 국적도 다르지 않다. 태어난 곳은 선택할 수 없어도 이민이라는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결국 남은 건 피부색과 성별이다. 세월이 흘러도, 하늘이 두 쪽으로 갈라져도 바꿀 수 없다.

미국의 44대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는 흑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대통령에 올랐다. 야구 선수 재키 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은 메이저리그 전 구단 최초의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흑인들은 아직도 불우하게 태어나 불우하게 자란 후 불우하게 살다 불우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받아야만 하는 멸시와 천대 역시 여전하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샤이론(알렉스 R. 히버트)의 피부는 검은색이다. 태어나고 자란 곳 역시 흑인 빈민가이고 엄마(나오미 해리스)는 몸을 팔아 돈을 버는 매춘부다. 아버지가 모른 채 불우하게 태어난 샤이론은 빈민가에서 아이들에게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하며 불우하게 자라고 있다. 세상 어디에도 탈출구는 없어 보였다.

그런 샤이론 앞에 구세주처럼 후안(메어샬라 알리)이 나타난다. 주눅 들고 연약해 보이는 샤이론이 안쓰러웠던 후안과 그의 여자친구 테레사(자넬 모네)는 샤이론에게 든든한 기둥이 되어 준다. 그들은 샤이론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이유 없이 괴롭히는 아이들로부터, 날로 괴팍해지는 엄마로부터 피난처가 되어주기도 했다.

샤이론에게 후안은 친구 이상이었다. 자신에게 아빠가 있다면 후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그런 샤이론에게 후안은 “언젠가는 뭐가 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해. 그 결정을 남에게 맡기지 마”라는 충고를 들려준다. 후안이 더 오래 살았더라면 샤이론의 앞날도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마약상이었던 후안은 젊은 나이에 요절하면서 갑작스럽게 샤이론의 곁을 떠나고 만다.

샤이론에게 친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또래 중에서 유일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케빈이 있었다. 소심한 샤이론이 학교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케빈의 영향이 컸다. 샤이론에게 후안이 기댈 수 있는 나무 같은 존재였다면 케빈은 잠시 쉴 수 있는 의자 같은 존재였다. 그랬기에 잠깐일지라도 케빈의 일탈은 샤이론에게 충격으로 전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 열렸던 제89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라라랜드'(La La Land, 2016)를 누르고 작품상에 올랐던 영화 ‘문라이트'(Moonlight, 2016)는 흑인으로 태어나 흑인으로 자라 흑인으로 살아야 하는 흑인에 대한 이야기다. 거기에 더해서 영화는 선택할 수 없었던 그래서 더욱 원망스러웠던 피부와 성 정체성에 대해서도 말한다.

영화는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다. 그저 담담히 자라는 흑인 소년(애쉬튼 샌더스)과 그 소년이 자라 청년(트레반트 로즈)이 되는 과정을 그려 나간다. 피부색이 검지 않아도 충분히 우울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란 소년 그리고 그 소년이 청년이 되는 과정. 매춘부 엄마, 마약상 후견인 그리고 그의 죽음, 절친했던 친구와 그의 일탈, 그 속에서 소심했던 소년은 건장한 청년으로 탈바꿈해간다.

성년이 된 샤이론은 예전의 소심한 리틀이 아니었다.”언젠가는 뭐가 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해. 그 결정을 남에게 맡기지 마”라던 후안의 충고에 따라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워갔다. 그럼에도 샤이론(블랙)은 겉모습은 건장해졌지만 속은 여전히 여린 리틀이었다. 오랜만에 케빈(안드레 홀랜드)과 해후한 샤이론을 바라보는 눈빛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드는 것도 그 때문일 게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으로 호명된 작품은 ‘라라랜드’였다. 하지만 잘못 발표된 것이 확인되었고 이내 ‘문라이트’로 변경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라라랜드를 상업영화라고 한다면 문라이트는 예술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두 영화 모두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라라랜드’의 결말도 훌륭했지만 ‘문라이트’의 결말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문라이트(Moonlight, 2016)
드라마 | 미국 | 111분 | 2017 .02.22 개봉 | 감독 : 배리 젠킨스
출연 : 마허샬라 알리(후안), 나오미 해리스(폴라), 트래반트 로즈(블랙), 자넬 모네(테레사)

Koyang4283님께 드리는 위블로그 13호 머그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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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맞이 위블로그 머그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약소하지만 작은 성의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블로그 머그컵 13호 주인공은 Koyang4283님이십니다.

김남조 시인의 ‘너를 위하여’ 중에서 뽑은 싯구와 함께 Koyang4283님 블로그 정보가 들어가게 됩니다.

머그컵을 받으신 후에는 솔직한 심정을 기탄없이 블로그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받으실 분은 바위님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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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거나 지루하거나, 영화 범죄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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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시촌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공부에 방해될까 봐 전화 한 번 마음대로 하지 못한 엄마(미경)는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았지만 고시공부에 지친 아들의 목소리에는 짜증만 가득할 뿐이었다. 그러면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수도요금이 지난달보다 많이 나왔으니 생활비 좀 넉넉히 보내달라는 말이었다.

