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 멋진 식당-카페-와인바

테라스(terrace)는 맛있지만 금방 상하는 고급 생선 같다.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요맘때를 놓치면 가을이 될 때까지 즐길 수 없으니까. 테라스가 멋진 서울의 식당과 카페, 와인바를 가려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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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각 라운지 ‘다소니’. 서울에서 이만큼 전망좋은 테라스도 드뭅니다만,

삼청각에 있어서인지 의외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진은 이경호 기자가 찍었습니다.

** 삼청동

다소니_전통차를 이만큼 훌륭한 전망과 즐길 곳은 또 없다. 왼쪽으로 성북동과 그 너머 도심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오른쪽으론 서울성곽이 능선을 넘는다. 성곽은 밤에 조명을 받으면 특히 멋지다. 삼청각 이화당 2층 라운지. 테라스 전면에 테이블 7개(28석), 측면에 5개(20석)가 있다. 손님들은 복분자차(1만3000원), 대추차(1만원), 아이스솔잎주스(9000원) 등 전통차를 대개 주문하나 와인도 250여종 갖췄다.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들지만 광화문·인사동·교보문고 등 시내 주요 지점에 정차하는 셔틀버스가 오전 10시부터 밤 9시40분까지 운행한다. 부가세 별도. (02)765-3700, www.3pp.co.kr

커피 와플(Coffee Waffle)_유럽 카페 건물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하다. 위층 테라스에서 와플·빵·케이크·커피 따위를 팔고, 반지하인 아래층에선 와인·파스타·샌드위치 등을 판다. 셀프서비스이므로 음식을 가져다 어디서 먹건 상관없다. 삼청동 거리를 바라보는 남쪽 테라스가 최고 명당. 북쪽 테라스는 버스정거장 옆이라 약간 시끄럽다. 골목을 굽어 보는 서쪽 테라스는 아늑하다. 벨기에 와플 6500원, 와플 아이스크림 9900원, 아메리카노 3800원, 새우 샌드위치 1만2000원, 해산물 스파게티 1만5000원. (02)733-7187

62-16 바이 티스토리(62-16 by Teastory)_삼청동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벨기에식 와플(1만2000원)이나 파니니(9900원)를 먹는 맛이 괜찮다. 부가세 별도. (02)723-8250

** 이태원

마이 타이 차이나(My Thai China)_춘권(4000원) 같은 중국음식과 톰얌꿍(1만5000원) 같은 태국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다. 맛은 태국요리가 더 낫다. 검은색과 붉은색을 중심으로 꾸민 테라스가 세련된 편이다. 식당과 바가 몰린 해밀턴호텔 뒷골목 언덕 초입에 있다. 부가세 별도. (02)749-9287

셰프 마일리스(Chef Meili’s)_옥상 테라스는 주인이자 요리사인 크리스찬 마일링거씨가 직접 만드는 소시지(모둠 1만2000원)를 곁들여 맥주를 홀짝이기 좋은 분위기다. 돈가스처럼 보이나 돼지고기 대신 송아지를 넣은 비너슈니첼, 매콤한 헝가리 탕요리 굴라시 등 마일링거씨의 고향 오스트리아에서 즐겨 먹는 음식도 본토 맛이다. 부가세 별도. (02)797-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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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마일리스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 보스나 샌드위치입니다.

가느다란소시지 2개를 다진 양파, 커리가루와 함께 바삭한 빵 사이에 끼워넣었죠.

짭짤하고 고소한 소시지와 살짝 맵고 단 양파, 커리 향이 행복하게 입속에서 뒤섞입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음식이랍니다./조선일보DB사진

** 압구정·청담동

무이무이_시원한 통유리 ‘ㅁ’자 건물 1층은 카페, 2층은 술집이다. 퓨전요리를 표방하나, 퓨전이라는 껍질을 한꺼풀 벗기면 한식을 새롭게 재해석한 ‘모던 코리안(modern Korean)’이 드러난다. 오돌뼈처럼 한국의 토속 재료를 인도풍으로 매콤하게 양념해 튀긴 ‘스파이시 오돌뼈 튀김(1만9000원)’, 장조림을 얇게 저며 편육처럼 만든 ‘아롱사태 장조림 편채(3만3000원)’처럼 창의적인 요리가 눈길을 끌 뿐 아니라 맛도 훌륭하다. 와인도 다양하게 갖췄지만 막걸리(1만원)와 함께 맛보기를 권한다. 후식으로는 가래떡에 팥앙금을 바르고 춘권으로 말아 튀긴 ‘쌀떡앙고 춘권 스틱(9000원)’을 강추. 부가세 별도. (02)515-3981~2

