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탕만 먹고 오면 섭하지-거제 여행 볼거리, 먹거리

대구의 제철이 봄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경남 거제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지역 중 하나. 동백, 수선화, 유채꽃 등 봄꽃이 어디보다 빨리 피는 봄 풍광을 대구 맛과 함께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하지만 겨울에도 거제에는 보고 즐길거리가 많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흥남철수작전기념비. /사진=한준호 기자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흥남철수작전기념비. /사진=한준호 기자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국제시장’의 감흥을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는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성공과 함께 주목받는 곳. 6·25 당시 북한군 포로를 수용한 곳으로, 1999년 유적공원으로 개관했다. 현장감을 살린 입체적 전시기법을 도입해 꽤 흥미롭다. 영화의 첫 장면이자 하이라이트인 흥남철수작전을 재현한 ‘흥남철수작전기념비’가 기념사진 찍기 좋다.

‘PX’라고 부르는 매점에도 꼭 들리보시길. 이곳에서 파는 건빵(1500원)이 군 시절 먹었던 것 버금가게 맛있었다. 실제 군대에 납품된다는 핫팩(1800원)은 직원이 “한 번 써보면 다른 건 못써요”라며 강추할 정도로 화끈한 성능을 자랑한다. 입장료가 어른 7000원, 청소년·군인 5000원, 아동 3000원으로 다소 비싸다. 문의 (055)639-0625, www.pow.or.kr

거제에는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여럿이다. 대구를 맛보러 외포항에 갔다면 거가대교가 가장 가까운 일출·일몰 포인트다. 거제 장목면과 부산 가덕도를 연결한 4.5㎞ 사장교인 거가대교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은 황홀하게 아름답다. 어둠이 내리면 거가대교에 오색등이 켜지고, 그 불빛이 바다에 반사돼 화려하게 밤을 밝힌다.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도 일출 보기 좋은 장소다.

신선대는 봄에 유채꽃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압권이나, 겨울에도 거제의 다도해를 감상하기는 괜찮다. 신선대 건너편 ‘바람의 언덕’에는 이국적인 풍차가 바람을 가른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덕분인지 겨울에도 방문객이 꽤 있다.

굴구이·멍게비빔밥… 대구탕 말고도 먹을 건 많다

거제도 남서쪽 거제면에는 굴 구이 전문 식당이 몰려있다. 구이라지만 찜에 가깝다. 바닥이 납작하고 테두리 높은 사각형 스테인리스 냄비에 굴을 껍질째 가득 담아 내온다. 불에 올리고 뚜껑을 덮어 10분쯤 지나면 종업원이 뚜껑을 열어준다.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가운데 탱탱한 굴들이 보인다. 칼을 껍데기 사이에 넣고 살짝 비틀면 탱탱한 굴이 쉽게 떨어진다. 초고추장을 찍어 먹지만 자체 간이 찝찔하게 돼 있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다. ‘원조거제굴구이’(055-632-4200)와 ‘거제도굴구이’(055-632-9272)가 가장 이름났지만 식당 간 맛 차이는 크지 않다. 굴구이 2만5000원, 굴회·굴전·굴튀김 각 2만원, 굴세트메뉴 6만원(4인 기준), 굴죽 5000원(굴구이 주문시 2000원), 굴떡국·굴국밥 각 7000원.

멍게비빔밥은 거제와 통영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별미.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앞 ‘백만석’(055-638-3300)이 처음 개발했다. 잘게 다져 소금에 살짝 절인 멍게를 얇고 네모난 모양으로 얼렸뒀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뜨거운 밥에 얹어 낸다. 비빔밥에 딸려 나오는 도다리 맑은탕은 따로 팔아도 흔쾌히 사먹을 정도로 훌륭하다. 멍게비빔밥 1만2000원.

문의 거제시 문화관광과 (055)639-4172, tour.geoje.go.kr

 

1월29일자 주말매거진 섹션에 쓴 기사입니다. 꽃 피는 봄이 오면 거제에 다시 가보고 싶네요. 구름에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