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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점심 때 춘천 가서 막국수 먹고 오기

“요즘 음식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점심때 춘천에서 막국수 먹을까?’라는 말을 농담처럼 해요.” 레스토랑가이드 ‘블루리본’ 편집장 김은조씨 말이다. 15일 개통한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때문에 나오는 소리다. 서울 강일IC를 출발해 춘천 조양IC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 38분이란 게 서울~춘천고속도로측 설명. 물론 길이 막히지 않고, 전 구간을 최고제한속도인 시속 100㎞로 달린다는 가정하에서다. 가정대로만 할 수 있다면 점심때 춘천 가서 막국수 먹고 온다는 말이 아주 허황된 소리는 아닌 듯싶다. 과연 실현 가능할까? 지난 13일, 정식 개통을 이틀 앞둔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직접 달려봤다. 목적지는 춘천 ‘유포리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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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유포리막국수’. 사진은 이구희 기자가 찍었습니다.

11:00 강일IC

강일IC에 오전 11시 조금 전 도착했다. 올림픽대로를 따라 미사리 방향으로 달렸다. 강동대교와 강일IC를 지나자 거대한 ‘서울-춘천고속도로’ 표지판이 바로 보인다. 서울~춘천고속도로의 춘천 방향 시작점이다. 맨 안쪽 1차선 도로를 따라 달리면 바로 서울~춘천고속도로와 이어진다. 진입로를 막아 일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바리케이드를 옆으로 밀고 들어섰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오전 11시,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새로 닦은 도로가 유리알처럼 매끄럽다. 금세 시속 100㎞에 도달한다. 1.7㎞를 달리자 미사 IC. 여기까지는 8차로나 된다. 미사IC에서 덕소삼패 IC를 거쳐 화도IC까지 13.16Km 구간은 6차로이다. 순식간에 서종IC가 눈앞에 보인다. 고속도로 아래로 북한강이 흐른다. 서종IC에서 내비게이션에 ‘양수리’를 찍어보니 약 13.5㎞. 15분 거리다. 설악IC와 강촌IC, 남춘천IC가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11:45 조양IC

강일IC를 출발해 조양IC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45분. 공사하느라 이곳저곳 막아 놓은데다 인부들이 지나다녀, 시속 100㎞를 전 구간 유지하기란 불가능했다. 조양IC는 8월 1일 개통하므로, 그전까지는 남춘천IC에서 빠져야 한다. 고속도로가 개통한 후에도 교통 체증으로 시속 100㎞로 내리 달리기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막국수를 먹는 것이 목표이나, 일단 소양호를 향해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 조양IC를 빠져나오자마자 내비게이션에 ‘소양호 선착장’을 찍었다. 거리는 28.63㎞, 예상 도착시간은 40분으로 나왔다. 남춘천IC~소양호선착장 거리는 30.76㎞, 예상 도착시간 44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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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호선착장. 사진=이구희 기자

12:25 유포리막국수

소양댐주차장에 오후 12시 15분 도착했다. 예상 도착시각보다 10분이나 이르다. 평일이어서인지 교통체증이 거의 없었던 덕분이다. 이번 춘천행 목적이 막국수로 점심식사하기였으므로 바로 차를 돌려 유포리막국수로 향했다. 낮 12시 25분, 서울 강일IC를 출발한 지 1시간 25분 만에 막국수집에 도착했다.

돼지고기 편육(1만원)과 막국수(5000원)를 주문했다. 뜨거운 면수(국수 삶은 물)가 가득 담긴 주전자와 열무김치가 먼저 나왔다. 면수에 간장을 조금 타 마시고 있으니 반짝반짝 윤이 나는 편육이 접시 가득 담겨 나온다. 따뜻하고 말랑하고 쫄깃하고 고소하다. 새우젓에 찍어 열무김치를 곁들여 편육을 거의 비울 즈음 막국수가 등장한다.

큼직한 냉면그릇 안에는 메밀국수가 듬뿍 담겼다. 고명은 김가루와 깻가루, 고춧가루와 파를 넣은 진한 간장양념이 전부다. 함께 나온 높은 흰색 플라스틱 주전자에 맑은 동치미 국물과 무가 가득 담겼다. 이 집 막국수는 고기 육수를 사용하지 않고, 동치미 국물만 부어 담백하게 먹는 게 특징이다. 질기지 않고 뚝뚝 끊기는 국수는 메밀향이 구수하다. 유포리막국수 (033)242-5168

14:07 강일IC

오후 12시 42분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귀경길에 올랐다. 조양IC에 도착하니 오후 1시 22분. 40분 걸렸다. 내비게이션에 조양IC가 아직 등록돼 있지 않아 약간 헤맨 탓이다. 강일IC에 돌아온 시각은 오후 2시 7분. 45분쯤 걸렸다. 38분 주파는 역시 힘들었다.

오전 11시 서울을 출발, 춘천에서 막국수를 먹고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2시간 7분. 시간에 쫓기며 빡빡하게 사는 서울의 직장인에게 평일 점심을 춘천에서 먹고 돌아온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듯하다. 하지만 62번 국도 등을 이용하는 기존 서울~춘천 여행에 비교하면 이동 거리와 시간이 훨씬 단축된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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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얼마나 가까워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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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춘천고속도로 춘천 방향 입구. 강일IC 지나 바로 나옵니다. 사진=이구희 기자

인터넷 검색사이트 지도검색 기능을 이용해 63번 지방국도 등을 이용하는 기존 루트와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한 새 루트를 비교해봤다. 거리도 거리지만,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화천이 최대 수혜자이다. 조양IC는 오는 8월 1일 개통 예정이다. 소양호와 인근 지역은 조양IC에서 빠져나가는 편이 조금 더 빠르지만, 당분간은 남춘천IC를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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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개통한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미리 달려봤습니다. 평일 점심 막국수 먹고 서울로 돌아오기는 불가능하지만, 확실히 빨라졌더군요. 강원도쪽으로 여행하기 많이 편해지겠습니다. 구름에

3 Comments

  1. 최현주

    2009년 7월 20일 at 12:40 오후

    오~ 막국수 울 아부지가 참좋아해요 ^^
    저도 ..아부지도 고향이 강원도인지라 ..   

  2. 광혀니꺼

    2009년 7월 20일 at 5:43 오후

    15일 개통 소식 듣고
    16일에 갔다가
    속 터져 죽는줄 알았습니다.
    2시간은 꼬박 걸리더군요.

    그래도 막국수는 먹을만햇습니다.
       

  3. 데레사

    2009년 7월 21일 at 10:03 오전

    점심을 춘천가서 막국수 먹고 온다 ~~ 도 괜찮을것 같네요.
    이번 개통된 물을 보면서 갈수 있을것 같네요. 지도를 보니까.

    저는 오늘 과천으로 막국수 먹으러 갈려고 약속했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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