베라짜노(Verazzano)_입구를 들어서면 서울 한복판인가 싶다. 정원 테라스는 초여름 밤 와인을 마시기 알맞다. 4만~100만원대 와인 400여 가지를 갖췄다. 이정희 지배인은 늦봄~초여름 밤 즐기기 좋은 와인으로 프랑스 페삭 레오냥 지역 ‘샤토 보메’ 화이트와인(4만7000원)을 추천했다. 이 지배인은 “한국에 들어온 와인 중 가격 대비 맛과 품질이 가장 좋다고 본다”면서 “가볍고 신선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라고 격찬했다. 어울리는 안주로는 새우·홍합오징어·관자가 푸짐한 ‘이탈리안 해산물 샐러드(5만1700원)’를 권했다. 부가세 별도. (02)517-3274

레 보(Les Baux)_한국에서 여전히 가장 ‘먹히는’ 콘셉트가 ‘이탈리아 컨트리풍’과 ‘프로방스풍’. 프로방스 가정식을 표방하는 식당이자 와인바이다. 가정집을 프로방스 스타일로 리모델링한 식당에서 프로방스 음식에 한국이나 동양식 액센트를 살짝 가미해 변화를 준 음식을 낸다. 이러한 특징이 라타투이 덮밥(1만7000원), 해산물찜(3만2000원) 같은 메뉴에서 도드라진다. 와인 150여 종을 갖췄다. 프로방스 식당답게 프랑스 와인 비중이 높다. 가격은 5~6만원대로 무난한 편. 부가세 별도. (02)3444-4226

** 역삼동

자르댕 페르뒤(Jardin Perdu)_초록색 커튼을 드리운 문을 들어서면 바닥부터 천정까지 치솟는 수직정원이 들어선 손님을 압도한다. 입구 반대편 문을 나가면 나무로 둘러싸인 정사각형 테라스가 숨어있다. 프랑스어로 ‘잃어버린 정원’을 뜻하는 가게 이름답다. 점심 때는 커피 등 음료, 저녁에는 와인 손님이 많다. 3만~100만원대 와인 300여 종을 갖췄고, 5~7만원대가 가장 많다. 김만홍 소믈리에는 “날씨가 더워지는 요즘, 과일향이 화사한 프랑스 보르도 ‘샤토 라모스 드 오 블랑(Chateau Lamothe de Haut Blanc·5만5000원)’ 2007년산이 좋다”며 추천했다.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로는 해산물찜(Pesce Cartoccio·2만5000원)을 권했다. 부가세 별도. (02)52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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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댕 페르뒤 수직정원.수직정원은 프랑스 조르주V 호텔 등에서 볼 수 있는 최신 트렌드 중 하나인데요.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요즘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스펀지와 이끼 등을 심어 물을 품고 있을 수

있도록 만든 뒤 여러 식물을 심었습니다. 오른쪽 커튼 뒤 문을 나가면 바로 테라스입니다./조선일보DB사진

** 가로수길

듀 크렘(Deux Crèmes)_타르트(tarte) 전문 카페. 바삭하고 고소한 크러스트에 신선한 크림과 과일을 듬뿍 올린다. 타르트에 커피나 홍차도 좋지만, 이 집에서는 와인을 곁들여보면 어떨까. 타르트 맛에 따라 어울리는 와인이 메뉴에 적혀있다. 직접 만드는 수제 초콜릿도 인기다. 딸기 타르트 7500원, 티라미수 타르트 7400원(1조각 기준)으로 약간 비싼 편이다. (02)545-7931

에이스토리(A Story)_2층 가정집을 개조했다. 가벼운 이탈리아 요리를 낸다. 야외 테라스가 요즘 같은 밤에 상쾌하다. 5000원 정도 추가하면 수프와 샐러드, 디저트가 추가되는 코스로 먹는 게 낫다. 저녁 스페셜코스 5만5000원, 부가세 별도. (02)511-6179

/테라스에서 밤 공기 즐기며 와인 한 잔 하기 딱 좋은 철이죠. 서두르세요. 곧 모기와 더위가 들끓는 여름이 올 것 같아요. 5월21일자 주말매거진에 쓴 기사의 풀 버전입니다. 구름에

1 Comment

  1. 이성노

    2009년 6월 2일 at 7:28 오전

    퍼가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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