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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맥주, 어디까지 마셔봤니-수입맥주전문점 ‘보틀숍’

수입 맥주 전문소매점 ‘보틀숍’… 맥주 열풍과 함께 빠르게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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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동교동에 있는 보틀숍 ‘보틀원’을 찾은 손님이 수입 병맥주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성형주 기자

대학생 김태현(26)씨는 요즘 서울 동교동에 있는 보틀숍(bottle shop) ‘보틀원(Bottle One)’을 자주 찾는다. "원래 술을 거의 안 마시다가 1년 전 다양한 맛의 맥주를 알게 되면서 맥주에 빠졌어요. 대형 마트나 수퍼마켓에서 찾을 수 없는 수입 맥주를 찾으러 이태원까지 다녔는데, 집 근처에 보틀숍이 생겨서 편하네요."

보틀숍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보틀숍이란 영국이나 미국 등에서 술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를 말한다. 주로 병에 담긴 술을 판다고 해서 보틀숍이란 이름이 붙었다. 국내에선 ‘수입 맥주 전문점’으로 통하고 있다. 맥주를 판매만 할 뿐 매장에서 마실 수는 없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보틀원의 사장 정현철씨는 "지난해 말부터 보틀숍 서너 곳이 생겨나 현재 7곳 정도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 수입사인 ‘아이비어’ 조현룡 사장은 "아직까지는 맥주 열풍의 진원지인 서울 이태원과 경리단길 지역에 보틀숍이 집중돼 있지만 지방에서도 보틀숍을 열려고 맥주 납품 등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했다. 정 사장은 "보틀숍은 보통 100여종의 맥주를 구비하고 있다"면서 "우리 가게에서는 다양성보다는 전문화에 집중해 직접 마셔보고 괜찮은 맥주들, 그리고 우리 가게에서만 살 수 있는 맥주 위주로 50여 가지를 구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수입되는 맥주는 약 500종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보틀숍의 ‘원조’로는 이태원 해밀턴호텔 뒷골목에 있는 ‘한스스토어’가 꼽힌다. 원래 수퍼마켓이었으나 수입 맥주 판매 비중이 다른 품목을 압도하며 보틀숍으로 불리게 된 경우다. 경리단길 ‘우리수퍼’도 규모가 크다. 조현룡 사장은 "원래 한스스토어가 가장 판매량이 많았지만, 경리단길이 크래프트 비어(kraft beer·특정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소규모 자가 제조 맥주)의 중심이 되면서 우리수퍼와 한스스토어가 수입 맥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틀숍을 찾는 손님은 맥주에 막 입문한 초보자와 맥주 마니아로 양분된다. 정현철 사장은 "입문자들은 걸림돌이랄 수 있는 쓴맛이나 특이한 향이 적어서 마시기 편한 맥주를 주로 찾는다"면서 "하와이에서 만드는 코나 빅웨이브(Kona Bigwave), 오리건주에 있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드는 위드머 헤페(Widmer Hefe) 등이 인기"라고 했다.

반면 맥주 마니아들은 맛과 향이 강렬하거나 독특한 맥주를 선호한다. 주로 벨기에에 있는 가톨릭 트라피스트(Trappiste) 수도회 소속 수도원에서 만드는 ‘트라피스트 비어’가 대표적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에는 홉(hop)을 대량 첨가한 미국산 발라스트 포인트(Ballast Point)가 화제였다"면서 "영국 풀러스(Fuller’s)에서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한정판)으로 내놓은 ESB(Extra Special Beer)도 금방 소진됐다"고 말했다.

[청량한 라거 vs 묵직한 에일]

맥주는 크게 라거(lager)와 에일(ale)로 나뉜다.

라거는 발효 과정에서 효모(이스트)를 바닥에 가라앉힌 ‘하면 발효’ 방식으로 만들고, 에일은 효모를 표면에 뜨게 한 ‘상면 발효’방식으로 만든다. 오비·하이트·카스 등 국내산 맥주는 거의 대부분이 라거 스타일로, 투명하고 밝은 황금빛과 청량한 맛이 특징이다. 라거를 필스너(pilsner, pilsener)라고도 하는데, 정확히는 라거의 일종이다. 체코 도시 필젠(Pilsen)에서 처음 만들어진 맥주라는 뜻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에일은 영국, 아일랜드 등에서 주로 마신다. 옅은 갈색에서 검정에 가까운 색과 과일향, 묵직한 단맛이 난다. 흔히 IPA로 통하는 인디언 페일 에일(Indian Pale Ale)은 홉(hop)을 2배 더 넣은 에일이다. 과거 운송 시간이 길고 냉장 시설이 형편없었기 때문에 맥주가 상하는 걸 막으려고 영국에서 인도 수출용 맥주에 홉을 많이 넣던 것이 한 스타일로 굳었다. 홉은 맥주 특유의 쌉쌀한 풍미를 낼 뿐 아니라 살균·방부 효과가 있다. 스타우트(stout)는 에일의 일종으로, 맥주 원료인 보리를 볶아 사용해 단맛과 캐러멜향이 특징이다. 아일랜드 기네스가 대표적인 스타우트 맥주이다.

/9일자 문화면에 쓴 기사입니다. 요즘 맥주가 인기긴 인기인 모양입니다. 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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