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영웅담으로 가득한 오사카성

마지막은 선택을 강요받기 마련이다. 그 많은 곳들 중에서 딱 하나만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명세로만 따지면 공중정원전망대(空中庭園展望臺)도 있고 주택박물관(住まいのミュ?ジアム)으로 불리는 오사카쿠라시노콘자쿠칸(大阪くらしの今昔館)도 있으며 지상 252m 높이에 설치된 360도 유리벽의 전망 스페이스에서 감동적인 경관을 누릴 수 있다는 오사카부 사키시마청사 전망대(大阪府?洲??展望臺)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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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래 생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일본의 에펠탑이라는 츠텐카쿠(通天閣, つうてんかく)에 들렀다가 콜롬버스(Christopher Columbus)가 미국 상륙에 사용한 산나마리아호를 약 2배 크기로 복원했다는 범선형 관광선 산타마리아(帆船型 觀光船 サンタマリア)를 타러 가서 허탕만 쳤고, 지상 200m 높이에서 오사카를 내려다 보며 식사하는 월드뷔페(レストラン ワ?ルドビュッフェ)에 다녀왔기에 공항에 가야할 시간이 가까워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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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주유패스(大阪周遊パス, OSAKA Amazing Pass)로 누릴 수 있는 28가지 무료 혜택 중에서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은 오사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오사카성 천수각(大阪城 天守閣, てんしゅかく)이었다. 다른 곳도 좋지만 오사카에 온 이상 오사카성을 들리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공중전망대나 오사카부 사키시마청사 전망대도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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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성 천수각으로 가는 길은 거대한 공원이었다. 이를 오사카성 니시노마루정원(大阪城 西の丸庭園)이라고 부른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처음 만나는 분수대의 돌상도 인상적이었고 야생수풀이 우거진듯 수풀이 무성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오사카성 니시노마루정원은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화려하게 물드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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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해자(垓子/垓字)가 오사카성은 이중으로 되어 있다. 그만큼 외적의 침입에 대비한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밖으로 두른 해자는 워낙 크고 넓어서 해자라기 보다는 호수로 보이기도 한다. 성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해자를 만든 것이 아니라 호수 안에 있는 섬에 성이 있는 것으로 보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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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징비록(懲毖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오사카성은 풍신수길(豊臣秀吉), 즉 도요토미 히데요시(とよとみひでよし)를 위해 만든 성이다. 그는 오사카성에서 조선 침략을 계획했고 나고야성(名護屋城)에서 조선침략을 지휘했다. 임진왜란(壬辰倭亂)을 겪은 우리로서는 용서할 수 없는 전범(戰犯)이기는 하지만 일본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영웅으로 받들어 모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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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00년간의 전국시대를 통일하여 혼란을 수습하고 단일 국가의 기초를 다진 인물이다. 그가 없었다면 일본은 쇼군(將軍)과 다이묘(大名)들이 할거(割據)하는 혼란이 계속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물론 오다 노부나가가 못 이룬 것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이루었으니, 그가 아니었다면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루었을 지도 모르지만). 그러니 오사카성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영웅담으로 가득한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태어날 때부터 시작해서 그의 일생을 홀로그램으로 표현한 작품은 상당히 인상적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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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그 시대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일본어 설명만 있으므로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다. 어차피 목적은 천수각 전망대일테니. 츠텐카쿠를 비롯한 다른 전망대는 사방이 유리로 막혀 있어 답답하기도 하고 반사로 인해 각도에 따라 전망에 제한이 있기도 하는데 천수각 전망대는 그렇지 않으므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사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2박 3일간의 짧은 일본여행이 공식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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