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 바다백리길에 포함된 여섯 개 섬과 트레킹코스를 소개한다. 평평하고 걷기 쉬운 길이 아니다. 섬이라지만 길이 꽤 가파르고 험하다. 물에 잠긴 높고 거친 산 꼭대기를 등산한다고 각오해야 나중에 큰 코 다치지 않는다. 가벼운 산행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체력과 발에 꼭 맞는 등산화를 갖추기를 권한다.
미륵도 달아길
사진=유창우 기자
14.7㎞/5시간
미래사▶미륵산▶야소마을▶산양읍사무소▶희망봉▶중화전망대▶연명전망대▶연화전망대▶달아전망대
미륵도는 다리로 통영과 연결돼 다른 5개 섬과 달리 언제든 차로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섬 전체가 미륵산이랄 수 있을 정도로 꽤 크고 험한 산을 통과하는 산길에 가까운데다 5시간이나 걸어야 하니 가장 힘든 코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한려수도 절경(絶景)과 달아공원전망대에서 맞는 해넘이는 수고가 아깝잖을만큼 황홀하다. 미래사 입구 맞은편 편백나무숲에는 길이 200 정도의 예쁜 오솔길이 있다. 편백나무가 쏟아내는 피톤치드를 맞으며 천천히 오솔길 끝 미륵불이 있는 곳에서 통영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버스: 달아전망대 513·530·536번, 미래사 입구 103·105·532번(정거장에서 ‘진짜’ 미래사 입구까지 인도 따로 없고 가파르니 택시가 낫다)
콜택시: (055)645-0000, 643-1400
한산도 역사길
12㎞/4시간
선착장▶덮을개▶통예인거리▶대촌삼거리▶망산교▶정상▶진두·야소마을
역사길은 망산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망산까지 너울을 넘나들 듯 오르내리기리를 반복하며 정상에 오른 다음, 정상에서 야소·진두마을로 천천히 내려오는 코스이다. 무난한 편이나 대촌삼거리 지나 망산 정상까지 오르막이 꽤 가파르다. 외적이 침략하는 지 망을 보던 망산에서 내려다 보는 다도해 풍광이 그림 같다.
여객선: 07:00~17:00 1시간 간격 운행. 한산도 마지막 출항시간 17:30(30분 걸림). 통영 출항시 5250원, 입항시 4800원.
통영여객터미널: (055)645-3329
한산탐방지원센터: (055)649-9201
달아공원에서 본 일몰. 구름이 끼면서 마치 해가 졌다가 다시떴다가 지는 듯한 환상적인풍광이었습니다.사진=유창우 기자
비진도 산호길
4.8㎞/3시간
내항마을▶외항선착장▶미인도전망대▶선유봉▶비진암▶동백나무군락지
바다백리길 6곳 중 최고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내항마을에서 여객선을 내려 외항마을을 지나면 자생 동백나무 군락이 길 양옆을 에워싼다. 비진도는 미인이 많은 섬이라 하여 미인도라고도 했는데, 이 섬 최고의 경치는 미인도전망대에서 만나게 된다. 가늘고 기다란 모래톱이 두 섬을 겨우 연결한 듯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호길은 짧지만 가파른 구간이 많다. 등산이 아닌 걷기를 생각하고 왔다면 외항을 지나 갈래길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간다. 시계방향 길은 꽤 험하고 보기보다 짧지 않다.
여객선: 통영-비진도 07:00·11:00·14:30, 비진도-통영 09:33·14:00·17:05(약 40분 걸림·성수기 수시 증편). 편도 1만5750원
통영여객터미널: (055)645-3717
연대도 지겟길
사진=유창우 기자
2.3㎞/1시간30분
선착장▶에코아일랜드체험센터▶콩자개덩굴자생지▶봉수대 갈림길▶옹달샘▶태양광발전소▶연대마을▶선착장
이 아름다운 길에 ‘똥장군길’이란 이름이 붙을 뻔했다. 여객선에서 만난 연대마을 이장은 “거름으로 쓸 똥을 퍼담은 똥장군을 마을 뒤 다랭이논으로 짊어지고 올라가던 길이라고 해서 그렇게 부르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좀 그렇다 하여 똥장군을 짊어진 지게를 길 이름에 넣기로 최종 결정됐다고 한다. 논밭 사이로 잡초가 우거진 그야말로 소박한 시골길이다. 바다백리길 중 가장 짧고 완만하지만, 그래도 산길이니 조심한다. 길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풀이 우거져 헷갈리는 구간도 있다.
페리선: 달아선착장-연대도 07:50·11:00·14:10·16:10, 연대도-달아선착장 08:28·11:38·14:48·16:48(약 20분 걸림). 편도 성인 4000원·승용차 1만5000원
페리선(선장): 010-4741-3384
연대도 정보: 010-3557-8522(어촌계장), www.yeondaedo.com
매물도 해품길
5.2㎞/3시간
당금마을▶옛 매물도분교▶쉼터▶홍도전망대▶돌담길▶삼거리▶장군봉▶등대섬전망대▶꼬들개▶대항마을▶당금마을
당금항에서 시작한 길은 장군봉에서부터 진면목을 드러낸다. 이 봉우리부터 대항마을에 닿을 때까지 마치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걷는 듯 아슬아슬 짜릿하다. 섬 서쪽 끄트머리 소매물도를 향해 뻣어나간 바위들을 일컫는 꼬들개(섬 주민들은 꼬돌개가 맞다고 한다)까지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여객선: 통영-대항 07:00·11:00·14:30, 당금-통영 08:40·12:30·16:00(약 1시간30분 걸림·성수기 수시 증편). 편도 1만6050원.
한솔해운: (055)645-3717, www.nmmd.co.kr
매물도 정보: www.maemuldo.go.kr
소매물도에서 본저녁 바다 풍경. 멋지죠? 사진=유창우 기자
소매물도 등대길(별도 기사를 참조하세요)
3.1㎞/2시간
소매물도선착장·탐방안내센터▶남매바위▶분교▶망태봉▶공룡바위전망대▶열목개▶소매물도등대
여객선: 통영-소매물도 07:00·11:00·14:30, 소매물도-통영 08:40·12:30·16:00(약 1시간30분 걸림·성수기 수시 증편). 편도 1만6050원.
한솔해운: (055)645-3717, www.nmmd.co.kr(여객선 운항시간·열목개 물때 정보 확인 가능)
소매물도 정보: www.maemuldo.go.kr
/10월24일자 주말매거진에 쓴 기사의 원본입니다. 구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