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게 숙박과 온천을 동시에 해결하는 스파월드

일본 여행에서 온천과 료칸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다. 오죽하면 일본 여행의 주된 테마 가운데 하나가 온천 여행이기도 하다. 료칸(旅館, りょかん)은 시설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온천은 말만 잘하면, 아니 기회만 잘 잡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오사카주유패스(大阪周遊パス, OSAKA Amazing Pass)로는 나니와노유(なにわの湯), 스파 스미노에(スパスミノエ) 온천이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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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을 겸할 수있는 대형 온천 시설 스파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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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주유패스 안내 책자에 의하면 ‘미인탕으로 불리는 천연온천. 비행기나 별을 보면서 입욕하는 노천탕, 암반욕이나 Relaxation 등, 도심에서 리조트 기분을 맛볼 수 있습니다'(나니와노유),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모리노츠보유와 죽림의 풍치가 있는 다케바야시노유는 격주 교체. 옥내의 다채로운 욕탕 이외에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설이 완비되어 있습니다'(스파 노미노에)라며 방문을 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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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료칸 분위기 나는 객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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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실 판이지만 우리가 찾아간 곳은 그 두 곳이 아니었다. 덴노지(天王寺)에 있는 오사카 스파월드(SPA WORLD, スパワ?ルド, 世界の大?泉)였다. 이곳이 바로 우리가 3박 4일간의 일본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묵을 숙소이자 노곤한 몸을 녹여줄 온천이었다. 교토 게스트하우스 이코이노에(IKOI-NO-IE, 憩の家)가 109,534원이었고 고베 호텔123이 84,691원인데 비해서 이곳은 96,250원이었으니 비교적 만족스러운 가격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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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숙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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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절을 유니버셜 스튜디오(USJ)에서 보내면서 녹초가 되어 있었고 찬바람 맞으며 오랜 시간을 야외에서 보냈으므로 뜨거운 물에 몸을 녹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기는 했다. 게다가 세계 최대 규모라는 덴포잔(天保山) 대관람차와 낭만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던 헵 파이브(HEP FIVE) 대관람차를 잇따라 타면서 늦어져 가는 시간만큼이나 몸도 점점 늘어져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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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텐카쿠 앞 신세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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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숙소를 스파월드로 잡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노곤한 몸을 온천물에 담그는 순간 교토(京都, きょうと)를 시작으로 고베(Kobe, 神戶)를 거쳐 오사카(大阪周, OSAKA)에서 보냈던 지난 3일간의 피곤이 서서히 풀리는 기분이었다. 세계의 대온천(世界の大?泉)이라는 이름처럼 대형 시설(어찌보면 대형 찜질방 같은)이었으므로 료칸의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여러 가지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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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월드 로비와 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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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는 아시안 존과 유로피언 존이 있는데 매월 남탕과 여탕이 바뀐다. 즉, 아시안 존의 경우 홀수 달은 남탕이 되고 짝수 달은 여탕이 된다. 반대로 유로피언 존은 홀수 달이 여탕이고 짝수 달은 남탕이다. 시설에 큰 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아시안 존에는 유러피언 존에는 없는 괜찮은 분위기의 노천탕이 있었다고 한다. 다음에 또 오사카를 가게 된다면 스파월드에서 반드시 1박은 꼭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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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실에서 바라 본 츠텐카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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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월드의 특징 중에 하나는 일본의 에펠탑이라 불린다는 츠텐카쿠(通天閣, つうてんかく)가 코앞에 있다는 점이고 대표적인 먹거리촌인 신세카이(新世界, しんせかい)도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덴포잔 마켓플레이스에서 이미 저녁을 해결했고 많이 피곤한 상태였으므로 신세카이의 다양한 요리들을 맛 볼 기회는 없었지만 그 거리를 거니는 자체만으로도 포만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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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월드는 입출입이 철저히 제한되므로 한번 들어가면 나올때는 반드시 외출 허락을 받아야 한다. 카운터에 가서 외출하겠다고 하면 외출증을 끊어주는데 이게 있어야 나갈 수도 있고 들어올 수도 있다. 스파온천에서 츠텐카쿠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데 그 앞에 편의점 로손이 있으므로 필요한 물품을 사도 되겠다. 그나저나 일본은 맥주값이 왜 이리 비싼지 많이 사먹지 못하겠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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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점은 숙박 인원별로 룸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일행이 함께 온천에 갔다가 돌아오는 시간이 달라서 기다려야 했던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감동받을만 하다. 아쉬운 점은 온천이므로 객실에 별다른 욕실이 없다는 점이다. 세면대만 있을 뿐이다. 온천이 있는데 무슨 상관이냐 싶겠지만 오전 8시 45분부터 10시까지는 점검 때문에 입욕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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