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오천원으로 지상 200m 전망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월드뷔페

다른 좋은 곳도 많고 돌아볼 곳도 많지만 오사카로 떠나기 전 서울에서부터 꼭 들러야 겠다고 다짐한 곳이 있었다. 지상 200m 높이에서 오사카를 내려다 보며 식사할 수 있다는 월드뷔페(レストラン ワ?ルドビュッフェ)가 바로 그곳이다. 그러면서도 식사 가격은 1,570엔에 불과했다. 우리돈으로 15,000원 정도인 셈이었다. 여의도 63빌딩만해도 5만원이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거저(?)나 다름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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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뷔페는 지상 55층의 252m짜리 월드트레이드센터(WTC Cosmo Tower) 48층에 자리 잡고 있다.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하나 아니면 오픈 시간인 11시 전부터 가서 기다려야 하나 여러 생각을 했었는데 12시에 가까운 시간이었어도 의외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콜롬버스(Christopher Columbus)가 미국 상륙에 사용한 산나마리아호를 약 2배 크기로 복원했다는 범선형 관광선 산타마리아(帆船型 觀光船 サンタマリア)를 먼저 타러 갔다가 허탕치고 온 후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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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지상 200m 전망이라 해도 창가가 아니면 제대로 전망을 누리기 쉽지 않다. 창가에 앉아야 수시로 창밖을 내려다 보면서 지상 200m 전망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200m에서 식사하기는 해도 처음에만 잠깐일뿐 그 후에는 다른 식당과 별 차이가 없을 터였다.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았으므로 창가에 자리 잡을 수 있었고 식사하는 내내 지상 200m 전망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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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전망과 함께 호텔 뷔페급 요리를 기대하게 되지만 사실 가격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무리일 수밖에 없다. 지상 48층이라는 수식어와 월드뷔페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을 생각하면 초라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1,570엔이라는 가격을 생각해보라. 그 가격으로 호텔 뷔페를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욕심이 아닐 수 없다. 15,000원으로 63빌딩 수준급 뷔페를 기대한다면 욕심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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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비교적 단촐한 편이다. 일본식 뷔페는 몰라도 가짓수로 승부하는 한국식 기준으로는 먹을 게 없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그러므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세계 최대 규모라는 덴포잔 대관람차가 지상 112.5m이고 가격도 700엔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그보다 100여미터가 높고 식사까지 할 수 있는데 불과 870엔을 더 낼 뿐이다. 그러니 식사를 위해 지불하는 870엔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 가격으로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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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뷔페는 1시간 30분이라는 제한 시간이 있다. 입장 후 1시간 반 안에 식사를 마치고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11시 25분에 입장한 우리의 퇴장시간은 12시 55분이었다. 가지수가 많은 한국 뷔페 같으면 잔뜩 먹고 잠시 소화시킨 후 또 먹는 방식도 가능하겠으나 종류도 많지 않은 월드뷔페에서는 그러기도 무리다. 다만 식사를 마친 후 차와 함께 지상 200m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이 있다고 하는 편이 더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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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팀 하나. 당일 날짜의 오사카주유패스(大阪周遊パス, OSAKA Amazing Pass)를 제시하면 5% 할인받을 수 있다. 78.5엔 정도니 약 1,491.5엔이 되겠다. 또한 지상 55층 건물 꼭대기에 짜릿한 전망대도 있는데 이 역시 오사카주유패스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현지에서는 미처 알지 못하고 다녀와서야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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