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익하우스 윈에서 강북에 오픈한 새 지점 ‘윈&윈’에서 내는 파스타와 샐러드, 각종 빵./사진=유창우 기자
‘케익하우스 윈(Wien)’은 고소하지만 무거운 버터크림 대신 가볍고 산뜻한 생크림을 바른 케이크로 1980년대 후반~1990년대 국내 제빵업계에서 선풍을 일으킨 제과점이다. 1984년 개업한 이래 28년 동안 가맹점사업 등으로 사세(社勢)를 불리기보다 직영점을 통해 맛에 집중하면서 명성을 유지해왔다. 비결은 당일 판매이다. 팔리지 않는 빵과 케이크는 전량 폐기한다. 시중 빵집에서 일반적으로 하고 있는 저녁 문 닫기 직전 또는 다음날 할인 판매도 하지 않는다. 장사하는 입장에선 지키기 쉽지 않은 소신이다.
윈 제과점의 각종 케이크. /사진=김성윤
신사점·서초점·청담점·분당점 등 서울의 한강 이남 지역에서만 영업하다가 지난 달 21일 강북에선 처음으로 광화문 C스퀘어빌딩 1층에 새 지점 ‘윈&윈(Wien & Win)’을 열었다. 윈이 처음 시도하는 ‘베이커리 레스토랑’이다. 빵, 케이크와 함께 음식도 낸다. 스테이크도 있지만 파스타, 샌드위치 등 가벼운 식사 위주다.
매장을 찾아 식사를 해 보니 음식을 만드는 원칙도 빵 맛을 지켜온 비결과 비슷한 듯하다. 가격에 비해 재료가 좋고 양이 푸짐하다. 시푸드 파스타(2만원)는 가리비와 홍합, 주꾸미 등 해산물이 스파게티 면 위에 풍성하게 올라가 있다. 바지락을 잔뜩 넣은 봉골레(1만6000원)나, 칼국수보다 조금 더 넓어 씹는 맛이 좋은 파파르델레 면을 사용한 로제 파스타(1만4000원)는 청양고추를 넣어 칼칼한 매운맛을 내는 등 한국 사람 입에 맞게 맛을 조정했다.
‘윈&윈’에서판매하는 시푸드 파스타. 해산물이 푸짐합니다. /사진=김성윤
빵이 유명한 집답게 ‘햄 앤 치즈’ ‘불고기’ 등 샌드위치(1만3000~1만4000원)도 괜찮다. 원하는 파스타나 샌드위치를 고르면 샐러드, 전채요리, 커피·차 등 음료가 딸려 나오는 점심 세트메뉴(1만6000~1만7000원)가 가격대비만족도에서 우수하다. 저녁에는 6만·8만·10만원짜리 코스메뉴도 있다.
빵은 크림빵(1600원), 버터빵(1800원)처럼 이 집이 전통적으로 명성을 쌓아온 종류가 맛있다. ‘주인이 직접 삶는’ 팥이 들어간 통팥빵(2000원), 팥앙금빵(1600원), 팥도너츠(1600원)가 특히 인기다. 시폰케이크(1조각 4300원)는 생크림이 신선하다. 모나카(3000원)도 아주 맛있다.
1980년대 후반, 끌어당겨봐야 1990년대풍인 인테리어는 조금 아쉽다. 오전 8시 열고 밤 10시 닫는다. 설·추석 등 큰 명절만 빼고 연중무휴. 서울 중구 세종대로 21길40 C스퀘어 1층, (02)722-1585, www.wienbakery.com
/6월7일자 주말매거진에 쓴 기사입니다. 윈 제과점이 강북에도 생겼다니 반갑더라구요. 구름에
조준일
2012년 6월 8일 at 1:48 오후
껍질 때문에 해산물이 많아 보이나? 너무 없어 보이는구만. 그냥 맛보기 정도인 듯. 가벼운 식사 위주라면서 푸짐하긴 뭐가 푸짐한가?
참나무.
2012년 6월 8일 at 3:32 오후
또 하나 중요한 건 근 몇 년간 (적자를 보면서)
하우스 콘서트를 운영해 온 일이지요
윈 제과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종로갈 일 있을 때 한 번 들러봐야겠네요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