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한번쯤 꼭 타봐야 하는 환상특급 유후인노모리

유후인의 숲, 동화 속으로 떠나는 마법 열차 ‘유후인노모리’라는 이름이 가진 뜻이다. 이처럼 일본 기차들은 이름부터 특별나다. 새마을이나 무궁화, 또는 KTX와 같은 기차 이름에 익숙한 입장에서는 소닉이나 아소보이, 카모메, 하우스텐보스, 미도리와 같은 이름마저 낭만적으로 느껴지게 된다. 그냥 ‘유후인’도 아니고 ‘유후인의 숲’이라니. 따지고 보면 별다른 의미가 아닐지라도 별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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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후인으로 떠나는 예쁜 열차 유후인노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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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 역에서 유후인을 오가는 유후인노모리도 마찬가지다. 그냥 유후인 특급도 아니고 유후인노모리라는 이름이 정감스럽기 그지없다. 발음상 ‘유후인’ 띄고 ‘노모리’라고 생각되지만 ‘노’는 우리말의 ‘의’와 같으므로 유후인노 모리가 맞다. 간혹 ‘노모리’라고 부르게 되는데 이 경우 우리식으로 하면 ‘의숲’이라고 하는 것과 같겠다. 다시 말하지만 ‘유후인노 모리’는 ‘유후인의 숲’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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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장식으로 고전풍의 운치있는 실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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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후쿠오카에 왔으면 하카타 역에서 유후인노모리를 한 번쯤은 타고 볼 일이다. 동화 속 세상같은 유후인이라는 예쁜 마을을 찾아가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기차여행으로 다녀와도 좋기 때문이다. 이 기차는 숲이라는 이름처럼 초록색의 외관도 그렇고 실내 장식도 나무를 주로 사용했다. 큐슈 기차여행 가이드북에 의하면 ‘마치 숲 속 별장에 온 것 같은 공간을 연출했다’고 하는데 뭐 그렇게 봐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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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표원과 유후인노모리 기차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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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차에 비해서 객차의 위치가 조금 높은 편이므로 더 시원스러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운전석이 오픈형이고 객실보다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기관사의 모습과 기차가 달리는 전경을 지켜볼 수 있기도 하다. 물론 맨 앞 자리를 잡아야 그런 행운을 누릴 수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더래도 통로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물론 맨 앞자리의 행운이 주어진다면 더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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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형의 기관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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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함과 클래식한 느낌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겉모습처럼 실내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나무 재질이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면 각종 전자장치들은 모던한 느낌을 준다. 실내 분위기는 고전스럽고 각종 편의장치들은 현대스럽다. 마치 19세기로 돌아가서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달리는 듯한 기분이 느껴지지만 그러면서 불편하지 않고 특급열차의 편안함을 즐기며 여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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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던함과 클랙식함의 조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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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가운데 하나가 도시락일 것이다. 유후인노모리 객차 매점에서 900엔에 산 도시락은 알록달록하니 먹는 맛에다 보는 맛까지 겸비하고 있었다. 다소 비싼 감은 없지 않았지만, 뚜껑을 열어보고는 용서(?)해 주기로 했다. 다만, 양이 적어서 둘이 나눠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운 일이었다. 다른 도시락도 맛보려고 했으나 메뉴에는 있어도 팔지는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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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에서 산 900엔짜리 도시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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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도 좋은 편이다. 여승무원들은 예쁘고 상냥했고 마주칠 때마다 웃는 얼굴로 대해주었다. 특히 날짜가 적힌 팻말과 승무원 모자를 들고 다니면서 기념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고 기념사탕을 나눠주기도 한다. 매점 앞에는 기념엽서와 도장이 준비되어 있어서 마음대로 찍어갈 수 있고 한켠에는 어린이용 승무원 복장도 마련되어 있으므로 아이들의 기념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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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 사진을 찍어주는 여승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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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노모리를 타려면 다소 부지런해야 한다. 하루 3회 운행될 뿐이고 그마저도 전석이 지정석이므로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카타 역의 첫차 출발시각은 9시 20분이고 10시 18분과 14시 36분에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열차가 출발한다. 유후인까지의 소요시간은 2시간 10분 정도로 경부선 새마을호를 기준으로 할 때 서울역에서 대전과 영동 사이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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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사의 모습과 매점의 여승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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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 역에서 예매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항 가운데 하나가 돌아오는 차편까지 예매해야 한다는 점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전석 지성석이므로 이미 예매가 완료된 상태라면 탈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출발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유후인으로 갈 때는 오이타행 특급열차를 이용했고 돌아오는 차만 유후인노모리를 타봤는데 이처럼 한 번씩 타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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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카타 역에 도착한 유후인노모리와 출발을 기다리는 소닉특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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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여행자를 위한 간단 요약

1. 유후인노모리는 전석 지정석이므로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고 왕복으로 예매하는 것도 잊지 말자.

2. JR큐슈레일패스가 있어도 유후인노모리는 예약 후 별도의 티켓을 받아야 한다.

3. 오이타행 특급열차의 자유석은 별도 티켓없이 JR큐슈레일패스만 보여주면 된다.

4. 유후인노모리는 하루 3회 운행하므로 출발 시각을 확인하고 일정을 잡아야 한다.

5. 오이타행 특급열차에는 매점이 없지만 유후인노모리에는 매점에서 도시락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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