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초여름의 맛, 자두 - 김성윤의 맛
초여름의 맛, 자두

자두1.jpg

자두, 생각만해도 입안에 군침이 고입니다.제게는 여름 하면 떠오르는 새콤달콤한 맛이 바로자두입니다. 이 멋진 사진은 유창우 기자가 찍었습니다.

살짝 깨물면 연한 과육에서 새콤하고 달콤한 과즙이 흠뻑 배 나와 입안을 적시는 자두. 생각만해도 입에 군침 고이게 하는 자두는 초여름을 대표하는 과일이다. ‘자도(紫桃)’, ‘오얏(李)’라고도 한다. 중국 고전 시경(詩經)에도 등장하는 것으로 미뤄 한반도에서도 오래 전부터 재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맛이 박하고 모양이 작다”고 평가한 것으로 미뤄 그리 우수한 품종은 아니었던 듯하다. 변비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 높은 프룬(prune)은 서양 자두 플럼(plum)을 말린 것이다.

요즘 우리가 먹는 자두는 한말 이후 일본으로부터 도입된 품종이 개량된 자두이다. 대석·포모사·홍로생 등 품종이 다양하다. 경북 김천 양각마을은 대표적인 자두 산지이다. 2006년 ‘자두특구’로 지정된 김천은 전국 자두 생산량의 27% 가량을 차지한다. 양각마을은 김천 자두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지난 22일 양각마을을 찾았다. 시중에선 이미 자두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정작 전국 최대 자두 산지인 양각마을에서는 “오는 6월 27~28일쯤부터 자두 수확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닌게 아니라 이 마을 자두나무에 주렁주렁 가지가 휘도록 달린 자두 열매는 빨강 수채물감이 연두빛 과실에 차츰 퍼져나가는 정도이지, 잘 익은 자두의 짙은 붉은빛이 아니었다.

2012062802801_0.jpg

양각자두정보화마을 이영하(56) 위원장은 “요즘 시중에서 팔리는 자두는 빨리 출하하기 위해 억지로 익힌 것”이라면서 “자연적으로 익은 자두는 6월말부터 수확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빨리 익는 약을 뿌려서 겉에만 빨갛게 색을 낸 거지요. 인위적으로 익히면 검은 붉은색이 납니다. 몸에 전혀 해롭지 않아요. 하지만 시어서 못 먹습니다. 자연적으로 익은 자두는 노르스름하면서 밝은 붉은색이죠. 새콤하지만 단맛이 더 강하지요.” 실제 제대로 익은 자두는 12브릭스(Brix·단맛을 측정하는 단위) 정도로, 사과보다도 달다.

자두는 수확시기가 1주일에서 길어야 열흘에 불과하다. 쉬 무르고 저장기간도 짧아 장기 보관이 어렵다. 그래서 수확철이면 자두 농가들은 새벽부터 난리다. 이영하 위원장은 “새벽 5시 반이면 밭에 나가서 10시까지 수확하고 선별해서 오후에는 시장과 마트로 출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IMG_1721-1.jpg

이영하씨가 막 익기 시작한 자두를 들어 보이고 있습니다.6월22일 찍은 사진입니다. 이건 대석조생이지요. 지금(7월초)쯤 수확이 한창이겠네요. 일주일 후부터 수확할 포모사가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사진=김성윤

6월 말 처음 수확하는 품종은 ‘대석’이다. ‘대석조생’이라 부르기도 한다. 자두 표면에 하얗게 올라온 ‘분’이 고스란히 붙어있도록 조심조심 가위 없이 면장갑 낀 손으로 따서 망태기에 담는다. 대석조생 수확이 끝나면 다음은 ‘후무사’라고 산지에서 흔히 부르는 포모사 차례다. 이 위원장은 “포모사가 가장 맛있고 열매도 굵다”고 말했다. 이어 홍로생-수박자두-홍자두-태양-추희로 8월초까지 수확이 이어진다. 자두는 여러 품종을 한 밭에 함께 심는다. 이 위원장은 “그래서 결실이 잘 된다”고 설명했다.

자두3.jpg

잘 익은 자두. /사진=유창우 기자

이영하 위원장에게 자두 고르는 법과 보관법을 들었다. “옛날부터 ‘포도는 하품(下品)을, 자두는 상품(上品)을 먹으라는 말이 있었요. 자두는 하나를 먹더라도 큰 걸 드시란 말입니다. 자두는 무게로 등급을 구분하는데, 적어도 60g 이상은 되야 제대로 자두 맛을 볼 수 있어요. 가능하면 개당 80~90g 나가는 특품(特品)을 드시구요. 밝고 누르스름하면서 붉은빛이 돌면 자연적으로 잘 익은 자두입니다. 겉면에 붙은 분은 당분이 올라온 것이지 농약이 아니니 씻어내지 마세요. 양각마을에선 저농약·친환경 재배를 하고 있으니 굳이 씻어서 드시지 않아도 됩니다. 농약은 잔류기간이 5일인데, 우리 마을에서는 한 달 전부턴 농약을 치지 않으니 자두에 남아있지 않아요. 더 익혀서 드실 필요가 없으니 실내에서 상온 보관하지 말고 냉장고에서 차게 뒀다가 드세요. 우리도 밭에서 일하다 따 먹어보면 새벽녘 서늘한 자두가 한낮의 뜨뜻한 자두보다 훨씬 맛있더라구요. 냉장고에 넣어두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보관 가능합니다.”

양각마을에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1개에 80g 이상 나가는 굵은 자두만 골라서 택배로 부쳐준다. 3㎏ 1상자 2만8000원, 5㎏ 1상자 4만원(택배비 포함). 전화 (054)434-1115, 010-3131-0665 인터넷 yanggak.invil.org

/6월29일자 조선일보 문화면에 실린 ‘제철우리맛’ 시리즈 기사의 원본입니다. 기사가 나가고 나서 주문이 폭주하는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인터넷 주문이 되지 않는다는 항의를 꽤 받고 있습니다. 혹 자두를 주문해 맛보실 생각이시면 참고하세요. 구름에

4 Comments

  1. 윤병세

    2012년 7월 2일 at 2:49 오후

    좋은자료 마음에담아갑니다   

  2. 수레수국

    2012년 7월 2일 at 4:33 오후

    정말 자두의 새콤달콤함이 느껴지네요   

  3. 이예수

    2012년 7월 26일 at 2:20 오후

    자두나무 심은 것이 무슨 종인지도 모르고 심었네요

    내년 봄에 제대로 확인해서 더 심어야 하겠네요

    고맙습니다   

  4. 구름에

    2012년 7월 27일 at 11:30 오전

    이예수님, 어떤 자두가 열릴 지 궁금하네요.^
    수레수국 이예수님도 들려주시고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