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의 골칫거리, 앰부시광고

아테네 올림픽 유도경기장에 들어가던 영국 BBC방송 기자는 스포츠브랜드 퓨마(PUMA) 로고가 찍힌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보안요원에게 제지당했습니다. 퓨마가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모자, 우산, 깃발 심지어 물도 후원업체 이외 브랜드 제품이면 반입 금지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75만달러(약 8억6000만원)라는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아테네 도심과 주변에 설치돼 있던 옥외광고판을 철거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그리스가 이처럼 별 것 아닌 듯한 일에 신경쓰는 까닭은 골칫거리인 ‘앰부시 광고’를 뿌리뽑기 위해서입니다. 앰부시(ambush)광고란 후원비를 내지 않고 매복공격(앰부시)하듯 광고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앰부시 광고의 대표적인 예는 1996년 애틀랜타입니다. 당시 나이키는 경기장 주변 수천개의 옥외광고판을 사들여 자사의 광고를 부착, 공식 후원업체이자 라이벌인 아디다스 이상의 광고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SK텔레콤도 붉은악마를 활용한 앰부시 광고로 ‘월드컵’이란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공식 후원업체인 KTF에 버금가는 광고 효과를 올렸죠.

올림픽 로고를 사용하기 위해 거액의 후원금을 낸 기업이나 후원금이 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IOC의 입장에서 앰부시 광고는 당연 눈엣가시 같은 존재.

후원업체 이외 제품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시킨 IOC의 조치는 앰부시 광고를 사전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동일한 브랜드의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매복’해 있다가 동일한 동작을 한다거나 하면 카메라의 관심이 쏠릴 것이고, 광고물을 경기장에 내거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옥외광고판 철거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이렇게 비워진 자리에는 코카콜라, 코닥, 삼성<사진> 등 올림픽 파트너와 후원업체의 광고가 들어섰죠.

하지만 앰부시 광고가 불법이 아닌데다 날로 정교해지고 있어 IOC를 걱정시키고 있습니다. 후원업체가 아닌 LG전자가 ‘아테네의 입구’로 불리는 피레우스항(港)과 주요 도시를 오가는 페리 선박 외부에 대형 로고와 함께 TV, 휴대전화 등 제품을 소개하는 문구를 새겨 넣은 것이 한 예입니다.<사진> LG전자는 또 여행가이드북 론리플래닛(Lonely Planet)과 제휴를 맺고 ‘론리플래닛 아테네 특별판’을 제작, 아테네 공항과 호텔 등에서 무료로 나눠주고 있습니다.<사진>

아테네 올림픽 ‘광고 금메달’의 주인공은 공식 후원업체일까요, 아니면 앰부시 광고를 택한 기업일까요.

/26일자 조선경제 섹션에 쓴 ‘김성윤의 광고이야기’입니다. 구름에

1 Comment

  1. 우제이

    2004년 8월 27일 at 11:17 오전

    앰부시광고 기업이라 생각합니다.
    이유는 공식후원업체의 경우, 공식이라는 명명하에 지나친 규율이나 고려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비용대비)마케팅효과를 누린다고 볼 수 없으니까요.
    공식후원사를 위한 배려(?)가 행사진행만큼이나 지원되어야 앞으로 후원업체를
    잃지 않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 J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