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로 만든 영화 밀레니엄 시리즈

밀레니엄4

 

전 세계 46개국에 걸쳐 6천만의 독자를 사로잡은 초대형 베스트셀러. 이런 대단한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는 소설처럼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후속편마저 무산되고 말았다.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이자 2011년 데이빗 핀처 감독에 의해 스크린으로 옮겨졌던 영화 ‘밀레니엄'(Millennium) 이야기다.

소설 ‘밀레니엄’에는 ‘다빈치 코드’와 ‘해리포터’를 잠재울 불멸의 베스트셀러라는 홍보 문구가 붙어있다. 사실인지 아니면 출판사의 희망사항에 불과한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작가의 모국인 스웨덴에서 350만 부가 팔린 것을 시작으로 미국 900만 부, 영국 700만 부, 프랑수 330만 부, 독일 560만 부, 이탈리아 320만 부, 스페인 35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라는 사실은 팩트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 스웨덴 인구 910만 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의 1/3 이상이 이 책을 샀다고 할 수 있으며,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는 인구의 1/5 이상이 이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었다. 또한 미국에서는 매일 5만 부씩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대단한 원작을 영화계가 가만 놔둘 리 없다. 2005년부터 3년에 걸쳐 출간된 소설은 2009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의 버전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작가의 모국인 스웨덴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할리우드 버전이다. 스웨덴 버전은 2009년에 영화화됐고 할리우드 버전은 2011년에 만들어졌다. 스웨덴에서는 2009년에 3편이 모두 만들어졌지만 할리우드에서는 2011년에 1편이 먼저 만들어진 후 속편의 소식을 기다렸지만 감감무소식이다.

할리우드에서는 제6대 007 다니엘 크레이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세븐'(Se7en, Seven, 1995), ‘파이트 클럽'(Fight Club, 1999)의 데이빗 핀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나 재미를 보지는 못했고 한국에서도 처참한 성적을 남겨야 했다. 그나마 할리우드 판은 개봉관에서 개봉이라도 했지 스웨덴 버전은 예술 영화 전용관에서 상영되어 개봉했는지 모른 채 지나가야 했다.

‘밀레니엄’의 스웨덴 판을 보고자 했던 것은 할리우드 판을 너무 지루하게 본 탓에 스웨덴 버전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서였다. 할리우드 판의 정사신이 상당히 농후했었기에 스웨덴 버전은 어떻게 묘사했을지도 궁금했었다. 할리우드 판보다 먼저 만들어진 스웨덴 버전을 보면 할리우드 버전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할리우드 판에 비하면 스웨덴 버전은 영화라기보다는 미니시리즈에 가까웠다. 일단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유명 배우를 내세웠던 할리우드 버전에 비해 주인공의 임팩트가 약했다. 음모를 추적하는 밀레니엄 잡지의 편집장 미카엘 블룸크비스트 역을 미카엘 니크비스트라는 스웨덴 배우가 맡았는데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다.

이는 우리가 할리우드 영화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할리우드 판이 아니라 스웨덴 버전을 먼저 봤다면 또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쩌랴. 이미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할리우드 버전을 먼저 본 것을. 미카엘이 스웨덴에서는 유명 배우인지는 몰라도 내가 보기에는 그저 낯선 배우일 뿐이었다.

3부 중에서 1부만 제작된 할리우드 버전은 158분 짜리다. 그에 비해 스웨덴판 밀레니엄 시리즈를 모두 보려면 7시간(1부 152분, 2부 129분, 3부 148분)이 필요하다. 여자 주인공 리스베트의 수난이 주된 내용이었던 1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이후가 궁금하다면 소설을 읽는 방법도 있겠으나 스웨덴 버전 영화로 보는 방법도 있는 것이다.

원작자인 스티그 라르손은 원래 10부작으로 펴낼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3부까지만 마치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할리우드 버전을 통해 2부부터는 다니엘과 리스베트가 팀이 되어 사건들을 처리하나 싶었는데 스웨덴 판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끝까지 리스베트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뿐이었다. 잡지 편집장으로서는 대단한 사건일 수도 있겠으나 관객 입장에서는 그다지였다는 점은 유감이라 하겠다.

사실 할리우드 버전을 보고 나서 도대체 왜 이 소설이 대단하다고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기에 원작 소설 1편을 사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소설 역시 나하고는 맞지 않았다. 끝까지 읽지 못했고 2편과 3편은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 스웨덴 버전을 보고자 했던 것은 그때의 감정을 다시 확인하고자 하는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영화나 소설이 괜찮았다는 후기도 있는 것을 보면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는 한가보다.

밀레니엄 제1부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Man Som Hatar Kvinnor,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2009
밀레니엄 : 제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Flickan Som Lekte Med Elden, Millennium – the film part2 – The Girl Who Played with Fire
밀레니엄 : 제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
Luftslottet Som Sprangdes, Millennium – the film part3 – The Girl Who Kicked the Hornet’s Nest
범죄, 스릴러 | 스웨덴, 덴마크, 독일
출연 : 미카엘 뉘키비스트(미카엘 블롬피스트), 누미 라파스(리스베트 살란다)

 

악마의 퍼즐을 맞춰라! 밀레니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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