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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청설모도 반했다, 햇호두 - 김성윤의 맛
청설모도 반했다, 햇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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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호두로 아는 것은 호두열매의 핵과 즉속씨앗입니다. 이렇게호두열매를 쪼개면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진은 유창우 기자가 찍었습니다.

고소한 맛도 맛이지만 오메가-3 등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더욱 사랑 받는 호두가 제철을 맞았다. 국내 최대 호두산지인 충남 천안 광덕면 호두나무에는 호두열매가 가지가 휘청할 정도로 매달렸다. 광덕면에서는 지난 10일부터 호두 수확을 시작했다. 천안호두생산자협회 이종근(54) 회장은 “탈피와 세척·건조과정 등을 마치고 나면 올해 햇 호두는 9월 20일쯤부터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두열매는 초록색 빛깔만 빼면 작은 복숭아처럼 생겼다. 왜 호두를 한자로 ‘오랑캐 복숭아’라는 뜻의 ‘호도(胡桃)’라고 하는지 보면 이해가 된다. 과육이 익어 벌어지기 시작하면 장대로 흔들어 떨어뜨린다. 키 큰 나무가 꽤 많아서 사람이 타고 올라가야 하는 경우가 잦다. 거적을 덮어두거나 물에 오래 담가두면 단단하게 붙은 과육이 삭는다. 이때 탈피기계에 넣어 돌리거나 작은 몽둥이로 과육을 깨뜨리면 우리가 흔히 아는 호두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분리한 호두를 세척해 햇볕 또는 건조기에 말리면 비로소 판매 가능한 상태의 호두가 된다. 이 과정이 열흘쯤 걸린다.

우리 선조들은 호두를 과육 그대로 먹거나 설탕물에 버무려 기름에 튀겨낸 정과(正果)로 만들어 먹었다. 조선시대 왕실에선 잘게 다진 호두와 암소 젖인 타락(駝酪)을 넣고 끓인 죽을 보양식으로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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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는 크기에 따라서 가격이 매겨진다. 광덕에서 생산되는 호두는 지름이 30㎜ 이상이면 상품(上品), 24~30㎜면 중품(中品), 24㎜ 미만이면 하품(下品)으로 분류된다. 광덕호두의 경우 1㎏당 상품 호두는 2만5000원, 중품은 2만원이다. 하품은 광덕호두 이미지 제고를 위해 따로 팔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크기가 클수록 높이 쳐주지만, 광덕마을에서는 중품을 더 선호합니다. 상품보다 중품이 더 고소하고 알이 꽉 차 있거든요.”

호두 수확철 가장 골칫거리는 청설모이다. 청설모가 날카로운 이빨로 동그랗게 파서 고소한 속만 빼먹고 껍질만 남은 호두가 호두나무 아래 널려있다. 광덕마을에서는 마리당 1만원씩 줘가면서 청설모를 잡지만, 공주 등 주변 지역 청설모들까지 ‘원정’을 온단다. 이 회장은 “공주가 밤으로 유명하지만, 밤은 뾰족한 가시가 있어서 청설모들도 쉽게 껍질을 벗기지 못하는데다 맛도 호두가 월등하니 몰려오는 듯하다”고 추측했다.

호두는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으면서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은 다량 함유했다. 특히 고혈압·뇌졸중·중풍 등 성인병 예방·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리놀렌산 함량이 견과류 중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호두 다음으로 많다는 피칸보다 8배 더 많다. 미국식품의약국(FDA)는 최근 “호두를 매일 1.5온스(약 42.5g) 섭취하면 심장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공식 승인했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줄이고, 남성 정자의 질을 개선해준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발표됐다.

호두는 껍질을 까지 않은 호두가 아무래도 더 신선하다. 흔들었을 때 속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속이 꽉 찬 느낌이 나야 품질이 우수하다. 껍질에 구멍이 뚫렸으면 벌레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 깐 호두는 골이 촘촘하고 연한 황갈색이 선명하면 고소하다. 고온다습한 곳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섭씨 0~3.3도에서 습도 55~65%인 환경이 가장 이상적이다. 간단하게 말해 냉장보관하면 된다. 냄새를 쉬 흡수하므로 생선이나 마늘, 향신료 등 자극적이고 강한 향을 가진 식재료과 분리해 보관한다. 이렇게 하면 최고 12개월 정도는 품질 변화 없이 보관 가능하다.

광덕에서 나는 호두는 수량이 적어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종근 회장은 “백화점에서 ‘광덕 호두’라고 판매하는 호두는 100% 가짜”라고 말했다. 올해는 태풍 피해로 수확량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천안호두생산자협회에 전화 주문하면 택배로 부쳐준다. (041)567-0383, 011-451-0515

/9월12일자 신문에 실린 ‘제철 우리맛’ 시리즈 9월편 호두 기사 원문입니다. 국산 호두가 확실히 고소한 맛이 강하더군요. 동시에 껍질이 두꺼워 떫고 쓴 맛도 센 듯했습니다. 구름에

1 Comment

  1. 별궁이

    2012년 9월 28일 at 1:53 오전

    불쌍한 청설모들~
    남조선에 누군가의 손에 잡혀서 들어온지가 어언 20년은 된거 같은데…
    옛날에 우리집에서 청설모도 키우고 그랬는데… 까만것이 예쁘지도 않은걸…

    시골 사람들 정말 악독합니다. 그 작고 검은 동물이 살겠다고 아둥바둥 나무에 기어 올라가서 자기네들 식대로 먹는데 이것도 못먹게 잡아 죽이는 정말 악독한 사람들…

    심지어 시골에 가보면 전기 충격망까지 설치해서 불쌍한 동물들에게 고통을 주죠.
    양심이 있는 시골 풍경이 될려면 시골에 사는 동물들과도 친해져야 하는건데…

    디스커버리채널에 마이크 로우의 더티 잡(더러운 직업)에 미국 농가의 호두 재배가 나오죠. 우리 농가는 작대기로 깨작깨작 대는데 반해 미국은 나무 밑둥을 기계로 웅켜 잡고 흔드는 전문 기계가 있더군요. 기계식으로 정말 대단한 현대 과학 기술의 쾌거인 농법이더군요. 물론 우린 작대기로 깨작깨작~ 돈되는 것만 깨작깨작~ 밥상도 10명 이상와야 차려주고~

    국산 호두가 확실히 고소한 맛이 강하다면 미국산 호두는 한번도 안 드셔본건가요?
    비교라는건 2개 이상을 놓고 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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