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43)가 한국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이영애의 만찬’을 방송작가 홍주영과 함께 펴냈다. 지난 설 연휴 때 방송된 ‘SBS 스페셜-이영애의 만찬’에서 다 못한 음식 이야기와 6개월에 걸친 촬영 뒷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배우 이영애씨. 지난해9월 ‘대장금’ 방영 10년을 맞아 본지와 인터뷰할 때 모습입니다. /사진=조선일보DB
이영애는 서면 인터뷰에서 “다큐멘터리를 찍은 것도 한식 전도사가 되어 한식을 알리자는 거창한 취지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우리 음식에 담긴 조상들의 깊은 뜻을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것 같아 이를 알리는 데 의의를 두었습니다. 아이들과 추억을 갖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된 사진이나 영상도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자의반타의반이라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이영애는 촬영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으로 “배우로서 내가 아닌 작품의 인물을 연기했는데, 이번 다큐는 저를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 익숙지 않았다”고 했다.
책은 1부 ‘우리 음식에 담긴 소통의 철학’, 2부 ‘한국의 맛, 이천 년의 기억’, 3부 ‘소통과 화합의 만찬’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왕에게 올린 수라상 등 조선시대 식문화를 여러 기록과 자료를 인용해 소개했고, 2부에서는 불고기·갈비 등 한국 고기문화의 기원을 찾아가다가 중국 동북지역을 지나 몽골까지 찾아가 갈비찜과 비슷한 ‘허르헉’ 등 몽골 고기요리까지 맛보며 확인한 과정을 설명한다. 3부에서는 이탈리아 피렌체 구치박물관에서 연 만찬 그리고서울 삼청각에서 각국 주한대사 부부와 경제·문화·예술·학계인사들을 초청해 한식과 한국문화를 소개한 만찬과 그 준비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이영애는 이 책에서 집에서 해먹는 요리도 소개했다. 불고기 양념에 흔히 넣는 배즙이나 설탕 대신 홍시를 넣는 창의적 음식 솜씨를 뽐냈다. 이영애는 “인터넷 블로그나 요리책 레시피 등을 보지만 만드는 것은 나만의 방식으로 한다”고 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김치찜, 김치찌개, 된장찌개, 비빔면, 탕과 찌개 종류 등 웬만한 건 다 하는 편이에요.” 이영애는 요리에 담은 엄마의 마음도 살짝 고백했다. 설탕은 멀리한다. “단맛을 낼 때는 홍시나 매실 등 과일을 이용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짜지 않게,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넣고 만들어 먹는 편이에요.”
/4월11일자 북섹션에 나간 기사입니다. 제가 참 드물게 책 기사를 썼지요. 아니면 연예인 인터뷰 기사라고 해야 할까요? 이영애씨에게 이메일로 질문을 보냈고, 여기에 이영애씨가 자세한 답변을 보내주셨지요. 이영애씨는 이제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즐기며 충실히 해나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기사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다음 구절이 참 따뜻하더군요: “가족이 모두 다큐 방송을 시청했어요. (쌍동이)아들은 별 관심이 없었는데, 딸은 방송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나는 많이 안 나왔다’며 서럽게 울더라구요. 요즘도 ‘찰칵찰칵 찍으러 언제 오냐’고 자주 물어봅니다.”
솔직히 정성 들여 만든 책은 아닌 듯합니다. 방송에 나온 내용과 못 나온 내용을 글로 정리한 책입니다. 사진도 따로찍지 않고 TV스틸컷을 사용해 품질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내용이 나쁘지는 않네요. 방송을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