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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출산율 저하는 서울의 인구과밀 때문? - 김성윤의 맛
출산율 저하는 서울의 인구과밀 때문?

‘부족들'(The Tribes), ‘신지리학'(The New Geology)와 같은 도시의 역사를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본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미래학자 조엘 코트킨을 만났습니다. 그는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세계지식포럼에 특별강사로 참석하기 위해 지난 9일 한국에 왔다가 13일 떠났습니다.

코트킨은 ‘부족들’에서’미래 세계경제가 나아가는 방향에는 지금까지의 국경 개념보다는 민족간글로벌 네트워크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신지리학’에서는’인터넷 등 디지털 혁명이 미국의 전문직업인들을 대도시로부터 업무공간을 갖춘 자급자족의 교외지역으로 이주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그의 저술이 아직우리말로 번역되지는 않았다고알고 있습니다.

도시의 생성과 미래 발전방향 등에 대해 전문가인 그가 정부가 추진 중인 신행정수도에 대해 밝힌 의견은 14일자 조선일보에 기사로 썼으니 읽어보시면 될 것이고, 여기서는 그가 한국의 심각한 출산율 저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을 옮겨봅니다. 기사를 읽지 못한 분을 위해 기사 전문을 아래 첨부하였습니다.

코트킨은"출산율 저하는 도시의 인구과밀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출산율과 인구밀도가 상관관계가 있다고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거든요. 그는 “역사적으로 보면 인구가 과다하게 밀집한 지역에서는 출산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런던, 맨체스터 등 산업화로 인해 인구 폭증을 겪은 빅토리아시대의 영국 도시들에서도 출산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강북과 강남, 경복궁, 종로, 조계사, 한남동, 이태원 등서울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닌 코트킨이 내린 결론은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은 쾌적한 주거환경과 충분한 공간을마련해줘야 하는데, 서울은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은 도시가 아니다"였습니다.그는“서울의 인구밀적도는 효율적인 주거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너무 많은 인구가 좁은 공간에 사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습니다.

코트킨은 “출산율이 떨어지면 한국이 지난 30~40년간 쌓아온 업적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출산율이 2% 이하로 떨어진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들은 노동력 부족과 국내시장 축소로 성장에 필요한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지금의 출산율 추세로 나아가다가는 현재의 경제성장을 더이상 유지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인적자원이 풍부한 중국에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트킨이 "서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지역은 한남동 달동네"라더군요.아이들이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구멍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고 달아둘 수도 있는 그런 자그마한 동네 같은 공동체가 서울과 같은 거대한 도시 내에 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코트킨은"달동네 같은 공동체가 더 많이 생긴다면 서울이 보다 쾌적하고 살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이 온통 달동네처럼 된다는 것이 저로서는 그리 쾌적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더군요.그러나 코트킨은정이 넘치는, 그리고 인간적으로 서로 얽히고 설킨 따뜻한 마을을 말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시골에 두고 온, 언제나 그리운 고향 같은 마을을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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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으로 건설하는 새 행정수도는 유기적(organic) 생명력을 갖지 못해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회·경제적 동향 예측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조엘 코트킨(Kotkin) 미국 뉴아메리카재단 선임연구원은 13일 “브라질 브라질리아, 호주 캔버라 등 세계 여러 나라가 새로운 행정수도를 건설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5회 세계지식포럼에 특별강사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코트킨 연구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교역·주거 등 자연스러운 요구에 따라 생겨난 도시들과 달리 인위적으로 건설하는 행정수도는 자생력을 갖지 못하고 다른 도시 또는 지역에 의존하는 기생적(parasitic) 도시가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부터 서울 곳곳을 둘러본 코트킨 연구원은 “서울의 인구 과밀과 기능 집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신도시를 건설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서울을 벗어나 고령화와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농촌지역으로 이주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최근 미국 상원에 상정된 ‘뉴 홈스테드 법안(New Homestead Act)’을 예로 들었다. 이 법안은 심각한 인구감소 현상을 겪고 있는 미 중서부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에게 세금 감면과 주택 융자·창업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코트킨 연구원은 ‘부족들’(The Tribes·1993년) ‘신지리학’(The New Geography·2000년) 등 도시의 역사를 주제로 하는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그는 미 페퍼다인대학 대븐포트 공공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워싱턴포스트지에 기고하고 있다. /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1 Comment

  1. 최재연

    2004년 10월 14일 at 9:16 오전

    매일경제에 난 형식적인 기사보다 훨신 재미있고, 또 Kotkin씨께서 정말 하시고 싶은 얘기를 담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고도 억지스럽게 행적수도를 옮기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농촌지역으로의 이주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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