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공간, 헵파이브 대관람차

경치라면 환상적인 야경이 펼쳐지는 고베 하버랜드 대관람차가 더 낫고, 규모로 따지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덴포잔 대관람차가 낫다고 살 수 있다. 시내 유명 쇼핑센터에 걸려있어서 시내에서 찾아가기 쉽다는 점만 빼면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고베나 덴포잔과 다른 특별한 그 무엇이 있다. 우메다역 헵 파이브(Hep Five) 대관람차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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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베 하버랜드 대관람차(위)와 덴포잔 대관람차에서 바라본 경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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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다의 명물 중에서 ‘공중정원’이 으뜸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헵 파이브 대관람차도 빼놓을 수 없다. 쇼핑센터 옥상 위를 돌아가는 지름 75m짜리 빨간색 대관람차가 멀리서부터 여행자를 유혹하는 까닭에서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기에 더욱 호기심이 동하기도 한다. 더구나 오사카주유패스로 공중정원과 헵파이브 대관람차를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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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헵파이브 대관람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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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항과 오사카항을 굽어 볼 수 있는 하버랜드 대관람차나 덴포잔 대관람차와 달리 헵파이브 대관람차는 시내 경치가 주된 테마다. 공중정원을 비롯해서 경치 구경을 실컷하고 왔다면 그다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또한, 우리처럼 고베와 덴포잔에서 이미 대관람차를 타본 경험이 있다면 대관람차에 대해서도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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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헵파이브 대관람차가 특별하게 느껴진 것 이유가 있다. 다른 곳과 달리 자신이 선곡한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스피커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가장 분위기 좋은 노래를 선택하고 스피커 잭에 꽂으면 완벽히 나만을 위한, 아니 우리만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하게 된다. 마치 나를 위해, 그리고 우리를 위해 준비된 시간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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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석 뒷쪽에 숨어있는 스피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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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곡한 노래는 레오나르도 코헨(또는 레너드 코헨, Leonard Cohen)의 중후한 저음이 감미로운 ‘아임 유어 맨(I’m Your Man)’이었다. 갑자기 알게 되어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급하게 찾아서 틀은 곡이었는데, 노래가 실내에 퍼지자마자 행복한 기운이 주위를 감싸는 기분이었다. 고베항과 오사카항의 환상적인 전망이 부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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