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야경을 기대하며 찾아간 고베 대관람차는

모두들 미친 짓이라고 했다. 별다른 특징도 없는 고베(Kobe, 神戶)를 가느니 차라리 볼거리 풍성한 나라(Nara, 奈良)를 가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십중팔구 후회할 것이라는 말도 따랐다. 하지만 교토(Kyoto, 京都)에서의 짧은 일정을 뒤로하고 굳이 고베로 향한 것은 순전히 고베항(神?港, こうべこう)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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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에 도착해서는 일단 숙소부터 찾았다. 조금이라도 더 고베의 야경을 즐기기 위해서는 고베항구로 직접 가야겠으나 그렇게 되면 캐리어를 들고 다녀야 하고 체크인이 늦어진다는 문제도 있었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 산노미야 역(三宮? , さんのみやえき) 부근에 있는 호텔1-2-3(hotel 1-2-3 Kobe)에 들러 체크인을 하고 짐도 풀어야 했다. 간사이 쓰루패스(KANSAI THRU PASS)가 있으면 어차피 교통비도 무료니 부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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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의 야경은 고베포트타워가 있는 메리켄 파크도 좋겠으나 그보다는 고베포트타워(Kobe Porttower, 神?ポ?トタワ?)의 경치를 건너편에서 즐길 수 있는 하버랜드(또는 모자이크 가든)가 더 좋다고 들었다. 숙소가 있는 산노미야역에서 고베항구로 이동하려면 니시모토마치(西元町)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했는데 그 거리가 상당했다. 그래도 지하 아케이드이므로 간간이 눈요기하기에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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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않은 거리를 걸어온 지하보도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직진하다 보면 저 멀리로 고베의 명물 중에 빼놓을 수 없는 대관람차의 화려한 조명과 마주치게 된다. 사실 고베에서 해야 할 가장 큰 미션이 저 대관람차를 타고 고베의 야경을 감상하는 일이었다. 그를 위해서 지하 아케이드를 걸어오며 도시락 두어 개를 장만하기도 했다. 대관람차에서 까먹는 도시락의 맛이 황홀했다는 누군가의 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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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람차의 요금은 800엔이었다. 생각보다 비싸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오사카주유패스(大阪周遊パス)로는 덴포잔 天保山) 대관람차와 헵 파이브(HEP FIVE) 대관람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데 비해서 고베 하버랜드(神?ハ?バ?ランド) 대관람차는 아무런 할인도 없었다. 심지어 간사이쓰루패스도 소용없었다. 설사 할인해준다고 해도 100엔 정도에 불과했을 텐데 아무런 할인도 없다는 조금 서운한 생각도 들게 만든다. 사람 마음이란 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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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많지 않아 대기시간 없이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올라가면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까기 시작했다. 고베항구의 멋진 야경이 펼쳐진 곳에서 느긋한 식사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대관람차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돌고 있었던 것이다. 속도가 빠르다기보다는 규모가 작기 때문 그만큼 러닝타임이 짧은 듯 보였다. 느긋한 식사는 졸지에 허겁지겁으로 바뀌어야 했다.

2015021212사실 고베 야경은 대관람차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고 하버랜드에서도 좋지만, 그보다는 모자이크 가든(Kobe Mosaic Garden)이 더 낫다. 대관람차가 있는 하버랜드에서는 고베포트타워의 조망각도가 그리 좋지 않고 어두워서 사진 찍기에도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모자이크 가든은 가로등으로 인한 광량도 풍부하고 고베포트타워와 메리켄파크오리엔탈호텔(神?メリケンパ?クオリエンタルホテル)이 정면으로 보이기 때문에 훨씬 괜찮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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