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IPTV 대신 저렴한 안드로이드 머신을 써보니, ATV-1000

그동안 케이블TV나 IPTV 없이 살았던 이유는 단순하다. 그를 위해 내야하는 돈 몇푼이 아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보지도 않을 쓸데없는 방송채널에 돈을 들이지 않겠다거나 아이들 교육환경에 좋지 않다(?)는 거창한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주된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이유야 어쨌든 그동안 케이블TV나 IPTV 없이도 잘 살아왔으니 딱히 아쉬운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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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TV를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알아보다 알게 된 ATV-1000 –

그러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둘 중의 하나를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먼저 집에서는 실내 창가에 안테나를 놓고도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었는데, 새로 이사한 집은 그럴 수 없었던 까닭에서다. 그나마 거실은 간신히 창가쪽으로 안테나를 뽑을 수 있었지만 노모가 계시는 작은방은 그럴 수가 없었다. 특히 디지털 방송은 방향을 심하게 타기 때문에 위치가 상당히 중요하므로 억지로 하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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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증맞은 크기의 ATV-1000 본체 –

사실 하려면 못할 일도 아니었다. 거실 창가로 안테나를 놓고 줄을 길게 뽑아서 작은 방으로 연결하면 될 일이었다. 그럴 경우 케이블도 상당히 길어야 하거니와 천장과 벽을 두루두루 거쳐야 하므로 깔끔하게 시공(?)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느니 차라리 케이블TV나 IPTV를 보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지금껏 고수해온 소신이 억울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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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리모콘 배터리까지 챙겨주는 센스 –

그러다 우연히 알게된 제품이 카멜전자의 ATV-1000이라는 제품이었다. 쉽게 말해 이 제품은 액정출력장치없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라 할 수 있겠다. 액정이 없으므로 모니터나 TV와 연결해 주어야 하는데 HDMI나 AV출력만 제공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이 모델은 D-Sub 출력을 지원하고 있었다. 즉, 가정용 TV가 아니라 일반 모니터와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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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구요? ATV-1000이 있으면 IPTV가 필요없다구요? –

HDMI로 연결하면 화면과 음성이 모두 전달되는데 비해서 D-SUB은 화면만 보내므로 소리는 별도의 스피커를 연결해야 한다. 구성품은 ATV-1000 본체와 전원케이블, 리모콘, 사용설명서, HDMI 케이블이 들어있다. HDMI를 지원하는 TV나 모니터에는 부족함이 없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D-Sub 케이블은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이럴 경우집안의 남는 모니터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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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에 따라 해상도 조절도 가능 –

ATV-1000 본체는 약 10cm 정도로 상당히 앙증맞은 크기다. 전원을 켜면 앞쪽에 파란 불이 들어오고 약간의 구동 시간을 거쳐 부팅이 완료되면 저가 태블릿에서 보던 화면이 모니터에 나타난다. 초기에는 구글 아이디와 와이파이 설정 단계를 거쳐 구글 플레이에서 필요한 앱들을 다운받아야 한다. 11월 초까지는 Tving으로도 공중파를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Pooq으로만 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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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정화면만 없을뿐 완벽한 태블릿 –

성능은 비교적 만족스럽다. 와이파이 신호만 충분하다면 무리없이 방송들을 볼 수 있다. 비용적이 부분 역시 본체 가격이 최저가로 65,000원 정도하고 푹 이용료가 4,500원 정도 하지만 매달 1만원 이상 내야하는 케이블TV 또는 IPTV에 비하면 큰 부담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게다가 푹에 신규가입하면 한 달과 실시간 방송과 모든 VOD가 무료이기까지 하다. 아니면 영화 파일을 자체적으로 플레이시켜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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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수인 무선랜 설정 과정 –

다만, 리모콘이 주어지기는 하나 일반 TV처럼 편안하게 조작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일이다. 이는 TV가 아니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풀USB를 2개나 지원하므로 소형 USB 마우스를 준비하는게 여러모로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전용 리모콘이 쓰레기라는 의견도 있던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리모콘 모드와 마우스 모드를 번갈아 쓸 수 있으므로 적당히 골라서 쓰면 아쉬운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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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콘으로 입력하다 보면 성질 버리므로 USB 마우스 하나쯤은 장만하자 –

처음 사온 제품에는 1초 간격으로 똑똑 거리는 소리가 상당히 신경에 거슬렸었는데 새제품으로 교한받은 후에는 그런 증상도 없으므로 한결 쓸만해졌다. 다른 앱들은 다 설치도 되고 실행도 되는데 비해서 올레TV는 루팅된 기기에서는 실행되지 않는다며 뻗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액정화면만 없이 다른 태블릿과 똑같으므로 활용하기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원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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