혼자 공부하는 아들의 수도요금이, 그것도 일찌감치 학원으로 나섰다가 저녁에 들어와서 잠만 자다시피 하는 아들의 수도요금이 백만 원 넘게 나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방에서 미용실을 하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하루 종일 머리 감기는 게 일인 미용실에서도 한 달 내내 써봐야 그보다 턱없이 적은 수도요금 고지서를 받는 이유에서다.

모르긴 몰라도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공부밖에 모르는 숙맥인 아들을 이용해서 잇속을 차리는 놈들이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아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돈이나 부치라고 했지만 엄마는 서울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아니 아깝기는 하다). 잘못된 게 있다면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에서다. 도대체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박지영 주연의 ‘범죄의 여왕'(The Queen of Crime, 2015)은 이처럼 아들이 전해온 믿을 수 없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누진제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뛰기 마련인 전기 요금이나 소액결제나 게임 아이템 구입에 사용되는 전화 요금이 아니라 수도요금이 백만 원 넘게 나왔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믿어지지 않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경우 대부분 세 가지 정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하나는 관리소에서 농간을 부린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상수도 파이프가 터져서 물이 샌 경우(또는 계량기가 고장 난 경우)이며, 마지막 하나는 정말 물이 많이 필요한 일이 생긴 경우다. 유약한 아들을 대신해 엄마는 나름대로 추리와 수사를 진행해 나간다. 그러면서 하나씩 진실에 접근해 간다.

영화의 배경은 신림동 고시촌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하숙 형식의 고시원이 아니라 개개인이 따로 방을 얻어 사는 오래된 아파트다. 지내기에는 고시원이 낫겠지만 이런저런 간섭 없이 지내기에 적합한 형태일 것이다. 오래된 건물인 만큼 분위기가 칙칙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가 고시원을 배경으로 하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지만 적당히 코믹을 첨가해서 버무렸다. 음침해 보이던 개태 역의 조복래가 나중에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이리라(개같이 태어났다고 해서 개태란다). 또한 고시촌에 살면서 고시에는 관심도 없고 지나다니는 여자나 훔쳐보는 덕구 역의 백수장도 영화를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의 결론은 뻔하게 흘러간다. 추리극에서 반전을 꾀하지 못하고 뻔한 결론으로 흘러간다는 것만큼 치명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단점을 코미디로 극복했다. 소름 끼치게 무서운 장면보다는 툭툭 튀어나오는 개그 코드가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코드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면 그다지 재미없는 영화라고 생각될 것이다.

박지영이라는 배우를 처음 본 건 SBS ‘오박사네 사람들’이라는 시트콤을 통해서였다. 그녀의 프로필을 보면 1989년 미스 춘향 선으로 데뷔한 후 같은 해 MBC 19기 공채 탤런트로 뽑힌 것으로 되어 있던데 정작 그녀를 알린 대부분의 작품이 SBS라는 점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이러고 보면 프로필이 정확한 것인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이 영화에 대해 박지영은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이 신경 쓰였다고 한다. 마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한낮에 영화를 보러 갔는데 몰입이 안 되는 거에요. 제가 관객들의 수를 세고 있더라고요. 하하. 그때 주부들을 공략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작품은 꼭 엄마들이 봐야 하는 영화입니다.”라고도 했다.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영화는 43,823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범죄의 여왕(The Queen of Crime, 2015)
스릴러 | 한국 | 103분 | 2016 .08.25 개봉 | 감독 : 이요섭
출연 : 박지영(엄마 미경), 조복래(개태), 김대현(아들 익수), 허정도(403호), 백수장(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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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전에서도 몇 발짝이나 앞섰던 문재인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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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완벽한 승리였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비록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고 지난 2012년에 치러졌던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받았던 48.02%(14,692,632표)보다 적은 41.08%(13,423,800표)에 머물기는 했어도 2위(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24.0% 7,852,849표)보다 557만 표를 앞서는 역대 대선 최다 표차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번 대선은 선거 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탄핵 정국과 맞물려 다른 당들이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문재인 전 대표는 조용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다. 이러한 행보는 문제인 대세론으로 이어졌고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도전장을 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문재인 캠프에는 인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안철수 캠프가 깜짝 광고와 함께 파격적인 홍보전으로 나왔지만 그를 뒷받침할만한 콘텐츠가 없었다. 한두 번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지는 못한 것이다. 그에 비해 문재인 캠프는 꾸준히 콘텐츠를 개발해 나갔다. 그중에서 내가 제일 신선하게 생각하는 것은 문재인 캠프에서 보낸 이메일이다.

지난 4월 25일부터 선거 당일인 5월 9일까지 받은 24개의 메일은 익숙한 듯하면서도 다르고 거기에 콘텐츠까지 갖췄다. 문재인 캠프라고 다른 당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 공격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보내온 이메일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만 했다. 고민하고 신경 써서 만든 흔적이 역력했고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분명했다.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사람의 차이, 수준의 차이가 만든 결과였다고 하면 지나친 말이 될까?

산고수장님께 드리는 위블로그 12호 머그컵입니다

12-산고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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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시인의 ‘꽃’ 중에서 뽑은 싯구와 함께 산고수장님 블로그 정보가 들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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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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